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면 노곡리 '전투기 오폭 사고'를 규탄하는 포천 시민 총궐기대회가 19일 오후 2시 포천시청 옆 포천체육공원(신읍동 108-15) 일대에서 열렸다. 14개 읍면동에서 참석한 시민 800여 명은 정부와 군을 향해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그리고 이주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손과 손에는 '포천시가 전쟁터나 생활터냐, 대책없는 군사훈련 당장 멈춰라!', '사고 원인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긴급 생계 자금 지급하라!', '안전한 곳으로 이주 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는 팻말을 들었고, 이마에는 머리띠까지 맨 비장한 모습이었다. 포천의 14개 시민단체로 구성한 포천시민연대가 주최한 궐기대회는 지난 3월 6일 이동면 노곡리에서 발생한 공군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를 규탄하고, 포천에 1천5백만 평이 넘는 군 사격장의 피해 현실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강태일 포천시사격장 범대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포천은 지난 70여 년 넘게 군사시설과 사격장 등의 피해를 감수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며 "정부와 군은 주민들의 고통과 인명 피해, 재산 피해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영현 포천시장은 "공군 전투기의 민간 오폭 사고는 시민의 기본권인 인권마저 보장하지 않았다.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며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대가로 정부는 포천시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포천 미래 100년을 위해 GTX-G노선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김용태 국회의원은 "공군 비행기의 오폭 사고는 정부와 군의 명백한 실수"였음이 확인됐다며, "저는 이번 군사훈련 오폭 사고와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피해 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국방부와 이 특별법을 공유 중이고 서로 문건에 대한 자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먹고 사느냐의 문제가 아닌, 죽고 사느냐의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됐던 일로 전투기 오폭 사고로 지금도 병실에 계신 분들의 쾌유를 빈다"라면서 "지금도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포천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라는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여야를 떠나 포천 시민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노곡리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용학 이장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노곡리 주민들은 지금 생존의 위협 앞에 서 있다. 전투기 폭격으로 우리 집이 무너지고 삶의 터전이 쑥대밭이 됐다. 언제 또다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마을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 도대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어디에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이토록 처참한 상황에 이르렀는데 정부는 왜 아무런 대책이 없나?"라고 절규했다. 이어서 14개 포천시민연대 공동위원장들과 함께 연단에 오른 유왕현 시민연대 자문위원은 "포천은 지난 75년간 반복된 군 피해를 보았지만, 배상이 원활하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실질적인 법이 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세월호법'처럼 국가안보특별법을 제정하고 포천시를 이에 해당하는 특구로 만들면, 농어촌특별법처럼 군의 사고 여부와 관계없이 포천 시민이면 누구에게나 보상이 정해져 별다른 조치 없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태일 사격장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시민 5명이 무대에 올라 삭발식을 갖고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정부와 군에 전달하면서 2시간 동안의 규탄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다수의 시민들은 "오늘 모인 분보다 더 많은 규모의 시민들이 참가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면서, "집회 장소도 포천시청 앞이 아니고, 오폭 사고의 직접 책임이 있는 정부나 국방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했으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포천시는 오는 24일부터 지역 내 중·고등학생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을 지원하기 위해 '포천형 학생전용 통학버스인 포춘버스’를 본격 운행한다. ‘포춘버스’는 포천권역과 소흘권역 2개 노선으로 운행되며, 45인승 전세버스 2대가 투입돼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한다. 