▲필자 김은성 작가. 버몬트주는, 이반 데니소비니치의 하루라는 책으로 노벨상을 받고 반체제 인사로 소련에서 추방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1976년부터 구소련이 붕괴하여 러시아로 돌아간 1994년까지 살던 곳이기도 하다. 인구 1,400명이 사는 캐번디시(Cavendish)라는 작은 마을에서 은거할 때, 마을 사람들은 그가 어디에 사는지 알았으나 방문하는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조용히 살고 싶어 한 그의 바람을 한 마음으로 존중해준 것이 버몬트 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해준다. 캐번디시의 도서관은 솔제니친이 떠나며 선물로 준 그의 서명이 있는 저서를 보물처럼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2백년 전쯤에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의 버몬트주에 단풍이 불타는 계절은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타지로부터 불러 모은다. 신생국 미국에서 만나는 옛 모습은 불과 2백년 전으로 돌아가니 수천 년의 흔적을 간직한 구대륙에 비하면 옛것이라 부르기도 빈약하지만, 수천 년이 아닌 2백년이라 시간의 체감이 더 선명할 수도 있다. ▲우리가 들러본 마을들을 빨간 점으로 표시해봤다. 스트래튼(Stratton) 도시나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된 곳이 별로 없는 버몬트주는,
▲필자 김은성 작가. 미국은 면적이나 독립적인 행정체계나 경제력으로 봐서 하나의 국가 같은 50개의 주가 모여 미연방 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거대한 국가를 이루고 있다. 기회가 허락된다면, 지나가는 길에 자동차 바퀴로라도 50개 주를 한 번씩 밟아보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주가 일곱 주 정도라 실현 가능성이 있을 것도 같다. ▲버몬트주는 바다를 면하고 있지 않은 주이다. 동서로 80마일, 남북으로 160마일, 남한의 1/4 정도 크기의 작은 면적에 인구는 우리나라 경기도 일산과 비슷한 60만 명이 산다. 2022년 가을에는, 미디어보다는 그곳을 다녀온 자인들로부터 아름답다고 많이 들은 바 있는 최고의 단풍을 보러 버몬트주를 방문해 보았다. 좋은 여행이 되려면, 날씨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일정 지역을 어느 계절에 방문하는가에 따라서 여행의 추억과 만족도가 달라지니, 한번 가볼 거라면 그곳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계절에 방문할 수 있다면 최고의 행운이다. 버몬트주는 코네티컷, 메인,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주와 함께 17세기 초 유럽인들이 건너와 정착하기 시작한 신대륙의 땅, 뉴잉글랜드
▲오명실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전무이사.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기후 위기 타개를 위해 탄소중립에 목표를 두고 시민의 소득향상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 사회적 약자에게 에너지 절감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계획합니다. 재생에너지의 장점을 살려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대전환을 이뤄 실질적인 탄소중립 달성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기후위기포천시민행동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만든 협동조합으로서 자발적인 시민참여, 자립적, 협력으로 만들어진 공동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 홍수, 태풍, 가뭄, 대형 산불 등 기후 재난이 우리 삶 속에 퍼지는 가운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6차 보고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기회는 더 이상 없다고 전망합니다. 기후 위기를 불러오는 온실가스는 배출량의 86.4%가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기후 위기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화석연료 연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대신 무공해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이 해결책이라고 기후학자들은 말합니다. 기후 위기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문제지만 작은 행동이나마 동참할 방법은 난망하기만 합니다. 에너지를 절약
