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는 오는 3월 29일부터 스마트한 운전자를 위한 지역 통합 주정차 단속 사전 알림 앱 ‘휘슬(Whistle)’서비스를 시행한다. 포천시는 자체적으로 불법 주정차 사전 안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불법 주정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시민 편의 증진과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이번에 휘슬 도입을 결정했다. 휘슬은 지역 통합 주정차 단속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앱이다. 한 번 가입하면 별도의 신청 없이도 신규로 추가되는 지역의 주정차 단속 알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재 경기 지역 11곳을 비롯 전국 총 43개 지역에서 휘슬의 주정차 단속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휘슬은 지역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모든 휘슬 서비스 지역에서 단속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인접한 경기 지역 11곳에서 휘슬을 서비스 중이어서 포천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과 포천을 방문하는 모든 휘슬 이용자의 편의 증대가 예상된다. 휘슬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휘슬’ 앱 검색후 설치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에 미숙한 이용자들을 위해 휘슬 고객센터(1599-6270)에 전화로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차 번호로 대화하는 휘슬채팅, 과태료 조회 및 납부, 무료 교통법률 상담 서비스, 테슬라 자체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 정보 공유, 주변 주차장 검색 등 운전자와 관련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포천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포천동체육회가 주관한 제22회 포·선·군 1권역 축구대회가 지난 26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포·선·군 축구대회 개회식에는 백영현 포천시장,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장, 정종근 포천시체육회장, 김승진 포천동체육회장을 비롯해 체육회 임원 및 관계자, 선수 등 150여 명이 참가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 선단, 군내 지역이 모여 축구대회를 하게되어 기쁘다. 지역 주민들의 우정과 화합을 도모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지역 내에서 다양한 스포츠 대회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2회 포·선·군 1권역 축구대회는 포천동, 선단동, 군내면 지역의 6개 축구팀들이 경기를 펼쳤으며, 열띤 경기 끝에 자작FC(선단동)가 우승을 차지했다.
(재)포천시교육재단(이사장 백영현)은 지난 27일, 포천시청 2층 시정회의실에서 이사장 등 재단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022년 결산안 및 2023년 장학사업 계획안 등 6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지역인재 양성 및 교육재단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올해는 지역인재 육성과 학부모의 교육비 경감을 위해 향토인재 특별장학생 및 대학교 장학생을 대폭 확대 선발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력인증학교 졸업 만학도를 위한 장학금을 신설하는 등 다양화된 장학전형을 마련해 총 880명에게 11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백영현 이사장은 “다양한 장학 및 교육사업을 통해 학부모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학생들에게는 자긍심과 함께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포천의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추진하여 타 자치단체보다 한발 앞선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설립된 (재)포천시교육재단은 2020년에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생에 평생교육 진흥을 위해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까지 4,792명에게 45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체계적인 장학 및 교육사업 추진으로 포천시 교육의 미래 비전 실현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포천예총이 제7기 포천예술대학 2023년 상반기 수강생을 모집해, 이번주 일제히 개강했지만 강의실과 연습실이 없어 뿔뿔이 흩어져 개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8기 들어 포천시는 백영현 시장이 '인문도시'의 기치를 내걸고 '인문도시 포천으로 가는 길' 시민참여포럼을 개최하는 등 인문도시 열풍이 불고 있지만, 문화예술계의 현실은 열악하기만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예총 임갑연 사무국장에 따르면 포천예술대학 강좌는 △현대문인화 △한국화 △사진 △연극 △성악 △오케스트라 합주반 △한국무용 등이다. 지난 24일 오후에는 오케스트라 합주반이 소흘읍 송우리 뮤직아카데미 합주실에서 개강했다. 이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9시까지 열리며, 강사는 포천음악협회 지부장이자 포천윈드오케스트라 강철 지휘자가 수업을 맡고 있다. 강철 강사는 숙명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천예술대학 강사비 없이 재능기부로 수강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포천예술대학 상반기 교육은 총 18주로 현재 등록된 수강생은 23명이다 포천예총에서 진행하는 제7기 포천예술대학은 7개 과목이며, 강의실이 없어서 현재 5군데에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총 수강생은 130명이다. 