포천권역 노선은 금호어울림(포천 아이파크)에서 출발해 포천일고까지 운행되며, 등교 시간에는 오전 8시 10분 1회, 하교 시간에는 오후 3시 30분과 4시 30분 총 2회 운행된다. 소흘권역 노선은 대방노블랜드(이동교리)에서 출발해 갈월중학교까지 운행되며, 등교 시간에는 오전 8시 1회, 하교 시간에는 오후 3시 30분과 4시 30분 2회 운행된다. 이용요금은 시내버스 청소년 요금(1,010원)과 동일하게 책정돼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포춘버스의 정류장 노선도와 운행 시간은 포천시청 누리집(www.pocheon.go.kr)-새 소식란 또는 각 학교 학부모 공지 시스템(e-알리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포춘버스 운행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높이고, 안전한 통학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상공회의소(회장 한희준)는 19일 ‘상공의 날’과 ‘상공의 주간’을 맞아 포천비즈니스센터 컨벤션홀에서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갖고 포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모범상공인 22명에게 포천상공회의소 회장, 경기도지사. 산업자원부장관, 포천시장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표창 등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한희준 포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백영현 포천시장,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희준 회장은 "올해는 경제성장률 저하, 물가상승 등으로 국가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상공인들의 어려움도 풀리지 않고 있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상공인 여러분과 포천상공회의소가 함께 더욱 합심하여 포천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회장은 ”앞으로도 포천 상공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역 경제 비영리 단체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천상공회의소는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항공기 오폭 피해자를 위한 성금 300백만 원을 백영현 포천시장에게 전달했다. 상공의 날은 우리나라 상공업의 진흥을 촉진하기 위하여 지정된 날로, 1984년부터 매년 3월 셋째 주 수요일 법정기념일로 확정되어 기념식을 거행해오고 있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와 이혜경 미술가의 딸 민정 양이 최연성 씨와 최순이 씨의 아들 재윤 군을 신랑으로 맞아 만물이 새 생명을 움트는 이 아름다운 봄날에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아름다운 두 사람의 결혼식은 3월 30일 일요일 저녁 5시, 서울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립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며 변함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 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어른이 된 나는 어느 해 4월 그곳을 일부러 다시 찾았다. 아! 콧등을 스치는 온갖 내음들이 정신을 아득하게 한다. 어머니 손길보다 더 다사롭게 느껴지는 봄철 꽃바람은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나를 싣고 간다. 지루한 겨울, 늦게 시작하는 봄 내 고향은 원산의 영흥만(永興灣)에서 시작하여 포천, 의정부 그리고 서울을 거쳐 서해안까지 길게 전개되는 좁고 낮은 골짜기, 즉 추가령 지구대로 무서운 삭풍의 통로가 된다. 그래서 겨울은 일찍 시작되어 3월까지 지루하게 계속된다. 그리고 4월이나 되어 시작하는 봄은 짧게 끝난다. 마을은 농촌이라고 하지만,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정확히 표현하면 ‘농산간 마을’이 맞을 것이다. 이런 곳의 기후 특징은 겨울이 매섭게 춥고, 눈이 많이 자주 내린다는 것이다. 요즘은 눈이 그리 많이 오지 않지만 1960~1970년에는 눈이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많이 내려 어린 나이에 초등학교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한 ‘학교 가는 길’이었다. 여름철 폭우가 무섭지만 겨울의 폭설은 더 길고 독하고 무섭다. 빗물은 흘러 내려가면 끝이기에 폭우는 그치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그러나 눈은 계속 쌓이기 때문에, 나와 자연을 감금하여 고립시키는 등 뒤끝이 길고 무섭다. 하얀 옷을 입은 수만, 수십만 눈송이 대군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세찬 바람에 흩날리며 사선으로 우리 마을과 산과 들을 감싸고 공격해 들어오는 백설의 공습, 모두를 질리게 한다. 순식간에 산과 들, 나무, 집 - 하늘을 제외한 모든 물상을 흰색으로 도배하고 폐쇄하여 감금한다. 적설량은 장독대 뚜껑 위에 쌓인 눈의 높이를 가늠하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한자 이상 눈이 쌓이면 4-5일은 마을 전체가 고립된다. 신작로 나가는 길은 눈으로 막힌다. 하루에 몇 번 다지지 않던 버스는 그나마 끊기고, 군용차량만 간혹 통행할 뿐이다. 폭설에 이어 영락없이 매서운 강추위가 엄습한다. 동장군과 얼어버린 폭설! 농촌 마을은 이제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다. 그래서 내 고향의 겨울은 폐쇄와 결박의 계절이다. 북쪽 협곡에서 불어 내려오는 강추위와 삭풍이 산촌 사람들의 발과 몸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여 묶어버린다. 