▲필자 김은성 작가. 내가 사는 동네,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시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는, 벚꽃 필 때의 제퍼슨 기념관을 꼽는다. 1912년 일본에서 배로 실어 와서 선물로 심어준 3천여 그루 벚꽃이 만개한 워싱턴 디시의 벚꽃 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볼거리이며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풍광이 펼쳐지는데, 제퍼슨 기념관이 보이는 사진이 가장 많고, 가장 아름답다고들 한다 . ▲토마스 제퍼슨. 1800년, 50대의 모습이다. 벚꽃이 만개하면, 관광객으로 뒤덮이는 디시에 가서, 제퍼슨 기념관 앞 층계에 앉아서 일본에서 온 꽃과 인공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미국 수도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펼치는 찬란한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곤 한다. 주로 외관과 주변의 아름다움만 즐기곤 하다가, 여유가 있어진 요즘에야 기념관 안의 주인공 제퍼슨에 관한 전시물을 자세히 읽고 나니, 토마스 제퍼슨(1743년~1826년)은 미국의 다빈치(1452년~1519년)라고 생각되었다. ▲네오클래식 건축양식으로 지은 제퍼슨 기념관. 제퍼슨의 생애와 업적에 관한 방대한 전시물이 있는 박물관이다. 미술에 관심이 별로 없어도, 수십만 점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루브르 미술관의 최고 인기 작품인 모나리
'2022 제9회 ‘포천거리 아트페스티벌’, 일명 '영북면 꿀단지 거리문화축제'가 25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북면 중앙로 우체국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사)한국예총포천지회가 주최하고 포천시 ,포천시의회, 포천문화재단, 포천예총발전위원회, 자문위원회, 영북면 유관단체협의회가 후원한다. '제9회 포천거리 아트페스티벌'은 이전에는 포천 신읍동 지역의 예술 문화진흥과 포천시민의 예술 향수 충족 부응으로 포천 신읍동 구절초길에서 진행해 왔다. 올해는 영북면이 주도적으로 주관해 지역 예술단체와 주민자치원회의 장르별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해 차 없는 거리문화 예술행사로 마련한다. ▲사암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연등만들기 등 체험 부스도 설치된다. ▲성악앙상블 ‘라클라쎄’의 공연은 오후 7시30분 기념식 이후에 진행된다. '영북면 꿀단지 거리문화축제'로도 불리는 이번 축제는 오전11시부터는 프리마켓을 시작으로 미술협회 작품전시, 문인협회 시화전, 사진협회 사진전, 곤충전, 에어소프트건 사격, 카약장비(안전장비전시), 물고기 채색, 산악바이크 장비 전시, 공방, 화석공예 전시, 굴울마을 사진공모 당선작 등이 전시된다. 또 행복마을 관리소 홍보관, 다
▲필자 김은성 작가. 론강변을 따라서(Cote du Rhone) 아비뇽의 북쪽에는 론강이 흐른다. 론강변의 포도밭과 알프스산맥과 론강이 펼치는 프로방스의 자연경관을 보라고 가이드북이 엮어준 코스를 따라서 돌아보는 여정을 따라가 본다. 와인에 심취해 있진 않으나 여행 떠나기 전에 맛보고 아주 맘에 들었던, Chateauneuf du papes(교황의 새 샤또)에서 온 와인이 생각나서 우선 그곳으로 가본다. 아비뇽 유수 70년도 안 되는데 교황청이 소유했던 포도밭이 바다같이 넓다. 농지 가운데 높이 솟은 언덕 위에 여름 궁전을 지은 교황청의 유적이 있어서 교황의 새 샤또, 샤토네프뒤팝(Chateauneuf du papes)이라는 이름의 마을이다. ▲교황의 여름 궁전에서 보이는 마을과 포도밭. 여기서부터 종일 자동차로 달려도 내내 끝 모를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여기저기 와이너리 구경하다가 호텔에서 맛볼 와인 한 병만 샀다. 미국으로 보내면 송료가 병당 20유로라길래. 우리가 미국에서 마시는 와인이 20불도 안 되는구먼. 송료 생각하니, 미국산 와인이 가성비가 더 좋을 거라는 계산을! 하게 된다. 와인의 가격은 너무나 정직하여, 모든 이가 공감하진 않으나 값이 품
