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박윤국, "2년 후 지방선거 때 민주당 출마자들 돕겠다"

특별 인터뷰 |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포천·가평 지역구에서는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박윤국 후보를 2477표 차이로 물리치고 당선됐다. 포천·가평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박윤국 후보는 2.11%P라는 초박빙 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 선거 패배의 아픔을 채 삭히기도 전에,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는 때 이른 '지역위원장 사퇴론'이 한 당원의 신문 기고문으로 불거졌다. 이에 포천좋은신문은 당사자인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 위원장(이하 박 위원장)을 군내면의 사무실로 찾아가 직접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당원들 아픔 수습이 먼저"

8월 전당대회 준비 시급해

"선출직의 중요한 덕목은 인성"

 

기자가 선거 이후의 건강과 근황 등을 물으니 박 위원장은 "먼저 김용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지역을 위해 큰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건강은 아주 좋다. 다만 선거 전 몸무게가 72kg 가량 나갔었는데, 선거를 치르고 나니 65kg이 되었다. 7kg 정도 빠진 것 같다. 조금씩 몸무게가 늘어서 현재는 70kg으로 예전의 몸무게로 회복 중이다"라며 웃었다. 

 

체중이 그 정도로 빠질 정도로 열심히 다니며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기자가 선거 기간 중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가장 힘들고 부족한 것은 잠이더라"면서 "하루 2~3시간 정도 자면서 강행군을 했다. 이동 중에 쪽잠을 자는 것으로 보충했지만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마 그래서 살이 빠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한 당원의 기고로 불거진 위원장 사퇴론에 관해 물으니, 옆에 함께 있던 윤종하 전 공동선대위원장이 나서서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도리라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냐? 초상을 치르는 사람이 범죄자라도 며칠 정도는 관용해 주는 법이다. 삼우제나 사십구재라도 치르고 난 뒤 이야기지..., 선거 패배의 여파로 전 당원과 지지자가 슬픔에 잠겨 있는데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분개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박 위원장은 "본인이 시장 출마를 원하거나, 지역위원장이 되고 싶으면 당에서 공고가 나갈 때 자격을 갖추어서 신청하고 당과 당원의 선택을 받으면 된다. 비록 선거에서 낙선하긴 했지만 우리 당이  포천·가평 지역에서  최고의 선전을 한 선거였다. 그런 후보자와 지역위원장에게 낙선하였으니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닌가? 낙선이 죄는 아니지 않는가? 상처 입고 가슴 아파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행위이다. 그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비록 당원이라 하더라도 이런 시기에 '지역위원장 사퇴' 운운한 것은 월권이다. 그의 인성이 의심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기자가 "시민들이 박 위원장의 추후 행보와 거취를 궁금해한다. 다음 지방 선거에 또 시장으로 출마하실 계획이 있나?"라고 질문하니 "지금은 저의 거취를 논할 때가 아닌 것 같다. 패배의 후유증과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다. 조직을 정비하고 당원들의 아픔을 수습해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현재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에는 아픔과 함께 약간의 분노 같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런 분노의 마음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최근에도 한 지지자 그룹과 만나서그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왔다. 물론 덕분에 저도 힘을 많이 얻었다"며 질문의 요지를 피해 갔다. 30년 정치인의 노련한 화법이 아닐 수 없다.

 

지방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재차 물으니, 박 위원장은 "지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하면서 당원들 앞에서 한 말이 있다. 그 말로 답을 대신하려 한다"면서, "이제 당원들과 선출직 희망자들은 2년 뒤에 있을 지방선거를 잘 준비하시라. 시장 출마 희망자, 도의원 출마 희망자, 시의원 출마 희망자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봉사하면서 영향력을 높이고 지지자를 만들어 자신이 자격을 가진 사람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또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당은 공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지역위원장의 공천 권한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정치인이나 출마를 하려는 분은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출직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성이다. 인성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의 공천에 대해서는 당에 강력히 반대의 입장을 밝힐 것이다. 이것이 지역위원장이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은 포천·가평 지역에서 보수 세력으로부터 고난을 많이 받아 왔다. 이제 겨우 5대5가 될 만큼 성장하였다. 지역위원장으로서 저는 후배들을 성장시켜 '포천·가평 지역의 정치'와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를 바로 세우는 일이 제가 해야 하는 소임인 것을 잘 알고 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