임갑연 사무국장은 "오케스트라 합주반은 강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대진대학교 음악대학 리사이틀홀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리사이틀홀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송우리 뮤직아카데미라는 사설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예술대학은 전용 강의실·연습실 등이 없어 뿔뿔이 흩어져 개강하게 되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강료는 18주간 교육에 5만원이었지만, 18주간 교육으로 문화예술을 익힌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32주간 교육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수강 신청자는 많은데, 장소 문제 때문에 수강생을 더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의실·연습실 등은 시간당 사용료도 지불해야 하는데, 지금은 각 지부에서 자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시와 이야기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예술대학이 자리잡기 위해 대관료 등을 지불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지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예술대학 현대문인화 강좌는 이자희 현대문인화 전문강사, 한국화는 김만진 한국화 전문강사, 사진은 전동백 사진전문강사 등이 포천여성회관 2층 강의실에서 강의를 맡는다. 또, 무대에서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은 고아라 연극전문강사가 극단한내 소극장에서, 성악은 박세라 성악전공 전문강사가 포천시 근로복지회관에서, 무용은 전풀잎 한국무용강사가 우체국 앞 포천전통예술원에서 강의를 맡는다. 작금의 인문학 열기는 코로나 시대 랜선,집콕 상황이 부채질했다. 마스크를 벗고, 대면활동이 재개된 이번엔 문화대학·예술대학·문예대학·노인대학·대학원 등이 일제히 개강하면서 인문대학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이 인문도시 콘텐츠의 중심에 섰지만, 강의실·연습실 등이 없어 뿔뿔이 흩어지면서, 인문도시 포천의 위상에 금이 가고 있다.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포천좋은신문의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김순희 시인의 에세이 '병아리 손자의 어느 봄날'을 게재합니다. 병아리 손자의 어느 봄날 병아리 손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 봄날! 학교 앞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살만한 구경거리들이 참 많았습니다. 몇 푼 안 되는 주머니 용돈으로도 살 만한 신기한 물건들이 많았어요. 설탕 한 스푼 넣고 기계를 돌리면 빙글빙글 돌면서 금세 구름이 되는 달콤한 솜사탕도 정말 신기하고, 어항 속에 담긴 금붕어들이 이리저리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놓칠 수 없었죠. 엄마가 옆에 계시면 당장 달려가 사달라고 졸랐겠지요. 기어코 한두 마릴 사서 물 담은 비닐 어항(비닐봉지)에 담아 가기도 하는 거였어요. 그렇게 눈망울 초롱초롱한 초등학교 1학년 아가들이 입학한 지 한 달쯤이면 혼자서 학교를 곧잘 다니지요. 우리 손주가 학교를 잘 다니는지 궁금해서 어느 날 아들 집엘 갔었답니다. “삐약삐약....삐약삐약....” 어디선가 병아리 소리가 나는 거예요. 아파트 안에서 병아리 소리가...? "얘들아, 어디서 병아리 소리가 나는 거 아니니?" "어머니! 그거 진이가 학교 앞에서 사 왔어요!" "그걸 진이가 샀다고? 돈이 어디서 났어?" "아, 그거 일요일에 할머니한테 받은 용돈이 마침 주머니에 있었대요..." 그러면서 며느리가 들려주는 병아리를 사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막 교문을 나서는데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인 사이로 “삐약삐약....” 병아리 소리가 들리니까 너도나도 똘망똘망 눈망울이 커진 아이들, 아예 주저앉아서 병아리를 살펴보느라고 정신이 없었겠지요? 그때 우리 손주 반 아이가 갑자기 우리 손주에게 "야! 너 돈 있니?" 물었어요. 우리 손주는 주머니를 뒤적이다 어제 할머니한테 받은 용돈을 운 좋게 발견하고는 "응, 있어!" 대답했지요. "그럼, 나 좀 빌려줘 봐! 병아리를 사게....." 병아리를 산다는 바람에 우리 손주는 그 아이에게 덥석 만 원을 주었답니다. 병아리 장사는 만 원을 받고 병아리 세 마리를 조그만 새장(?) 같은 들것에 담아 주었답니다. 그리고 병아리를 산 그 아이는 인심을 쓰듯, 우리 손주에게 병아리 한 마리를 주었고요. 우리 손주는 그 병아리 한 마리를 들고 와서 애지중지 기르는 중이었어요. "삐약삐약.....삐약삐약....." 에혀.....돈을 빌려주는 게 뭔지, 언제 돌려받는 건지도 모르고 사 온 병아리 한 마리! 작은 생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예뻐서 한바탕 웃고는 잘 기르라고 좁쌀 한 봉지를 사주었지요. 지금도 생각하면 귀여워 웃음이 절로 나오는 봄날 '병아리 사건'입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어요. 등교길에 학교 앞 문구점에서 공책을 산 병아리 손주는 큰 걱정이 생겼어요. 공책을 사고 난 300원이 걱정인 거예요. 담임 선생님은 절대 학교에 돈을 가지고 오지 말라고 단단히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집에 갈 수도 없고, 돈을 주머니에 넣어가면 안 되는데.....? 병아리 손주는 할 수 없이 교문 옆에 있는 작은 돌 위에 300원을 잘 올려놓고 교실로 갔어요. 병아리 손주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거든요. 수업이 끝날 즈음, 엄마가 마중을 갔어요. 교문을 나온 병아리 손주가 무언가를 열심히 찾으며...... "왜 없지?"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엄마, 나 여기다가 거스름돈 잘 놔뒀는데, 돈이 없어졌어.....!" "응? 왜 돈을 여기에다 놔?" "선생님이 돈 가지고 다니지 말랬거든...." "응... 그랬구나...!" 그리하여 선생님 말씀 잘 듣는 병아리 손주는 그 순수한 마음에 또 작은 상처(?)를 입었어요. 이렇게 세상 밖에 처음 나온 병아리 손주.... 생각하면 참 웃음이 나오는 귀여운 이야기들이죠. 세상의 때라곤 눈곱만큼도 묻지 않은 이런 '순수시대'가 너무 그립습니다. 오직 그 나이 때만 가능한 그 생각들.... 병아리 손주는 이제 다 커서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진이의 트레이드 마크 "순수시대" 그 본바탕은 아직도 고이 간직한 마음 착한 청소년이 되었답니다. <끝> 김순희(金順熙) 시인. 경기도 포천 출생 (1953) 성균관대 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 (1999) 계간<한국작가 73회>시부문 등단 (2022 겨울호) 포천문인협회 회원 초등교사로 35년 재직 (포천시, 의정부시, 양주시) '宋純 詩歌의 특성 연구' 석사 논문 (1999.성균관대교육대학원) 녹조근정훈장 수훈 (2015. 08.)