▲완숙딸기를 재배하는 정도훈 아딸농원 대표. (사진 농경과 제공) 포천 농업이 더 젊어지고 있다. 목장에 ICT가 도입되고,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축이 자란다. 단순 수확·가공 중심이었던 체험농장에 문화와 캠핑, 학습 프로그램 등을 더하며 양적, 질적으로 개선했다. 젊은 인재들이 투입되면서 생긴 변화다. 현주용(소회산영농조합 대표), 정도훈(아딸농원 대표), 김도현(람보목장 대표) 등 청년 농업인 3인방은 ‘더 나은 포천 농업’을 만들어가는 젊은 주역들이다. 글 | 홍보담당관 언론홍보팀 추영화 주무관 포천 농업의 미래를 품다 현주용 대표(29)는 친환경 채소를, 정도훈 대표(33)는 완숙딸기를 재배한다. 김도현 대표(30)는 낙농업에 종사한다. 현 대표는 고교·대학 내내 농업을 전공했지만, 정 대표와 김 대표는 성인이 된 이후에 농업에 몸담게 됐다. 이들의 접점은 포천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대학 교육수강과 4-H연합회 활동을 하며 서로 알게 됐다. 포천시는 포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4-H연합회 등 여러 농업인 단체와 환경농업대학을 지원·운영하며 지역농업 선도자와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환경농업대학에 청년CEO과를 신설하여 청년 농업인의 사업적
▲필자 김은성 작가. 니스에서 이탈리아를 향하여 지중해 연안으로 니스의 호텔에서 숙박하고, 이탈리아 방향으로 지중해 연안 도로를 따라가니 모나코 왕국이다. 그레이스 켈리가 운전하고 달리다가 사망한 가파른 절벽 위의 좁은 길이다. 유럽에는 아찔한 절벽 위의 좁은 길이 많은 편이라 고소 공포증이 있으면 운전하기 힘들 거 같은 길을 많이 만나는데, 현지인들은 익숙해서인지 우리 기준으론 마구 달린다고 느껴진다. 이성계의 후손들은 500년 동안 조선을 다스렸는데, 모나코의 그리말디 가문은 800년 동안 계속 다스리고 있다. 그리말디 가문은 원래 이탈리아에서 왔다고 한다. 쪽빛 바다 위 천혜의 철옹성에서 800년을 이어온 이 작은 왕가에 그레이스 켈리를 데리고 온 건, 이 나라 인지도에 큰 공헌을 했음이 분명하다. 유럽의 홍콩 같은 모습의 모나코는 인구 3만여 명인데 인구밀도 세계 최고라니 초미니 국가다. ▲모나코 왕국을 지켜준 절벽과 푸른 바다. 12시에 운 좋게 궁전에 도착하여 근위병 교대식을 관람했다. 그들은 군인이라기보다 관광객을 위한 공연 중인 장난감 병정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궁전 앞 근위병의 교대식. 그레이스 켈리가 1956년 결혼했고 묻혀있는 아름다운
▲필자 김은성 작가. 칸에서 니스까지 지중해 연안(Cote D'Azure ) 여행 아비뇽 숙소에서 3박 4일 짐만 챙겨 들고, 프렌치 리비에라(French Riviera; riviera는 이탈리아어로 해안선)라고도 부르고 혹은 푸른 바다의 해안선이란 뜻의 꼬따쥬르(Cote D'Azure)라고 부르기도 하는 지중해 연안으로 떠난다. ▲매일 아침 눈뜨면 천천히 발길 닿는 곳으로 향하던 프로방스 시골 생활에서, 전 세계 부자들이 동경하는 바닷가 마을들을 구경나서는 길은 미리 짜놓은 여정에 맞추느라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시속 130킬로로 고속도로를 2시간 남짓 달려, 전도연 홍상수 박찬욱 등 한국 영화의 별들을 사랑해준 칸(Cannes)에 도착한다. 오전 9시 반인데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무비스타도 안 보이는데 아침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바글대는 낯선 풍경을 만난다. 기차역에, 타고 온 자동차를 주차하고 역전 카페에서 아침 식사로 먹은 커피와 크로상은 최고였다. "이게 바로 크로상!"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스타들의 수준에 맞춘 동네라 그런가 싶다, 이곳은 프랑스 버전의 말리브(Malibu; 캘리포니아 해변가의 부자마을)이며 베벌리 힐이다. 세계에서 모여든 엄청
