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관심은 포천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자리다. 항간에는 이번 선거와는 전혀 관계없는 40대의 A 씨가 이미 포천당협 사무국장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파다한 가운데, 스스로 일등 공신으로 자처하는 B 씨와 C 씨, 그리고 본 선거 떄 합류한 D 씨와 E 씨 등이 이 자리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용태 국회의원 당선인 임기는 올해 5월 30일부터 시작되어 2028년 5월 29일까지 만 4년이다. 김용태 당선인은 현재 당선인 신분이지만 정식 국회의원 신분이 될 날은 이제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다. 현직 국회의원은 업무상 4급 보좌관 2명과 5급 선임 비서관 2명, 6급 비서관 1명, 7·8·9급 비서 각 1명씩, 그리고 인턴 1명으로 총 9명까지 보좌진을 임명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국회 별정직 대우를 받는다. 보좌진은 국회의원을 위해 정무, 정책, 행정,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회의원의 연봉은 2024년 기준 1억 5700만원으로 매달 약 13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4급 보좌관은 연봉 약 9000만원, 5급 비서관은 연봉 약 8000만원, 6급 비서관은 약 5600만원, 7급은 약 4800만원, 8급은 약
당선자는 포천과 가평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포천에서 민주당 박윤국 후보보다 3225표나 뒤졌다는 사실을 깊이 성찰하기를. 투표장에 나온 포천시민들 사이에서는 경험과 경륜이 뛰어난 박윤국 후보가 당선자보다는 포천을 위해서 훨씬 많은 일을 하고, 또 훨씬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까닭이다. 이와 함께 중앙정치에만 신경 쓰는 듯한 모습 또한 그리 좋게만 보이지 않음을 명심하시길. 먼저 제22대 포천·가평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용태 당선인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포천에 온 지 불과 6개월 만에, 본인이 어린 시절부터 그토록 원하던 국회의원의 꿈을 이루었으니 그 짧은 기간에 정말 대단한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패기의 젊은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불과 서른넷 젊은 나이에 이루어 놓은 엄청난 성과에 진심으로 칭찬을 드립니다. 이와 함께 김용태 당선인에게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당선자는 포천과 가평의 현실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보았듯이 어떤 질문을 하면 "좀 더 알아본 후에 대답하겠습니다"라거나, 기억 나실지
포천·가평의 여론은 하루가 다르게 미친 듯 널뛰며 출렁거리고 있다. 세상 경험이 일천한 젊은 사람보다는 경험과 관록의 박윤국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지지층과, 그만큼 많이 했으면 이제 그만하라며 새로운 사람으로 포천·가평의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지지층이 막상막하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포천좋은신문이 '차기 포천·가평 국회의원은 누가 될 것인가?'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막바지 기간 조사한 포천 가평의 여론은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가 박윤국 후보보다 7.3%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6개월 전에 갑자기 포천에 등장한 패기의 젊은 청년이, 정치 경력만 32년인 관록의 지역 정치 거목을, 선거일을 불과 열흘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시민들의 여론에서 앞지른 것이다. 민주당 박윤국 후보는 1956년생으로 올해 만 68세이고,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는 1990년생으로 이제 겨우 만 34세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34년으로, 김용태 후보가 살아온 딱 두 배의 나이를 박윤국 후보는 살아왔다. 박윤국 후보는 김용태 후보의 나이만큼의 세월 동안 포천에서 정치를 해왔는데, 이렇게 따져보면 박윤국 후
선거철만 되면 불나방처럼 등장하는 '떴다방 선거꾼'. 오늘은 이 후보에서 내일은 저 후보로 수시로 옮겨다니며 지지 후보를 바꾼다. 심지어는 지지하는 당이 같은 당이 아니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처럼 지지 후보를 쉽게 바꾸고 수시로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바로 '떴다방 선거꾼'들이다. '떴다방'이란 쉽게 말해 이동식 중개업소를 이야기한다. 소위 돈이 되는 아파트 청약 현장에서 천막이나 파라솔, 심지어 컨테이너까지 설치하고 영업하는 복덕방이다. 이들은 아파트 분양권을 사들인 다음, 다른 사람에게 프리미엄이라는 웃돈을 얹어서 팔아넘겨 중간 차액을 챙기는 부동산 업자들이다. 일정한 장소에서 영업하는 것이 아니고 이리저리 쉽게 옮겨갈 수 있다고 '떴다'라는 단어와 복덕방의 '방' 자를 합쳐서 '떴다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이런 '떴다방'은 대부분 불법이다. 마찬가지로 선거판에도 '떴다방'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떴다방'으로 불리는 선거꾼들은 선거철만 되면 어디에 숨어있다가 나타나는지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우후죽순처럼 등장한다. 이들은 한 후보만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불출마 선언이라도 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면 자연스럽