12월 21일 오늘 아침은 유람선에서 휴식한다. 우리를 태운 유람선은 나일강을 따라서 비교적 느린 속도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길고 긴 나일강 유역을 바라보며, 쾌적하고 따스한 12월의 햇볕을 만끽한다. 유람선이 빠르게 움직이면 ‘유람’(돌아다니며 구경함)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내가 사는 동네는 엄동설한이라는 소식을 들으면서, 4층 건물 같은 유람선의 옥상에서 눈부신 12월의 햇빛을 감사함으로 누린다. 핫셉수트 여왕이 모세를 건져내었다는 나일강 강가에는 갈대 같은 모습의 식물이 무성하다. 갈대가 없었다면 아기를 태운 광주리는 하염없이 강 가운데로 흘러가 버렸을 텐데, 갈대밭이라 천천히 떠다니다가 강가에 나와 있던 공주의 눈에 띌 수 있었을 것 같다. 나일강이 운송과 교통을 책임져줄 뿐 아니라 잦은 범람으로 온갖 퇴적물을 쌓아 비옥한 토지를 강가에 펼쳐준다. 경관을 바라보며 고대 왕국이 부를 누릴 수 있는 모든 이유가 나일강에 있었음을 시야로 확인한다. 배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데, 현지 가이드가 미리 얘기해 준 대로 조각배 수준의 작은 배들이 모터를 달고 빠르게 다가와서 해적선 이야기에서 들은 것처럼 우리 유람선에 갈고리를 걸고 바짝 붙는다. 그리고 4층 높이 유람선의 옥상으로 비닐봉지에 담긴 상품을 정확하게 던진다. 강으로 빠질 듯한데 너무 정확하게 옥상에 떨어진다. 주로 티셔츠나 테일블보 등의 섬유 제품이다. 소리 높여 가격을 부르는데 흥정해야 한다. 테이블보와 냅킨 세트에 100불을 부르니, 중국 말을 하는 승객들이 한참 흥정하여 15불에 산다. 우리 여행팀의 이란계 미국 승객이 함께 구경하던 나에게 저 거래는 너무 인색하다고 말하며 얼굴을 찌푸린다. 물건을 4층 높이로 정확하게 던져 올리고, 비닐봉지에 담겨 올라온 물건 중 안 살 물건 사이에 미국 달러로 물건값을 끼워 던지면 다시 정확하게 받는 그들의 ‘공연’을 본 대가로 나도 뭔가를 팔아주고 싶었다. 그들이 던져 올린 상품 중에 가장 그럴듯해 보이고 쓸모가 있을 듯한 작은 양탄자 같은 면 제품을 사기로 하고, 그 물건에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마음속으로 정했다. 호기롭게 100불을 부르는데 25불이면 사겠다고 했다. 안 된다길래 그럼 안 산다고 했더니 25불에 주겠다고 해서 두 개를 샀다. 같은 여행팀의 미국 사람들도 너도나도 25불에 여러 개를 사고 나니, 다른 조각배에서 15불에 테이블보 산 중국 사람들이 와서 다시 흥정해 7불에 같은 물건을 산다. 25불에 산 나를 비롯한 많은 손님이 허탈할 수도 있겠으나, 미국 기준으로 25불이면 공정한 가격이라고 생각되니 나는 전혀 억울하지 않았다. 수공예품이나 커피 등 저개발 국가에서 사 오는 물건이나 자원에 국제 기준 공정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양심적인 공정 거래라는, 다국적 기업들이 추구하는 유통 개념에 동참한다는 느낌에 오히려 뿌듯했다. 무조건 낮은 가격만 지불하면 저개발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주지 않으니 착취라고 생각하는 트렌드도 먹고 살 만해진 선진국들의 아량일 수 있겠다. 한 나라 안에서도 빈부 격차를 줄여야 하는 것과 같이 지구촌도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거시적인 경제관념이라고 생각된다. 한가로운 하루를 마감하며 해가 저무는 오후 늦게, 강가에서 걸으면 지척에 있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신전, 콤 옴보를 방문한다. 고대 이집트는 기원전 3,000년부터 왕조가 바뀌면서 계속되어 오다가 기원전 332년 그리스인들이 왕조를 세우며 없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마케도니아의 젊은 왕 알렉산더 대왕이 불과 10여 년 동안의 짧은 세월 동안 광활한 지역을 확보한 후 갑자기 사망하자, 그의 부하이던 프톨레미가 이집트로 들어와(기원전 332년) 헬레니즘 왕국의 통치가 시작되었고 수천 년간 계속되어 온 이집트 왕조는 끝이 났다. 그리스에서 온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도 프톨레미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인 클레오파트라가 그리스 사람인 걸 모른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이 아직도 고대 이집트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인도까지 퍼져나간 헬레니즘 문화는 현지의 문화와 섞이며 서구의 문화를 전했고 다양한 문화의 소통과 융합을 만들어 내었다. 이집트로 들어온 헬레니즘 또한 토착 신앙과 문화를 존중하고 따르며 이집트를 통치하였다. 이집트의 전통 신앙에 따라 짓고 그리스 왕조가 제사를 지낸 신전 중의 하나가 콤 옴보 신전이다. 그레코로만 스타일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그리스 코린트 양식의 신전 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이집트의 토착 신앙이 헬레니즘을 입어 가고 있음을 확인하며, 고대 이집트 문명이 서구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그리스·로마 문명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융화되고 있는 것을 본다. 기원전 180년경부터 지어진 이 신전은 나일강 전망이 아름다운 곳에 있다. 강하고 두려운 존재이던 악어의 얼굴을 한 신(소벡)과 멀리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매의 얼굴을 한 신(호로스)을 위하여 지어진 신전인데, 벽면에는 빼곡하게 그 당시의 제사·축제 의식에 대한 기록과 왕의 치적들이 기록되어 있다. 