▲포천시 생활개선회 천병순 회장은 배움의 궁극적 이유는 ‘나눔’이고, 배운 것을 나눌 때, 자기계발이나 자아실현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포천 농촌 여성들이 힘을 모았다. 가정이 화목해지고 재능과 특기 계발 기회가 늘어났다. 이웃과의 나눔이 더 빈번해졌고 노인 돌봄에도 적극적이다. 마을 곳곳 화단이 생기고 길가와 도로가 깨끗해졌다. 포천시 생활개선회(회장 천병순)는 ‘5-S운동’을 펼치며 농촌지역의 더 나은 미래를 후배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추영화 주무관·홍보담당관 언론홍보팀 생활을 개선해 나가는 농촌 여성의 모임 포천시 생활개선회는 이름 그대로, ‘생활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농촌 여성학습단체다. 1994년에 ‘사단법인 포천군 생활개선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화목한 가정만들기(Sweet home), 1인 1특기 갖기(Special ability), 자원봉사(Service), 노인 자살 예방(Suicide prevention), 환경보존(Save the earth) 활동 등 ‘5-S운동’을 실천하며 지역 농촌 발전과 건전한 농촌가정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포천시 생활개선회는 화목한 가정만들기, 1
▲필자 임후남 작가. 가만히 있으라. 이 말은 상당히 폭력적이다.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하는 말에는 상대의 생각과 행동을 차단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무시와 억압과 소외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결과는 상처와 비극을 초래한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꽃 같은 아이들이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폭력을 우리는 목도하지 않았나. 올해 시부모님은 구순이 됐다. 큰 병이 없으니 건강하다고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어 몇 달 만에 만나면 확연히 그 모습이 다르다. 두 분 모두 저 나이가 되기 훨씬 전에는 우리 집에 오시면 살림을 도맡았다. 매월 마감을 하느라 며칠씩 야근을 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함께 아이를 돌보며 어머니는 주방을 책임졌고, 아버님은 청소 등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았다. 아침에 나가 밤에 들어오니 주방에 들어갈 일도 없었지만, 어머니가 오시면 나는 거의 주방에 가지 않았다. 아이가 학교 간 사이 두 분은 가까운 백화점도 가고, 남대문시장도 가곤 했다. 지방에 사는 두 분의 정기적인 서울 나들이는 근 10년 남짓 이어졌다. 아이가 크고, 내가 더는 마감 없는 인생을 살게 되자 두 분의 정기적인 서울 나들이도 끝났다. 대신 명절이나 그 외 나의 출
▲필자 김은성 작가. Sous le ciel d'Arles 아를의 하늘 아래서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첫 번째로 방문하고 싶었던 곳, 아를(Arles)로 간다. 아비뇽의 숙소에서 35km 정도 떨어진 곳인데 미국 기준으로는 옆집이다. '아를의 여인'이란 제목의 희곡(알퐁스 도데), 음악(비제) 그리고 그림(반 고흐)으로 유명해진 이유로 오랫동안 많이 들어온 지명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아를의 여인'. 소박하고 조용한 시골길로 아를을 향해가는 도로변에서는 고흐가 사랑한 해바라기밭들을 만난다. 어디서나 보는 해바라기밭이지만, 인류가 사랑하는 고흐의 그림 속에서 본 그 해바라기라는 감동이 잔잔하게 스며든다. ▲시골길의 해바라기. 아를에 도착하니 오늘은 시골장이 서는 날이다. 프로방스는 프랑스의 농촌인지라, 재래시장이 관광객용이 아니고 일상이다. 엑상프로방스에선, 그 동네 버전으로 샹젤리제에 속하는 미라보 광장, 도시 한복판에 이런 장이 서던데 이곳 시장은 시골 마을이지만 규모가 더 크다. ▲마구 사 가고 싶은 테이블 린넨. 상점보다 아주 싼 값에 현지인들처럼 장을 보았다. 라벤더꿀과 아몬드 가루로 반죽한 이곳 전통 과자 칼리송(calisson), 계란흰자,