결국, 박윤국 VS 권신일·김성기·김용태·김용호·허청회로 압축된 포천·가평 총선. 이들 여섯 후보 가운데 차기 국회의원이 있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총선은 4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왔고, 결전의 날은 4월 10일이다. 3월 5일 기준으로 불과 36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2월 15일 포천·가평 지역구 공천을 확정했다. 예상대로 박윤국 후보의 단수 공천. 이후 보름이나 더 지난 3월 5일 국민의힘 경선자가 발표됐다. 7명의 예비후보 중 5명이 살아남았다. 권신일, 김성기, 김용태, 김용호, 허청회가 그들. 최춘식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고, 안재웅 후보는 아쉽게 컷오프됐다. 국민의힘 경선에 임하는 다섯 후보 중 한 사람이 3월 15일경 최종 공천이 확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선거 일정에서 민주당보다 25일 정도 늦게 출전 선수가 결정된다. 그렇다고 국힘 주자들은 민주당 박윤국 후보에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춘식 의원의 불출마 선언, 공천자 확정 과정을 거치는 동안 유권자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정치적 이벤트가 없었던 민주당은 그만큼 흥행 요소가 없어 유권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코레일 관광개발 대표였던 권신일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민주당 박윤국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일곱 명 모두에게 적게는 4.6%P에서 많게는 13.1%P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실제로 여론조사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박윤국 후보와 국민의힘 1위에서 4위까지 조사된 권신일, 김성기, 최춘식, 김용호 후보는 박빙이다. 포천좋은신문에서 1월 18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포천 가평 지역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다. 그 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 포천과 가평 지역의 다른 신문사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나는 몇 가지 새로운 결과가 나왔다. 첫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후보 지지도를 조사했다. 정당 지지도와 달리 정당후보 지지도는 실질적인 선거 득표율과 거의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지표다. 정당지지도는 실질적인 정당 선호도이고, 정당후보 지지도는 정당지지도에 후보 인지도 및 지지도가 반영된 수치라고 보면 된다. 작년 말부터 포천과 가평의 여러 매체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정당 지지율의 차이가 10%P 이내로 조사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포천좋은신문 여론조사에서 조사한 정당후보 지지도는 국민의힘 44.4%, 더불어민주당 38%
윤달의 주기는 ‘19년 7주기법(十九年七閏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19년 동안 7개월의 윤달을 두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음력의 한 달이 29. 5일이 되므로 양력보다 약 1일 정도가 모자란다. 그래서 1년에 12일정도 빠지므로 모자란 날수를 채우기 위해서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두어 양력월과 맞추자는 제도이다. 양력으로 1년은 12달, 365일이다. 1월을 시작으로 3․ 5․ 7․ 8. 10․ 12월의 7개월은 한 달이 31일이고, 4월과 6․ 9․ 11월 등 넉 달은 각각 30일씩이다. 다만 2월만은 한 달이 28일인데, 4년에 한 번씩 29일이 든다. 올해는 2월을 29일로 둔 해로 윤년이다. 윤년은 1년이 365일이 아니라 366일이 된다. 음력으로 한 달은 29.5일.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래서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평균치를 내어 29일과 30일을 각각 6번씩 쓴다. 즉, 29✕6=174일이고, 30✕6=180일이므로 174+180은 354일이 된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 즉 1년이다. 그래서 양력은 1년이 365일로 되어 있다. 음력은 앞서 계산한 바와 같이 1년이 354일.