나일강을 상징하는 동물인 악어는 그 강인함으로 두려움의 대상이며 또한 나일강이 가져다주는 풍요의 상징으로 신성시되었다. 신전 옆에는 미라로 보관된 악어들을 전시하는 박물관도 있다. 인류는 두려움의 대상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는 한 예로 보인다.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상과 자연 현상을 주관하는 존재가 있을 거라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개념을 때로는 동물의 모습으로 형상화해보고 경배하는 신앙심은 인류가 항상 공통으로 가져온 본능임을 확인한다. 12월 22일 유람선은 콤 옴보에서 밤새 나일강의 상류로 50㎞ 정도 이동해 아스완에 정박해 있다. 오늘은 다시 새벽 4시 기상하여 6시부터 버스로 아스완에서 280㎞ 떨어진 아부심벨 신전으로 간다. 3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하는데 황량한 사막 가운데 관개 시설이 있는 농경지도 보인다. 아부심벨 신전은 아스완에서 멀고 접근성이 떨어져 여행 상품에서 옵션으로 들어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집트 여행의 클라이맥스같이 느껴진다. 아부심벨 신전은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의 가장 강력했던 파라오 람세스 2세가 30여 년간 건축한 신전으로 대신전은 자신을 위하여, 소신전은 그의 아내 네페르타리를 위하여 지은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람세스 2세는 무려 90세까지 살았으며 60년 이상을 통치한 강력한 군주로,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룩소르, 카르나크, 아부심벨에 이르기까지 많은 건축물을 남겼으며 자녀도 100명 정도 있었다고 하니 3천여 년 전에 살았던 슈퍼 인류 같다. 이집트 남쪽 국경을 위협하던 수단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후, 스스로 신이라 천명하며 이곳에 자신에게 헌정하는 거대한 신전을 짓고 신전 앞에 자신의 거대한 석상을 4개나 세운 그의 호기로운 스케일에 압도된다. 이집트인들에게 4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거대한 자신의 석상은 남쪽의 국경을 위협하던 수단인들을 겁주고 다시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심리적인 확인 사살이 목적은 아니었을까 싶다. 이렇게 거대한 건축을 해내는 실력을 과시하며……. 신전의 벽에는 적군의 포로들을 묶어서 앉혀놓은 그림도 음각되어 있다. 대부분 파라오는 자신의 석상 아래에 무릎 이하의 높이로 왕비나 자녀들의 모습을 조각해서 첨가하는데, 람세스 2세는 그의 왕비를 위하여 따로 신전을 짓고 그 앞에 자신과 같은 크기로 그녀의 석상을 세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었다. 왕비도 신격화하여 자신의 왕조가 신들의 왕권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왕국이 쇠퇴해가자 이 거대한 신전은 수천 년간 모래 속에 거의 묻혀 있다가 1800년대에 호기심 많은 유럽인들에 의하여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모래 속에 묻혀 있던 덕분에 신전은 옛 모습이 많이 남았으나, 댐 공사로 수몰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인류의 유산은 1964년부터 4년에 걸쳐 유네스코의 주관으로 해체되어 200m 정도, 댐에서 멀리 이동되어 오늘의 모습으로 다시 복원되었다. 거대하고 아름답고 기막히고 신비로운 이곳에서 3천여 년 전에 이곳을 통치하고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간 람세스 2세라는 한 인간을 만난 엄청난 느낌은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고 깊고 둔탁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근거를 통계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부문의 집단 간, 개인 간 갈등은 2000년 이후 점차 심화하는 경향을 보이다 최근에는 사회적인 혼란으로 비취일 정도로 심각해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 갈등의 외형적인 원인은 모두 그럴듯한 추상적 가치를 가진 ‘명분’또는 국가, 국민을 위해서라는‘당위성, 정당성’이다. 그러나 필자의 소견으로는 내면의 진정한 원인을 파헤쳐보면 갈등의 한 편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지 않은 주관적 입장, 치우친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곡학아세(바른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와 물리적 힘으로 그 집단, 개인의 속물적인 탐욕이나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갈등의 그 충돌 과정에서 인간의 도리, 도덕, 인권을 저버리고 본성마저 저버리는 모습을 보게 되어 마음이 착잡해진다. 포천시 국립수목원 옆에 봉선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다. 세조와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는 광릉을 지나가다 보면 길옆에 있는 절이다. 1946년 봉선사 다경향실(지금은 새로운 건물), 가야마미쓰로라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기숙하며 조용히 참회록을 쓰고 있었다. 그는 2년 후에 수필집 ‘돌베개’와 ‘나의 고백’을 출간한다. 가야마미쓰로, 우리 신문학의 선구자로 장편 신소설 ‘무정’을 집필한 춘원 이광수이다. 춘원은 1930년대 말부터 우리 청년들의 징병을 독려하는 소설과 시를 발표하여 일제의 전쟁터로 내모는 데에 공(?)을 세웠다. 그리고 남양주 사릉에서 거주하다 해방을 맞았다. 친일 행각으로 오갈 데 없는 그에게 봉선사의 거처를 장만해 준 분은 운허 스님이었다. 스님은 또 그에게 자신이 설립한 광동중학교의 국어 교사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스님은 본명이 이학수인데,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불경 번역가로 춘원 이광수와 팔촌 간(육촌 설도 있음)이었다. 