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지우지 마세요
봄 햇살 깊게 넣으려면
땅을 카랑카랑 더 파야 한다
가을을 가득 그리기 위해
보송한 흙색 도화지 만든다
꽃은 지우지 마세요
너무 작아 부서질까
햇볕 한줌 나누는 꽃다지
다 피지도 못하고 흙에 묻힐까
하늘이 비를 흘린다
꽃은 지우지 마세요
차마 지울 수 없는 꽃
사월 더 노랗게 살아라
따뜻한 마음 한번 더 안아라
점 점 진하게 비 두드린다
손잡고 걷고 싶다
손잡고 걷고 싶다
메모장에 저장해줘
연애하고 싶군요?
낭만적인 말입니다
제발, 제발 그 봄
언제였는지 묻지마라
덜컹거리는 겨울
면접을 보고 또 보고
기간제 너무 크게 누른다
덜컹거리는 겨울이다
날마다 추석 같았는데
뭐가 달라졌을까
아버지 없는 세상
날마다 나 잘되라고
얼굴 한번 보지도 못해도
눈물로 기도했겠지
얼어붙은 흙에 누워서도
선생 아들 자랑하겠지
시인 송계원
2001년 시집 『꿈을 펼쳐!』로 작품활동 시작
포천문인협회 회원
이음창작동인회
사랑방시낭송회 회원
맥놀이창작동인회 부회장
도서출판 담장너머 대표
시집 『꿈을 펼쳐!』, 『사랑水』
jinu5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