마루 밑 검둥이조차 추위를 이기지 못해 온몸을 동그랗게 똬리를 틀고 칩거하는 계절이 내 고향의 겨울이다. 열 가구 남짓한 산간 마을의 ‘전설 같은 겨울 서정의 이야기’는 매우 늦게까지 이어진다. 3월 말이나 되어서야 동네에서 신작로로 나가는 산 아래 응달의 꽁꽁 얼어버린 ‘얼음 눈길’이 녹아내린다. 고향 마을은 그 길이 완전히 녹아야만 봄이 시작된다. 숫자로 시작되는 봄과, 눈과 피부로 느끼고 보이는 봄이 엄청 다른 곳이 바로 내 고향이다. 고향의 봄, 그리고 선인과의 대화 고향 마을은 평범한 농산간 마을이다. 평지로 내려서는 산 경사지에는 다랑논이, 골짜기에는 좁고 긴 고래 논과 밭들이 올망졸망 빈틈없이 펼쳐진다. 그 마을에는 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었다. 추동리 노루목 집에서 창수초등학교 가는 방향으로 산 아래턱에 좁다랗고 구불구불 나 있는 소로가 산모롱이를 휘감아 돌면 산 쪽으로 움푹 패 들어간 삼십여 평 크기의 공간이 있다. 듬성듬성 잔디와 잡풀이 나 있는 경사진 곳이다. 4월 중순이 되면 잔디 사이로 원추리, 명이, 으아리 등이 제멋대로 움을 돋는다. 길 쪽 방향만 트여 있고 삼면이 낮은 능선으로 싸여 있어 아주 아늑한 곳으로 혼자 호젓하게 있기에 제격이다. 지독하던 겨울이 끝나고 바람결에서 한기가 완전히 사라진 봄날, 그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그런데 그곳은 겨울 지나 언 땅이 해동하는 4-5월부터 여름 사이, 경사진 곳의 흙더미가 무너진 흙의 속살에는 선인들의 다양한 생활 흔적이 얼굴을 드러내곤 한다. 분청자기 조각, 기와 조각, 녹슨 수저, 그릇 조각…… 아, 동네에 사시던 조상들의 흔적이다. 그러면 나는 그곳 잔디에 누워 그런 생활의 흔적들을 남기며 살았을 마을 선인들의 생활 모습, 마을의 정경 등을 생각하고, 여러 상상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예를 들면 고대로부터 현세까지 그곳에서 있었을지도 모를 칼부림 등 전투, 싸움, 각종 살육으로 마지막 순간에 한마디 말도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 간 영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그들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등등, 별별 엉뚱한 생각을 하곤 했다. 어른이 된 나는 어느 해 4월, 소년 시절에 찾던 그곳을 일부러 다시 찾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유년기, 아동기, 소년기까지 외롭게 지낸 나의 희로애락과 지난 이야기를. 혼자서 고민하고, 판단하고, 극복하던 나는 조언자, 상담자는 늘 없었다. 외롭고 힘들었다. 그래서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화전을 일구며 어렵게 살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눈 아래 펼쳐지는 논밭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연록의 눈 초가 싹을 틔우고, 진달래가 봉오리를 터뜨리는 봄날, 선인들의 옛이야기를 궁금해하고 먼저 살다 가신 그들과 대화를 나누곤 했다. 봄날의 대화 사르륵 사르륵 초록이 싹트는 소리 제비꽃 냉이꽃 향기 바람결에 흘러오는 흙내음 풀내음…… 그리고 아득해지는 의식 파아란 하늘이나 바라보며 아 연록의 풀밭에서 한식경 가량 잠들어…… 꿈결에서 이곳 태고 이래 육신을 묻어버린 떠도는 영혼으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싶다. 님들의 숨결이 바람 속에 한 줄기 내음으로 다가오는 오늘 혼자 왔다, 사연 안고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외롭게 떠난 그 거룩한 이야기와 진실에 관한. -저자 지음 그리고 진달래가 분홍 꽃잎을 터뜨리고 멀리 내려다뵈는 고래 논에 백로가 먹이 찾는 모습이 한가로운 4월, 나만의 공간에 누워 할미새, 종달새, 꾀꼬리, 때까치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소리를 들으며, 어려운 현실과 안개 속의 미래를 생각하며 온갖 상념에 젖곤 하던 소년 시절의 나를 찾았다. 아! 그때 콧등을 스치며 다가오는 온갖 내음들 - 진하지는 않으나 콧등을 스치는, 바람에 실려 오는 황토 내음, 부식토 내음 그리고 지분보다 진한 봄 내음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든다. 온몸이 흙 속에 녹아 들어가 하나가 되고 싶었던 나른하고 행복한 순간, 어머니 손길보다 더 다사롭게 느껴지는 ‘봄철 연분홍 꽃바람’은 아련하지만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나를 싣고 간다. 5월의 개구쟁이 5월의 산과 들은 온통 봄으로 꽉 차 있다. 써레질을 위해 물을 잔뜩 채워 놓은 논에는 우렁이와 개구리가 많이 나와 있다. 진흙 속에 있던 우렁이와 개구리는 기온이 높아져 수온이 따뜻하게 오르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수중 먹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은 써레질을 아직 하지 않은 무논을 찾아 고무신을 벗어들고 맨발로 논을 헤매며 본격적으로 우렁이, 개구리 사냥을 시작한다. 햇볕이 따뜻한 봄날에는 개구리들이 체온을 높이기 위해 논두렁 위 풀 섶에 나와 있다가 사람 인기척에 놀라 논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진흙 속에 숨는다. 이때가 잡을 찬스다. 뛰어들어 흙탕물이 된 물이 가라앉아 맑아지면, 개구리가 숨은 논바닥 속의 흔적을 어림짐작으로 찾아 손으로 와락 움켜쥐고 잡아서 주전자에 넣고 뚜껑을 닫으면 된다. 이미 개구리를 여럿 잡아 주전자에 담아 놓았다. 벌써 눈 초(풀 등에서 움튼 연초록 싹)이던 풀잎, 나뭇잎들이 제대로 성장한다. 신록의 계절이 완연하다.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는 이미 지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꽃의 계절이 끝난 것은 아니다. 때를 잊은 철쭉꽃, 음지에 있는 산벚꽃, 병꽃이 피어나고 있다. 늦철쭉 꽃 옆으로 보라색 뻐꾸기 꽃, 엉겅퀴 꽃이 탐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뻐꾸기 꽃의 도톰하고 부드러운 곁가지 순을 툭 꺾어 껍질을 쭉 까 내리고, 입에 쏙 넣는다. 뻐꾸기 순의 달착지근하고 부드러운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때맞춰 바람까지 부니 목이 타던 차라 시원하다. 원추리나물, 홑잎 나물이 지천이다. 이 나물들은 향과 식감이 좋고 부드러워서 맛이 그만이다. 참깨 소금 들기름으로 무친 원추리나물과 홑잎 나물은 봄의 일미이다. 그렇게 개구쟁이들의 봄은 서서히 지나가고, 검푸른 녹음의 여름으로 다가간다. 서재원 교수 . 창수초등학교, 포천중, 포천일고, 서울대 졸업 . 한국방송 KBS 편성국장, 편성센터장(편성책임자) . 차의과학대학교 교양교육원장, 부총장 . 포천중.일고 총동문회장