이후 춘원은 1949년에 반민법(1945년 8월 이전 반민족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하여 1948년 9월 제정되었던 법)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고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 집에서 북한군에 납치되어 그해 12월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야기가 장황하였다. 봉선사 입구를 향해 오르다 보면 정희왕후가 남편 세조를 추모하기 위해 심었다는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고, 일주문을 거쳐 표지석을 지나면 오른편 산 밑으로 스님들의 추모비와 부도가 있는데, 사이에 춘원 이광수 추모비가 있다. 비록 갓이 없는 조그만 비이지만, 큼직하고 굵은 글씨로 그의 약력과 글 등을 적어 놓았다. 비문에는 친일 행적은 적혀 있지 않다. 추모비는 1975년에 우리나라 첫 여류 의사인 그의 부인 허영숙과 언론인이자 시인인 주요한 등이 주축이 되어 세웠다고 한다. 우리 근대문학의 선구자 춘원 이광수가 무슨 연유에서 그리 지독한 친일 행각을 하였을까? 개인적 번뇌와 고통은 알고 싶지 않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행위를 결정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는 대체로 외롭고 고독한 순간으로,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게 필자의 견해이다. 모든 감정과 욕망을 내려놓고, 용기와 당당함으로 시련과 유혹, 두려움에 대면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그 때 의 삶을 대면하는 심경은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죽음의 시련에 직면해본 사람은 알 수 있다. 삶 동물적으로 느끼는 것도 잃은 뒤 외로움도 절망도 아니다 느끼지도 말고 외로워하지도 절망하지도 않고 오직 충일하게...... 텅 빈 해변에서 혼자 거부할 수 없는 해일을 맞이하더라도 (필자 생각) 사람은 인간이 주재할 수 없는 절대의 시간 위에서, 피할 수 없는 판단과 행위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이광수는 이와 같은 운명적 순간에 잘못된 판단과 행위로 스스로 오랜 세월 쌓은‘한국 신문학의 선구자’, ‘계몽문학의 개척자’라는 업적마저 퇴색시켜 버리고 친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방 후 이곳 봉선사에서 친일 반역자로서 참회의 세월을 보내다,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되고, 집에서 북한군에 납북되어 사망하는‘비참한 말년 5년’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놓은 갓 없는 작은 추모비마저 후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힐난 속에 쓸쓸하게 서 있는 것이다. 그를 통해 우리는 삶의 어려움과 업보의 엄정함을 가슴 깊이 느껴본다. 봉선사 입구 주차장을 지나면 꽤 큰 규모의 연밭이 있다. 7월이 되면 온통 녹색의 연잎으로 우거져 있는 연못 여기저기서, 꽃대들이 봉곳봉곳 봉오리를 머리에 이고 하늘 향해 솟구쳐 오른다. 유희하던 잠자리와 나비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면, 연꽃은 벙긋 입을 열기 시작하고, 화려한 개화를 시작한다. 백련, 홍련, 자련, 수련이 온통 개화하는 7월 중순이면 연꽃 축제가 시작된다. 연꽃이 만개하면 봉선사 전체가 환해지고 청정해진다. 불가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다시 태어나면 연꽃에서 왕생한다고 한다. 연꽃은 화생의 상징으로, 고결하고 청정한 불국세계의 꽃이다. 연이란 수생식물은 비록 더러운 진흙에서 잎과 줄기를 키워내지만, 물을 정화하여 아름다운 꽃대를 만들고 백색, 홍색, 자색의 찬란한 꽃을 피워 올린다. 사람들은 연꽃의 아름답고, 깨끗하고, 청결한 모습이 좋아 축제 때가 되면 봉선사를 찾는다. 봉선사에 오는 사람들 모두가 연꽃 구경을 하는 순간만은 돈, 명예, 권력과 같은 탐욕은 잠시 내려놓고, 연꽃처럼 맑고 아름답게 살겠다는 생각만 했으면 좋겠다. 필자가 적어 놓은 ‘봉선사’라는 시를 소개한다. 연잎 사이사이 하양 연분홍 봉오리 황홀하게 피어나고 법당 앞뜰 거위 뒤뚱뒤뚱 몸짓하며 색 색깔 잉어가 무리 지어 유영하는 봉선사 법당 뒤편 소롯이 쌓은 작은 돌탑엔 많은 사연 있을 성싶다. 뉘신지 모를 이 49재 애잔한 기원 독경 소리 향 내음에 배어 법당을 휘감아 저승에 이르고...... 목탁 소리 가슴을 두드린다. 청아한 풍경 소리 좇으니 뭉게구름 머무는 하늘가 수백 년 노송에서 까치들이 새끼를 키우고 있다. 산죽나무 덤불 속 몇 마리 참새 “포르롱 짹짹”힘찬 비상이 산사의 정적을 깬다.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에 있는 봉선사는 조계종 본사이다. 조선 예종 때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남편 세조를 추모하여 능침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창건하여 봉선사라 하였다. 봉선사 대웅전에는 ‘큰법당’이라는 한글 현판이 붙어 있어 정겹다. 주지였던 운허 스님이 봉선사에 한글 편액을 고집하여 현판을 걸었다고 한다. 큰 법당을 돌아 뒤편으로 가면 작은 돌탑들이 단아하게 쌓여 있는 곳이 나온다. 무슨 연유로, 무슨 기원을 하며, 어떤 이의 명복을 빌려고 돌을 하나하나 올려 탑을 쌓았는지 사연이 궁금해진다. 돌탑이 있는 근처 계단에 앉아 큰 법당 너머 먼 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청명한 하늘 위로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큰법당 오른쪽 지장전인 듯싶다. 슬픈 독경 소리가 가슴을 울리며 하늘로 오르고 있다. 왕도(王道)가 백성들의 인륜(人倫)과 다를지 몰라도, 명분이 미약했던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벌어진 조선 왕조 500년사에 있어 유례없이 인륜에 반하는 참혹한 비극이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데 바로 이 봉선사가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사육신을 도륙한 장본인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절이라 하니 새삼 인간의 본성과 도리를 생각게 한다. 이런 역사적 사연이 깃들인 이곳 봉선사에 민족을 배신하고 우리 청년들을 일제 전쟁터로 내모는 데에 일조한 신문학의 선구자 춘원 이광수가 거처하며 참회의 글을 썼고, 그의 추모비가 있으니 마음이 더욱 착잡하다. 모두를 위해서 옴마니반메훔(모든 죄악이 소멸하고 모든 공덕이 생겨난다는 불교 진언)을 외운다. 서재원 교수 . 창수초등학교, 포천중, 포천일고, 서울대 졸업 . 한국방송 KBS 편성국장, 편성센터장(편성책임자) . 차의과학대학교 교양교육원장, 부총장 . 포천중.일고 총동문회장