"세상이 온통 환하게 보여요" 백내장 수술은 최근 내가 나에게 해준 가장 빛나는 선물 “엄마, 세상이 온통 환하게 보여요.”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다. 수업 시간에 아무리 눈을 찡그리며 바라보아도 칠판에 쓴 선생님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칠판 가까이 앞자리로 옮겨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은 부모님과 안경원에 한번 가보라고 권했다. 처음 안경을 맞춰 썼을 때, 침침했던 세상이 온통 환하게 보였던 그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얼마나 흥분하고 들떴는지, 그 모습을 보던 어머니는 돌아서서 옷고름으로 연신 눈시울을 찍어 내렸다. 그리 여유롭지 못한 생활 탓에, 네 형제를 뒷바라지하느라 막내에게 빨리해 주었어야 했을 일을 너무 늦게 해주었다는 미안함에서였을까.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고도 근시에 난시까지 겹쳐 안경만으로는 도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 무렵 콘택트렌즈가 처음 나오기 시작했는데, 나는 각막이 매끄럽지 못하고 불규칙적으로 울퉁불퉁한 난시를 효과적으로 교정해 준다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안경이나 렌즈의 불편함은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느끼지 못한다. 특히 길거리에서나 버스 안에서 갑자기 빠져버린 렌즈 때문에 겪은 당혹감도 한두
그 순간 어린 시절 돈암동 달동네의 그 좁은 비탈길에서 얼음을 지치던 모습이 떠오르고, 골롬반 수도원의 예쁜 성모님 얼굴이 생각났다. 갑자기 두 눈에서는 그동안 참았던 응어리 같은 슬픔이 복받쳐 오르며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 하느님.......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어느 가을날이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난 골롬반 수도회의 그 커다랗고 파란 대문의 초인종을 눌렀다. 이제는 더 이상 까치발을 떼지 않아도 인터폰을 누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수도원을 들어선 순간, 왠지 섬뜩하고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난 브라이언 신부님의 방으로 들어가는 층계를 몇 계단씩 성큼성큼 뛰어 올라갔다. 층계 위까지 다 올라선 후 신부님 방에 들어가려는데, 전부터 낯이 익었던 신부님 한 분이 나를 불렀다. 크리스(Chris)라는 이름의 뉴질랜드에서 오신 젊은 신부님이었다. 나중에 크리스 신부님은 내 결혼식의 귀한 손님으로 초대되어 참석하기도 했다. “타이, 놀라지 마세요. 브라이언 신부님이 어젯밤에 돌아가셨어요.” 그는 한국말을 전혀 못 하시는 브라이언 신부님과는 달리, 어설프지만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 돌아가시다니…, 난 처음에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신부님은 나에게 성당에 나가라던가, 성경책을 읽으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다만 헤어질 때 나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면서 이 한마디는 언제나 빼놓지 않으셨다. "Tai, be good!" 쉬운 영어인 듯 보였지만 내가 이 말의 뜻을 이해하는 데는 한참이 지난 뒤였다. 맨 처음에는 '내가 좋다는 뜻인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말이 '승태야, 착하게 자라라'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을 지난 뒤였다. 신부님은 예쁜 포장지에 싸인 사탕이나 쿠키를 상자에서 꺼내주며 이렇게 설명하셨다. "타이(내 이름의 끝 자 '태'를 이렇게 부르셨다), 이 쿠키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님이 추수감사절 기념으로 각국에서 선교 사업을 하는 신부님들에게 보내준 선물이란다. 자, 한번 먹어봐라." 사탕과 과자는 입에 들어가자마자 스르르 녹아버렸다. 나는 그 과자의 맛보다는 그 과자를 싸고 있는 예쁜 포장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 슬그머니 빈 포장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브라이언 신부님은 내가 과자를 더 먹고 싶어서 그런 줄 알고 헤어질 때면 언제나 내 주머니에 과자를 한 움큼씩 집어넣어 주셨다. 브라이언 신부님의 책상에는 낡고 오래된 지구본이 있었다. 신부님은 지구본을
지금도 50여 년 전과 다름없이 돈암동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골롬반 수도원. 가난한 달동네 소년은 그 수도원의 커다란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마치 레테의 강을 건넌 듯 이상스러울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마당에 들어선 순간,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소년에게는 그곳이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던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가 있는 돈암동 달동네에서 살았다. 지금은 재개발 바람을 타고 콘크리트 덩어리인 아파트 숲으로 모습이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를 지경이지만, 당시 돈암초등학교 주변은 내 손바닥 눈금을 들여다보듯이 훤한 곳이었다. 겨울날 눈이라도 내리면 그 좁은 달동네 비탈길은 미끄러운 눈썰매장이 되곤 했다. 동네 할머니들과 아주머니들은 그러잖아도 미끄러운 길을 걸어다니지도 못 하게 한다고 얼음지치기를 못 하게 했다. 연탄 부지깽이까지 들고나와 말리고는 했지만, 별다른 놀잇거리가 없었던 내 또래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의 눈치를 보면서 비탈길이 반들반들해질 때까지 썰매 타기 놀이를 즐겼다. 그것도 지치면 하얀 연탄재를 가루처럼 깨서 눈 위에 뿌려놓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어느 인심 좋은 할머니라도 만나면 고쟁