포천에 위치한 C 골프장은 현재 대중제 18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대중제 9홀을 증설해 총 27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제안서'를 포천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5만 ㎡의 확장 면적에 500여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C 골프장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3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편리한 교통망과 확 트인 조망으로 많은 골프객들이 선호하는 골프장이다. 다양한 이점으로 새로운 고객 확보 등 경제적 확신 판단에 따라 골프장 측에서는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 골프장 운영 시기에는 저녁 늦은 시간을 제외하고 주변 식당에서 골퍼들의 식사 모임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포천의 골프장을 방문하는 골퍼들이 지역 상권에 버팀목이 된다며 업주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증설 사업은 사전에 매입한 임야를 활용해 확장하는 것으로 토지에 따른 변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변경 또한 신설 과정과 다르지 않아 비슷한 기간이 소요된다. 3월 현재 포천시 관련 부서의 사전 협의를 거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 상반기에 사업 준공이 이뤄진다. 또한, 지난해 본지에서 취재 보도한 신북면 기지리 '포천 아트밸리 GC 골프장'과 가산면 우금리 '르네상스 GC 골프장'은 토지 문제로 추진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하지만 토지 협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북면과 창수면에 걸친 대중제 18홀 규모의 '리더스' 골프장도 토지주와 협의 문제로 지연됐으나, 골프장 측의 적극적 조치와 행정 처리로 빠르게 정상 추진하고 있다며 관계자는 밝혔다. 골프장, 스키장 등의 용도지역 변경은 1㎡라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조건 경기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경기도의 사무위임 조례에 따라 50만 이상의 시(市)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시군에 적용되지 않은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포천은 문향(文鄕)과 경승(景勝)의 고장이다. 포천향교와 용연·화산·옥병서원은 많은 문인들을 배출한 곳이며, 영평팔경(永平八景)은 수도권의 경승을 대표하는 곳이다. 또한, 포천은 고려말부터 조선시대 고위층 관료들이 은거하며 학문과 후학 양성을 도모했던 지역이다. 독곡 성석린, 백사 이항복, 사암 박순, 용주 조경 등은 그 대표적인 포천의 역사 인물이다. 윤세징(尹世徵:1595~1631)은 백사 이항복의 사위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군내면 용정마을에 입향한 인물로 '파평 윤 씨 판서공(휘 세징) 파 종중'의 파조(派祖)로 추숭되고 있다. 그의 두 아들은 모두 용정마을에서 출생하였으며, 그의 큰아들인 윤이익(尹以益)은 나주목사를 지냈고, 둘째 아들인 윤이제(尹以濟)는 어영대장, 한성부 판윤, 네 번의 형조판서, 공조판서를 지내며 숙종의 총애를 받은 포천이 낳은 대표적인 조선 중기 고위 관료로 종중에서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다. 파평 윤 씨 판서공(휘 세징, 이하 '판서공'이라 한다)의 후손들이 4백여 년 간 포천에 세거해 오고 있음에도, 그동안 포천 향토사가들조차 윤세징 일가의 묘비와 석인상에 별반 주목한 바 없다. 지난 5일 판서공 종중 임원진의 안내로 용정마을 묘역(용정리 192-1)을 답사한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는 윤세징 일가의 묘역이 이제까지 포천시의 향토사에 기록된 바 없음을 아쉬워했다. 특히 홍 교수는 1998년도에 포천문화원의 위촉 사업으로 김희찬 교수(경희대박물관장)와 함께 『포천금석문대관』을 출간한 바 있는데, 그 당시 판서공 종중 일가의 금석문 자료를 누락한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자책하였다. 그리고 포천시의 급변하는 도시화 과정에서 지금이라도 판서공 일가의 묘역을 보존하기 위한 학술 조사 사업과 보존 대책이 시급해졌다고 우려를 밝혔다. 이에 판서공파 후손들도 보존 대책에 발 벗고 나섰다. 금년도 상반기에 홍 교수가 이끄는 조사단에 의뢰해서 본격적인 학술 조사를 할 예정이다. 홍 교수에 의하면, 김희찬 교수를 비롯해 경기도박물관과 포천시박물관의 연구진도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홍 교수는 1992년도 창옥병 암각문 학술 조사를 비롯해 30여 년간 포천의 역사 인물과 금석문을 발굴해 온 포천학 전공자이기도 하다. 조만간에 포천시 관련 조사자료를 정리해서 포천시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한다. 