지방도 368호선과 위임 국도 87호선이 교차하는 하심곡 사거리의 교통 체증으로 차량 운전자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는 실정에 있다. 청산방향에서 포천·신북방향으로 나가는 도로는 100미터 이상 길게 늘어섰다. 매일 오후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다반사이다. 주민 A씨는 "차량들이 주행 신호를 기다리면서 내 뿜는 매연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시에서는 교통 체증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빠른 해결책은 원하는 주민들의 염원은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신평~심곡간 도로 확·포장공사'가 순탄하게 이뤄져도 2028년도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내용은 △길이 2.86㎞ △20m(4차로)에 공사비 314억원, 보상비 105억원으로 총사업비 419여 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도로구역 결정 변경신청 중으로 특이사항이 없으면 올해 상반기에 결정 고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진행은 △편입토지분할 △편입면적 확정 △감정평가 실시 후 올해 하반기부터 편입토지 보상이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 건설본부 담당자는 "2023년 1월에 개정된 '도로공사 지침'에 따라 전 구간 70%이상 토지보상이 이뤄져야 공사를 착공할 수 있다"며 "도로구역 결정 고시되고 보상 협의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보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수용재결이나 이의재결로 넘어가면 일정이 예정보다 한참 걸려 토지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하심곡사거리는 회전교차로로 설계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사업은 설계서대로 진행하지만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 기술적인 문제 등이 없는 경우 경기도는 시공사와 협의·검토해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우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포천·가평당협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선출됐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대세론 형성과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최춘식 의원이 김 대표 체제에서 내년 총선서 살아남을지도 관심사다. 우선 지역 정가에서는 최춘식 의원의 위상이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인=당선 포천·가평에 ‘찐’ 윤석열 내려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최 의원이 김 대표 당선의 일등공신인 만큼 물갈이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가 ‘윤심’을 얻은 후보라 판단되자 최춘식 의원과 당원들은 전당대회 초반부터 일찌감치 줄을 섰다.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치작전을 펼친 것이다. 포천·가평당협위원회에서는 일부 시·도의원들이 당대표로 특정후보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너도나도 김 대표에게 표를 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다. 실제로 최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김기현 후보를 당대표로 밀고 있다. 우리 당협에서도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지지문자 발송도 당협위원장의 의사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며, 당원들도 각자의 의사에 따라 지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포천·가평당협위원회는 2일 오후 2시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수도권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초, 부천시에서 열린 김기현 수도권 출정식에는 포천·가평당협위원회 소속 당원 500여 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심으로만 이뤄진 투표에서 52.93%(24만 4163표)를 득표해 23.37%(10만 7803표)를 기록한 2위인 안철수 의원을 크게 앞섰다. 최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당 지도부의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그동안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에 끝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따라와 준 우리 포천·가평 당원동지들을 비롯한 전국 80만 당원동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새롭게 선출된 당 지도부와 함께 대한민국이 직면한 중차대한의 시국을 극복하고 민생회복에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방탄처럼 사용하고 있는 거대 의석수를 수복하여 정권교체의 완성을 이루겠다"라며 "다시 한번 믿고 따라와 주신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리며,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분골쇄신의 노력을 펼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지자들은 "의원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라며 "최 의원이 기획하신 경기도권의 