약자 중에 약자(略字)는 ‘레미콘(Remicon)'이 아닐까. 콘크리트 제조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제조한 생 콘크리트(Fresh Concrete)를 섞으면서 지정된 장소까지 운반하여 공급하는 굳지 않은 콘크리트, 즉 ‘레디 믹스 콘크리트(Ready-Mixed Concrete)’다. 일본에서 만든 약자라는 설이 유력하다. 현금자동인출기를 뜻하는 ATM이 무슨 약자냐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말이 학생이지, 모두 4년제 대학을 나와 직장생활을 하다가 신문-잡지 쪽으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 재취업학원에 들어온 젊은이들이다.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많다. 그들은 물론 현대인은 누구나 거의 매일 ATM기의 신세를 진다. 그런데도 그 약자를 제대로 아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참 배우는 학생들의 지적(知的) 호기심이 이 정도라면, 거의 무관심 수준이다. 적어도 2개의 영어 단어를 새로 익힐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선 ‘자동화하다’라는 동사를 형용사적 용법으로 쓴 ‘Automated’가 ‘A’의 약자다. ‘Automation’이 아니다. ‘T’는 ‘Teller’. 은행 창구직원이나 출납계원을 뜻한다. 은행에서 고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직원은 출납계다. 호텔이나 레스
포천으로 이사온 지 어느덧 4년 이번에는 또 어떤 즐거움과 행복이 기다릴까. 포천으로 이사 온 지 어느덧 4년이다. 평생을 서울에서 살다가 예순셋(최근에 바뀐 우리 나이로) 늦은 나이에 우연히 이곳 포천에서 직장을 구했다. 첫 출근은 2019년 7월 3일이었다. 매일 서울에서 출퇴근했는데 당시 버스로 왕복 너덧 시간이나 걸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저녁에 술이라도 한잔 하고 택시를 타면 포천에서 서울 집까지 요금이 6~7만 원이나 나왔다. 출퇴근이 힘들어 거주할 집을 구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포천에서 살 집을 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석 달 뒤인 2019년 10월 1일 우여곡절 끝에 이동교리의 한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이사를 했고, 바로 그날 소흘읍에 전입 신고를 했다. 전입 신고를 하고 읍사무소 문을 나서는데 핸드폰에 "포천시민이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라는 문자가 하나 떴다.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던 사람이 포천시민이 됐다. 포천에서 처음 살게 된 아파트는 1층이었다. 서울에서도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아왔지만 이번처럼 1층에서 살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막상 1층에 살아보니 불편한 것도 있었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 거실의 통창을 통해 바라보는 확 트인
며칠 후면 포천시민축제가 열린다. 작년에도 시에서 큰 비용을 들여 치른 시민축제는 세 군데 단체에서 각각 주관해 여기저기에 무대를 세 개나 만들며 비용 낭비는 물론이고 오가는 시민들을 불편하게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주관사 세 곳이 날짜까지 모두 서로 다르게 잡아 진행한다고 한다. 가뜩이나 행사를 통합하고 줄여야 한다는 시민 목소리에 반하는 것 같아서 유감이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축제는 영어로 페스티벌(festival)이다. 카니발(carnival)이라고 부르는 나라도 있다. 한문으로는 祝祭로 쓴다. 한문으로는 축하할 축(祝) 자에 제사 제(祭)라를 쓴다. 축하가 동반된 큰 제사라는 의미다. 오늘날에는 굳이 축하나 제사와 관련이 없더라도 큰 잔치면 축제라 부른다. 본래 축제의 기원은 대체로 고대 사회에서 절기별로 변하는 자연이나 농경과 추수를 기념하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만 해도 연등회나 팔관회 등 국가적으로 여는 큰 규모의 불교 행사가 주를 이루는 축제가 있었다. 조선조에 들어서서는 불교를 탄압하고 유교 성리학을 중요시한 탓에 불교 행사가 주를 이루었던 축제가 축소되거나 폐지되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여전히 축제
포천 화현면 출신인 광암 이벽은 1785년에 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다. 현재 한국 천주교회는 광암 이벽의 시복을 추진 중인데, 그가 시복되는 그날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의 새날이 되고, 새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광암 이벽은 현재 우리 포천이 가지고 있는 무형자산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파워이며 소중한 자산이다. 한국 천주교 춘천 교구에서 발간한 8월 27일자 주보에 보면, 2021년 9월에 한국 천주교에서는 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유해를 230년 만에 찾았다고 보도했다. 그 며칠 뒤 '19세기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연구하는 조범현 한국중앙연구원이 "천주교회를 위해 사망한 김범우 토마스와 이벽 요한 세례자는 순교자로 부를 수 없는 것인가"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웹진 '인연'에 소개했다. 천주교회 언론에 광암 이벽이 한국의 첫 순교자 반열에 등장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면 그 이전까지 한국 천주교 춘천교구(포천은 춘천교구에 포함된다)에서는 누가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로 알려져 있을까. 1992년 발간한 '포천 본당 36년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첫 순교자로 김범우 토마스로 기록하고 있다. 2017년 발간한 '철원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