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이제는 아름다운 퇴장을 차분하게 준비할 때다

본지 취재국장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박수받으며 떠나는 정치인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차세대 정치인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정치적 치명타를 입었다. 국민의힘 후보자 선출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박 후보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다소 유리한 출발선에 있었다. 하지만 가평지역 보수 민심은 무너지지 않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포천시에서는 국민의힘 김용태가 38,210표(47.47%)를 받았고, 민주당 박윤국은 41,435표(51.47%)를 받아 박 후보가 3,225표를 앞서는 성과를 거두었다. 유의미한 유권자의 표심이다.

 

박 후보를 지지했던 포천 유권자의 속뜻 민심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후보자는 이를 왜곡해 편향된 시각으로 판단해서 안 된다는 한 지지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 이유이다. 포천 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민들은 30여 년간 정치 경륜과 다양한 행정 경험을 높이 평가해 국회로 입성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이성적 지지했다는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포천보다는 중앙 정치무대에 필요한 인물로 시민들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지표를 자신의 정치적 팬덤이라는 함정에 빠져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일반 시민 지지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포천·가평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 유력 정치인의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는 말처럼 더불어민주당도 이제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그런 인물을 알아보고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지도자로 소명을 다하는 길이 최종 승자의 길이다. 이런 중차대한 역할은 정치인으로 지역과 시민을 위해 평생을 바친 박윤국 후보 외에는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와 시민들의 공통된 여론이다.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은 우선 2026년 지방선거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인재 영입 및 양성, 지역위원회 정비 등 단계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일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훗날 박수받고 떠나며 아름답게 이별하는 정치인을 기대하고 싶다.      

 

삶의 모든 순간에서 회한과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지사다. 격전의 선거를 치른 박윤국 후보 마음 또한 어떨지 어렴풋이 짐작된다. 어려울 때 그 사람의 품격과 힘이 드러난다고 한다. 정치 9단인 박 후보의 내공이 빛을 발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