첫 출발 스타트의 성공의 결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 총선의 승리로 이어져 더 큰 일꾼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는 막강한 총선 공천권 갖기에 의원들의 셈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지역 한 정계 관계가는 “지역 의원 및 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내년 총선을 위한 대회로 치부한 것 같다"라며 “지역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말 해체된 6군단 부지가 포천시민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오후와 9일 오전, 복수의 언론매체에서 해당 부지에 '드론작전사령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시민 A씨는 “국방부나 중앙정치에서는 힘도 못 쓰고 동네 국회의원이나 하려면 시의원, 구의원이나 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시민 B씨는 “안 그래도 국민의힘 내 지역 의원들이 각종 이슈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데 더 존재감 없이 대세에 묻혀가는 행태가 계속될 수 있다. 의원들의 뼈아픈 자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 의원은 재빨리 대응에 나섰다. 그는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합동참모본부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준비단장으로부터 드론작전사령부가 포천시 6군단 부지에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오는 7월 창설 예정인 드론작전사령부가 포천시 6군단 부지에 들어오는 것이 유력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최춘식 의원은 “6군단 부지에 군사시설이 들어서지 않는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며, “6군단 부지가 포천시 발전과 미래를 위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의원은 10일, 농촌 외국인근로자 체류기간을 늘리고 농림부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고질적인 영농 인력난에 시달리는 포천·가평 농촌사회에 숨통을 틔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가의 일손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가려운 곳 긁어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시민들의 민원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려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그러기에 아직 우리 포천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는 것이다. '5분 대기조' 교통행정과와 같은 부서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며칠 전 이동교리 대방아파트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방향 표기가 잘못된 것을 발견했다. 안내판에 '윗용상골' 방향을 '용상골'이라고 잘못 표기해 놓은 것. 곧 바로 시에 시정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지 정확히 5분도 되지 않아서 교통행정과장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 그의 첫 대답은 "오늘 직원을 내보내서 확인 후 곧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는 대답. 그 대답을 듣고 출근길이 갑자기 즐거워졌다. 이동교리에 사는 필자는 1년 전에도 이 방향 표기를 시정해 달라고 시에 전화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전화를 하고 곧 바로 잊어버려서 시에서 시정 조치를 했는지 안 했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날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방향표지판을 보니 아직 그대로인 것을 발견했고, 약간 기분이 나빠지려던 참에 교통행정과의 전화를 받으니 갑자기 기대가 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정확히 두 시간 후 교통행정과장은 다시 전화를 해왔다. 직원을 내보내 확인한 결과 필자가 신고한 대로 잘못된 표기가 맞고 수일 내로 시정하겠다고 했다. 며칠 뒤 다시 그 버스정류장에 나가 보니 표시판은 약속대로 말끔하게 수정돼 있었다. 어제 포천보건소 사거리에서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중 전신주 밑부분에 전선을 감싼 PVC가 부분 절단된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전선이 노출돼 있어 위험성도 있어 보였다. 도로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교통행정과에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교통행정과장이 직원 한 사람과 함께 5분도 안 되서 직접 현장에 나타났다. 그들은 한참을 이것저것 점검하더니 이 일은 한국전력이 담당하니까 자신이 직접 한전에 신고해서 시정하겠다고 설명하고는 돌아갔다. 돌아서는 그 뒷 모습이 믿음직스러워 보인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최근 필자가 제기한 두 가지 민원에 대해 교통행정과의 처리 자세는 정말 신속했고, 특히 성의가 있었다. 이런 공무원의 모습에 감동까지 느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마치 '포천시 5분 대기조'처럼 시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오래오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공무원이라면 제일 먼저 '무사안일'과 '불친절'을 첫 인상으로 꼽는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민들의 민원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려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그러기에 아직 우리 포천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는 것이다. '5분 대기조' 교통행정과와 같은 부서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사)포천미래포럼은 오는 3월 31일 오전 7시에 포천산림조합 3층 강당에서 '기후위기시대와 우리들'..."