홍 교수에 의하면, 군내면 용정마을 파평 윤 씨 판서공 일가의 묘역과 거의 흡사한 사례가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양당마을에 있다. 경주 손 씨 양민공 손소(孫昭) 일가의 묘역인데, 손소 부부의 묘비의 경우 조선초 사림파를 대표하는 김종직이 글을 지었고 손중돈(孫仲墩)이 글을 썼다. 손중돈 부부의 묘비는 당대의 학자인 이언적이 글을 짓고, 관료층 문인이자 명필인 이관징(李觀徵)이 글씨를 썼다. 손경의 묘비도 이관징이 썼다. 또한 묘소 좌우의 석인상도 특이한 양식으로 보존 가치가 있어 손소 부부와 아들 손중돈 부부 묘비, 손경의 묘비와 함께 석인상이 2006년도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포항시의 경주 손 씨 묘비는 포천시의 판서공 윤세징의 묘비와 여러 면에서 흡사하다. 묘비의 형태가 이수(螭首)와 비신(碑身)이 일체형이다. 일반적인 묘비의 경우 개석이 없거나 기와지붕 형태이며, 비신과 분리되어 있다. 비문의 글씨를 당시의 명필인 이관징이 썼다는 사실도 일치한다. 포천시의 윤세징 묘비에는 「前禮曹判書李觀徵撰幷書」라고 새겨져 있는데, 이관징이 직접 비문을 짓고 글씨도 썼다는 것이다. 이관징이 비문 글씨를 남긴 자료도 흔치 않은데, 글을 짓기까지 하였다는 사실은 그만큼 더 높게 평가될 수 있다는 소지이다. 윤세징의 묘역에는 묘비 외에 동자석, 석인상, 상석, 망주석 등 석조물도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조선 중기의 묘제(墓制) 자료로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6월 중에 실시할 중간평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문화유산이 주목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음은 포천시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포천시 관계부서와 함께 학술조사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똑같은 말도 장소와 때에 따라 기분이 좋고 나쁘다는 한 시민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아 시간을 가까이 돌려 보면 지난 20여 년간 포천, 가평(또는 연천) 지역을 위한 국회의원이 없었다는 것이 주민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 정당의 후보를 선택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접경 지역 특수성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의 민원 해결,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발굴, 상식과 공정의 정치 등은 외면한 채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는 데 골몰했다. 3선의 K모, 초선의 C모 전 국회의원도 걸맞은 지위에서 일하기보다 누리는 모습은 다를 바 없었다. 지역 주민이 우려했던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는 보수 지향성의 선거구를 가두리 어장쯤으로 생각하는 '특정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도 항상 특정 정당의 우세 또는 확실로 분류되는 선거구로 정당의 구색에 맞는 인물을 취사선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선된 국회의원은 지역보다는 중앙 정치에 온 신경을 곧추 세웠다.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포천·가평 선거구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김용태 의원이 당선됐다.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30대 젊은 나이로 신선함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이다. 선거구 주민으로부터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받고 있다. 지난 2월, 김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의결 정족수와 관련해 국무총리 탄핵 의결 정족수 1/2의 판단과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의결 정족수 2/3인지를 헌법재판소가 신속한 판단을 진행하지 못해 심각한 문제가 따른다며 질의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2012년 제정된 국회선진화법 목적을 거론하면서 '본회의 날치기 통과 방지' 등 여야 협치의 법안 처리 취지와 절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민주당이 방송 4법 개정안과 24개 법안의 상임위 날치기 통과는 민주당이 행정부와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의회전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진보당의 '집권 전략보고서' 내용 중 헌법 3조 '영토 조항 삭제'에 따른 북한의 두 국가론 연계와 '한미동맹 해체'를 헌법 개정에 담겠다는 것에 대해 질의하며 민주당은 진보당과 연대를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의 대정부 질의는 핵심적 내용을 구체적, 논리적으로 접근했다며 지역사회는 앞서 의원과는 다르다고 여론이다. 젊은 지역 일꾼으로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김 의원은 MBC 라디오 방송에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대통령을 향해 "자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스템 부정은 정말 심각한 내전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각이 돼 대통령이 돌아오시는 걸 불안해 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등의 표현도 했다. 승복과 국민통합의 정치권 역할, 여당 지도부의 향후 계획 아쉬움 등을 말했다. 