▲필자 김은성. Voila! Lavande pour moi 사진 속의 라벤더밭으로 프로방스에 오고 싶다는 바램은, 한 장의 사진에서부터였다. 우연히 보게 된 달력 사진 같은 풍경, 보랏빛 라벤더밭과 중세의 수도원 사진 한 장이 이 여행을 계획한 동기다. 오늘은 그 사진 속으로 가보기로 한다. 아비뇽에서 1시간 정도 자동차로 가면, 산속에 자리 잡은 중세 건물, 세낭크 수도원(Senanque Abbey)이 있다. 오후 1시에 문 닫는 아비뇽 재래시장에 먼저 들러서, 문어 주꾸미 오징어를 식초, 올리브에 절인 것과 도마토, 바케트를 사 들고 가서, 수도원 나무 그늘에서 프랑스 사람들처럼 피크닉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비뇽의 재래시장. 12세기 무렵, 바위 산중에 가난한 수도승들이 오두막을 지어 시작했다는 이 수도원은 바위와 산과 중세건물이 라벤더밭과 어우러져 펼치는 그림으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어 있다. 높은 지역의 산자락이라 아직 라벤더가 피질 않아서 오늘은 다행히 주차할 곳도 있고 인산인해가 아니었으나, 라벤더가 피면 아침 일찍 오지 않으면 주차할 곳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2주 후에 다시 와볼 건데, 평일 아침 9시 이전에 도착해야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강원필 회장과 유봉숙 부녀회장, 한 달에 두 번씩 뚝심의 도시락 봉사 포천시 영북면 '작은 행복 나눔' 강원필 회장과 유봉숙 산정리 부녀회장은 2021년 3월부터 한 달에 2번씩 한 번도 빠짐없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나눠주는 봉사를 계속 하고 있다. 12일 아침 7시, 며칠 전 무릎 연골 수술을 한 '작은 행복 나눔' 강원필 회장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도시락에 담을 빵과 초콜릿, 반찬들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유봉숙 부녀회장이 새벽 3시부터 주방에서 직접 만든 갈비찜, 부침개, 두부를 용기에 담고, 빵, 초콜릿, 두유 50개를 정성들여 각각 봉투에 담아 50개의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날 도시락 봉사 현장에는 임종훈 시의원과 김창균 국민의힘 부위원장이 아침 일찍 도착해 도시락 봉투에 반찬과 간식거리 담는 걸 도왔다. ▲유봉숙 산정리 부녀회장이 이른 새벽부터 나와 영북면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3월부터 매주 강원필 회장과 유봉숙 산정리 부녀회장이 어떤 금전적 지원도 받지 않고, 바위식당 주방에서 손수 만든 반찬과 간식거리를 담은 도시락 50개를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눠 드리고 있다. 강원필 회장은 “누가
13일 아침 7시 30분, 해가 뜨지 않아 주위가 컴컴한 6군단 정문 앞에 시민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현제 기온은 영하 18도, 몸으로 체감하는 영하 18도의 기온은 발가락과 손가락이 잘리는 통증을 수반할 정도다. 이 혹한의 기온 속에서도 ‘6군단 부지는 시민의 땅이다!’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든 시민들의 집회는 벌써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오늘 집회는 시민 11명이 참석했다. 연제창 의원은 한 시민이 가져온 확성기에 대고 준비해온 원고를 목청껏 읽어 내려갔다. “사랑하는 포천 시민 여러분! 6군단 부지는 지난 70여 년 국가안보를 위해 우리가 감내한 희생의 증거이자 우리의 한이 서린 곳입니다. 1970년 징발재산특별법을 근거로 보상이란 미명하에 징발한 땅을 강제로 매수했습니다. 이렇게 강제로 뺏고 강제로 사들인 땅 19만 평, 무상으로 임대한 시유지 8만 평, 총 27만 평에 달하는 이 방대한 토지를 군이 반세기 넘게 사용했습니다”라고 외쳤다. 이어서 “이것은 단순한 부지 반환 투쟁이 아닙니다. 반세기 넘게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우리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자,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되찾고 포천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투쟁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