이제는 必환경시대"라는 주제로 지역발전 세미나를 갖는다. 이날 강사로 나설 예정인 기후위기 포천시민행동의 홍영식 공동대표는 15일 오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가 정말 위기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유연철 전 기후변화대사의 말을 인용하며 "기후위기가 경제위기라는 주장도 있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제위기가 온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2019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1위,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 석탄발전 비중이 40%에 달해 ‘기후악당국가’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나 지자체의 기후재난 대응은 집중호우나 가뭄, 해일 등 극단적인 사태에만 주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 기후대응은 현세대와 미래세대 공통의 문제가 된 ‘친환경’이 아닌 ‘必환경’의 시대"라고 역설했다. 홍 대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잦아진 상황에서, 지난 6월 새롭게 출범한 민선8기 포천시는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을 가지는지 의문"이라며 "그간 포천시는 민선7기에서는 2021년 5월 24일 환경부와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탄소중립 실천 특별세션’에서 국내 243개 지방정부와 함께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脫석탄 금고 선언을 비롯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3억 4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전기차를 공급하는 등 온실가스 발생의 주원인인 화석연료 투자를 지양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왔다"라며 "기후위기대응과 같은 주요정책은 마땅히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일부 국가에서 유엔총회에서 결의한 1.5℃ 기후목표 달성이 2030년까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정부의 정책실행의 결과에 따라 도시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포천시가 인류 최대과제인 기후변화 문제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미래 세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환경모범도시 조성을 위한 방안을 대화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위험은 매우 복합적이어서 다른 차원의 위험들을 연쇄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것은 기후변화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위험을 줄일 수도 있고,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결국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리스크의 상호작용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위험을 알 수 없고 올바른 대응책을 세울 수도 없다는 것.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같이 식량생산의 감소와 에너지 부족사태는 식품가격이나 에너지비 급등을 일으켜 경제위기를 촉발한다"라며 "동시에 화석연료에 의한 에너지 생산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 지구온난화를 떨어뜨리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수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런 점에서 여러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적·경제적·사회적 위험요인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정확히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홍 대표는 "삶의 근간인 환경을 보전함에 중앙·지방, 여·야, 수도권·비수도권이 다를 수 없다. 포천시와 같은 기초지방정부가 탄소중립과 기후환경정책 추진을 주도한다면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기후위기 극복 및 탄소중립 사회 실현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시민들 또한 "우리가 해야 할 것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햇빛발전소조합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민간 주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RE100 시민클럽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RE100 시민클럽은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인식 개선을 위한 시민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대 캠페인이다. 한편, 사) 포천미래포럼은 지난 14일 여성회관 3층에서 제7·8대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양호식 회장이 이임하고, 김덕진 회장이 취임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미래포럼은 김덕진 회장 취임 후 첫 번째로 갖는 강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