다만, 부정적 가정(假定)으로 개인 의사를 재판 결정 전에 공공 전파 매체를 통해 밝힌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는 시민의 질타가 잇따르는 이유이다. 시민들이 우려하고 불안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똑같은 말도 장소와 때에 따라 기분이 좋고, 나쁘다는 한 시민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용감한 그대여, 우리 감사드려요" 이 말은 지난 3월 17일 포천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4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식(이하 기념식)' 행사 도중 상영된 '의용소방대의날 기념 동영상'에서 나온 문구 중 하나이다. 의용소방대가 지역 사회에 펼치는 봉사와 끼치는 선한 영향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잘 표현한 말이다 기념식은 임찬모 포천소방서장, 백영현 포천시장, 김성남·윤충식 경기도 의원, 임종훈 의장, 연제창 부의장, 서과석·안애경·조진숙 포천시의회 의원, 김용태 국회의원을 대신해 김길주 사무국장 등의 내빈과 김종대 남성연합대 회장, 황은라 여성연합대 회장 등 전현직 의소대장들과 대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하였다. 연제완 연합대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은 기념식은 국민의례, 내빈소개, 기념 동영상 시청, 시상식, 기념사, 격려사, 축사, 떡 케익 절단 및 기념촬영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시상식은 소방청장 표창으로 시작되었고 수상자는 장암 영평의소대 대장이다. 시상은 임찬모 포천소방서장이 대신하였다. 다음 시상은 경기도지사 표창인데, 소흘여성대 이혜정, 내촌 남성대 임종연, 포천여성대 배영숙, 군내남성대 김용순, 가산 남성대 이호현, 이동남성대 손안륜, 일동남성대 어원준, 일동여성대 김수경, 영평지역대 윤진모, 신북남성대 성성모, 창수남성대 김덕임, 소흘남성대 박종율, 포천남성대 정창우, 영북남성대 정동철, 관인남성대 최홍진, 영중남성대, 이문섭, 영중여성대 박현희 대원등 17명이 상을 받았다. 시상은 김성남 경기도의원이 대신했다. 경기도의회 의장 표창은 이동남성대 유관옥, 화현남성대 임천순, 내촌남성대 원효원, 영중남성대 박창식 대원 등 4명이 경기도의회 윤충식 의원으로부터 수여받았다. 포천시장 표창은 군내남성대 이창구, 창수남성대 이정규, 이동남성대, 최동준, 관인남성대 황승빈, 포천남성대 양진구 대원 등 5명이 백영현 시장으로부터 직접 상을 받았다. 포천시의회 의장 표창은 화현남성대 이강건, 일동남성대 김웅배, 가산남성대 김연균, 포천여성대 박서연, 내촌남성대 김성균 대원 등 5명이 의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국회의원 표창은 일동여성대 손연화, 소흘여성대 박한미, 영중여성대 윤종년, 영북남성대 유원창, 내촌여성대 김정희 대원 등 5명이 김용태 국회의원을 대신한 김길주 사무국장으로부터 상장을 수여받았다. 포천소방서장 표창은 소흘남성대 박인준, 영평지역대 김찬계, 신북남성대 류재균, 선단남성대 이현택, 영중남성대 최운용 대원 등 5명이 임찬모 포천소방서장으로부터 직접 상을 받았다. 시상식의 마지막은 일동여성대 황은라 대장(포천여성의소대 연합회장)이 전국의용소방대 연합회장 표창패를 임찬모 포천소방서장으로부터 전수 받았다. 김종대 남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의 행사는 우리 의용소방대원들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다.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안전한 포천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라고 말했다. 황은라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빠르고 헌신적인 의소대원 덕분에 많은 생명과 안전을 지켰다. 앞으로도 우리 여성의소대 연합회는 지역사회 안정과 행복을 위해 계속해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라고 기념사를 했다. 임찬모 포천소방서장은 "이 자리가 의용소방대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 .의용소방대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포천소방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격려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최근 남녀의소대 연합회장단이 제 방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노후 중장비와 차량 교체를 건의하셨고, 이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 의소대와 함께 안전한 포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겠다"고 축사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탄핵안 발의는 모두 21건이었다. 그런데 윤 정부 3년 동안 민주당이 탄핵한 건수는 총 29건으로 지난 77년 동안 소추된 건수보다 훨씬 많다. 우리나라의 정치에 점수를 매긴다면 낙제점이다. 아니, 낙제점 주기도 아깝다. 12.3 대통령 탄핵 이후 지금까지 100일이나 지났지만, 무엇 하나 나아진 게 없고 바뀐 것도 없다. 국민 통합은커녕 오히려 나라를 반 쪽으로 갈라치고 시민들을 거리의 시위대로 만들며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 정치는 협상의 기술이라는데 협상의 기본인 대화는 실종됐고 정략적 자기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없고 오로지 정권을 잡으려는 욕심 때문이다. 이런 정치인들의 욕심이 대한민국의 시계를 석 달 넘게 세워 놓고 있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풀려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는 검찰총장에 대해 탄핵 압박을 하고 있다. 