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출렁이는 여론, 관록의 승리인가 세대 교체인가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포천·가평의 여론은 하루가 다르게 미친 듯 널뛰며 출렁거리고 있다. 세상 경험이 일천한 젊은 사람보다는 경험과 관록의 박윤국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지지층과, 그만큼 많이 했으면 이제 그만하라며 새로운 사람으로 포천·가평의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지지층이 막상막하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포천좋은신문이 '차기 포천·가평 국회의원은 누가 될 것인가?'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막바지 기간 조사한 포천 가평의 여론은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가 박윤국 후보보다 7.3%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6개월 전에 갑자기 포천에 등장한 패기의 젊은 청년이, 정치 경력만 32년인 관록의 지역 정치 거목을, 선거일을 불과 열흘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시민들의 여론에서 앞지른 것이다. 

 

민주당 박윤국 후보는 1956년생으로 올해 만 68세이고,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는 1990년생으로 이제 겨우 만 34세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34년으로, 김용태 후보가 살아온 딱 두 배의 나이를 박윤국 후보는 살아왔다. 박윤국 후보는 김용태 후보의 나이만큼의 세월 동안 포천에서 정치를 해왔는데, 이렇게 따져보면 박윤국 후보는 김용태 후보가 태어났을 무렵부터 정치를 시작한 셈이다. 이런 두 사람이 포천 가평 지역구의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맞대결을 펼치는 것 자체만 해도 박윤국 후보는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해를 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포천·가평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지지도에 비해 20% 이상 뒤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박윤국 후보 개인의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과는 달리 어느 후보에게도 밀리지 않고 막상막하의 경쟁력을 보이며 선전을 해왔기 때문이다. 어느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경쟁 후보를 10%P 이상 앞선 조사도 있었다. 그렇기에 포천과 가평에서는 보수 출신이라면 누구라도 당선이 된다는 말이 회자하지만, 이 말은 박윤국 후보에게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었다. 박 후보의 경쟁력은 이런 모든 조건을 뛰어넘었다.   

 

세 번의 포천시장을 역임한 경력의 박윤국 후보는 '정치 9단'이라는 별명을 뛰어넘어 최근에는 '정치 10단'이라고 불리며 국민의힘 후보들보다는 일찌감치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이 무려 일곱 명이나 후보로 나와 경선을 치르며 진을 빼는 동안, 그는 여유 있게 조직을 갖추고 표밭을 다졌고 한 걸음 한 걸음 금배지를 향해 전진했다. 

 

그에 반해 작년 10월 초 포천시민의 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민들에게 첫인사를 시작했던 김용태 후보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젊다'고까지도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어린(?) 사람으로 각인됐던 그는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마침내 기라성 같은 국민의힘 출마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종 공천자가 되면서 그의 존재감은 부각되기 시작했다. 

 

박윤국 캠프에 비해 조직도 진용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어느새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따라잡은 김용태 후보. 그러나 포천좋은신문의 여론조사 발표 이후 두 번의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포천뉴스는 4월 1일~4월 2일 이틀간의 조사에서 김용태가 박윤국에 1.1%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초접전이라고 보도했고, 또 다른 조사 여론조사기관 꽃에서는 4월 1일~4월 2일 이틀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박윤국 후보가 오히려 김용태 후보를 2.7% 앞섰다고 발표했다.

 

오늘 4월 5일은 사전 선거를 시작하는 첫날이고 본 선거까지는 이제 불과 닷새만이 남아 있는데, 포천·가평의 여론은 하루가 다르게 미친 듯 널뛰며 출렁거리고 있다. 세상 경험이 일천한 젊은 사람보다는 경험과 관록의 박윤국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지지층과, 그만큼 많이 했으면 이제 그만하라며 새로운 사람으로 포천·가평의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지지층이 막상막하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포천과 가평 정가는 이제 60대 후보에서 30대의 후보로 세대교체를 하려는가. 아니면, 박 후보의 정치 관록이 불과 닷새 앞둔 최종 결승점을 앞두고 기어코 보수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어느 곳보다도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한 포천·가평 지역구는 이번 총선의 또 다른 관전 요소가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