검찰총장마저 탄핵당하면 윤석열 정부 들어 30번째 탄핵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대통령은 물론이고 감사원장, 국무총리, 국방장관, 행안부장관 등을 줄 탄핵 하며 나라를 거의 마비 상태로 만들었다. 탄핵 건수를 세어 보면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동안 탄핵안 발의는 모두 21건이었다. 이보다 민주당의 탄핵 건수는 윤 정부 3년 동안이 훨씬 많다. 자기들의 요구를 듣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탄핵으로 대응하는 민주당. 국회의원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무작정 힘으로 밀어붙이는 탄핵 내용을 살펴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많다. 이재명 대표의 방탄용이거나 정권 획득을 목적으로 한 무리한 탄핵도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은 법적으로 탄핵 정족수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밀어붙였다. 한 대행은 윤 대통령의 계엄을 반대했음에도 내란 동조 혐의를 씌웠다.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로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에 걸림돌이라고 보았다. 법적 절차와 확실하지도 않은 규정은 모두 무시됐다. 민주당은 또 이재명 대표를 수사한 현직 검사 3명을 탄핵했다. 그러나 13일 헌재는 감사원장을 비롯한 검사 3명의 탄핵을 모두 기각했고, 이들은 이날로 현직에 복귀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경우는 민주당의 무차별 탄핵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발령 후 이틀 만에 탄핵됐는데, 이 역시 헌재에서 기각되어 그는 탄핵 6개월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행위로 탄핵 결의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정작 헌법재판소에는 윤 대통령의 내란죄를 빼고 탄핵 소추했다. 이제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기각, 그리고 각하는 헌재로 그 운명이 넘어가 오늘내일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헌재는 헌재대로 여러 가지 문제에 노출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헌법기관이라지만 이념 편향성이 크다는 우리법출신 헌법재판관이 세 명이 있는 현재의 헌재의 구성 인원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은 인용되어도 문제이지만, 기각이 되어도 나라의 큰 혼란은 피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날이 이제 코앞에 다가왔다. 탄핵에 지친 국민들, 대한민국이 탄핵 공화국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에서 벗어나려면 더 이상 필요 없는 탄핵은 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약칭으로 '유퀴즈'라고 부르는 TvN 프로그램이 있다. 정식 명칭은 '유퀴즈 온 더 블럭!'인데, 방송사에 따르면 '뉴키즈 온 더 블럭'이라는 미국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패러디 한 것이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 MC라 불리는 유재석 씨와 조세호 씨가 진행을 하는 일종의 토크쇼이다. 스튜디오에 유명인을 초대해서 일상의 이야기들이 포함된 인터뷰를 하다가 끝날 때 쯤, "유퀴즈?"라면서 퀴즈를 낸다. 이를 출연자가 응하면 퀴즈를 내고 맞히면 백만원의 상금을 즉석에서 지급하는 형식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대단한 성적을 낸 운동선수, 컴백을 앞두고 앨범을 낸 아이돌, 새로운 작품을 들고 온 감독, 배우 등의 셀럽들이 초대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원래 초창기에는 이런 포맷이 아니었다. 유재석 씨와 조세호 씨가 거리를 다니다가 만나게 되는 시민과 인터뷰하고, 퀴즈를 푸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초창기의 프로그램 중 8년이 지난 요즘도 알고리즘을 타고 숏폼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한 장면이 있다. 지나가던 초등학생 두 사람을 불러 인터뷰하던 유재석 씨가 "잔소리와 조언 중 뭐가 더 기분이 나빠요?"라고 묻자 한 학생이 "잔소리는 은근히 기분 나쁘지만,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라는 대답을 한 장면이다. 초등학생의 대답으로는 차고 넘치게 영감이 넘치는 답변이다. 이 장면에 나온 세 단어, '잔소리'와 '조언' 그리고 '충고'에 대해 사전을 찾아보았다. '잔소리'는 '필요 없이 듣기 싫게 늘어놓는 말'이라는 뜻이고, '충고'는 '남의 잘못을 충심으로 타이르다'이며, '조언'은 '도움이 되도록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말의 뉘앙스를 살펴보면 '조언'은 중립적이고, '충고'는 말하는 사람의 입장, '잔소리'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기분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말하는 사람은 '조언'을 '충고'라면서 했는데, 듣는 사람은 '잔소리'로 여기고 기분이 나빠진다는 뜻이 될 것이다. 유명 강사의 강의 동영상이나, 심리 또는 관계 전문가들의 책들을 보면 "상대방에게 조언이나 충고 등을 하지 말아라. 그 사람은 당신의 충고를 듣고도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사람의 기분만 나빠지고, 그 사람과의 사이가 멀어진다"라는 내용이 상당히 자주 나온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조언과 충고를 들으면 '왜 잔소리로 여기고 기분이 나빠지는 것인지에 대해 꽤 오랫동안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기자에게도 이런 저런 이유로 충고와 조언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어떤 경우에는 기분이 상해서 불쾌한 느낌이 오래 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말하는 사람과 내가 처한 환경에서 '서로 친하냐? 그렇지 않느냐?' 또는 '그의 말이 믿을 만하냐? 아니냐?' 또는 '그의 의도가 진정 도움을 주려 하는 것이냐? 아니면 나를 싫어해서 비꼬는 것이냐?' 또는 '그가 그런 말을 할 사회적 위치와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양한 감정과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충고 또는 조언의 말을 듣고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경우도 분명히 있었기에 어떤 경우에 그런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상대방의 의도가 좋은 경우 또는 그가 내게 진정 애정을 가지고 하는 말인 경우에라도 이성은 '옳다'라고 응답하고 있었지만, 감정은 '기분 나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충고와 조언을 할 때, 이성과 감성이 모두 '옳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언제인가? 그것은 그 충고와 조언을 따라 행동을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였다. 마음을 먹었기에 그 행동을 고치려 했지만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비슷한 조언이 따라왔다. 하지만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포천좋은신문은 사설을 통해 지역 지도자들에게 끊임없이 충고와 조언을 쏟아낸다. 그 당사자들은 '옳은 말'이라고는 하면서 '기분 나쁘다'는 표현들을 여러 경로로 보내오고 있다. 즉 그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리는 것이다. 그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듣고 행위와 행동을 바꾸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행동을 바꾸려고 마음먹는 순간 충고가 더 이상 잔소리가 아니게 될 것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화현면 방위협의회(의장 배상근)는 지난 3월 14일 화현파출소(소장 최봉규)에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각 1대를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지역 경찰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치안 활동 수행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최봉규 화현파출소장은 “출동 시 주취자 대응 등으로 경찰 제복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파출소에서 바로 세탁할 수 있게 돼 매우 유용할 것 같다. 방위협의회의 따뜻한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배상근 방위협의회 의장은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애쓰는 경찰관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기관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현면 방위협의회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을 맞아 국군포천병원 등 5개 기관 및 단체에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6월 호국보훈의 달과 연말에는 6·25 참전용사 초청 오찬 및 격려품 전달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봉사와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포천시가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100만 원의 긴급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이동면 주민에게도 50만 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포천시는 지난 11일 피해 주민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포천시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에 따라 선제적으로 긴급 재난기본소득 지원을 결정했으며, 피해 주민들에게 1인당 1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시는 이에 더해 이동면 노곡2리·노곡3리 주민 등 피해 주민 외 이동면 주민에게도 50만 원의 재난기본소득을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포천시가 지급 대상을 확대한 것은 오폭 사고로 인한 지역 상권 붕괴를 막고, 민생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조치다. 이동면 재난기본소득은 오는 4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주말 포함) 신청받는다. 시는 접수 장소 등 세부 일정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별도 공고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2025년 3월 6일부터 공고일까지 포천시 이동면에 주민등록을 계속 둔 사람 또는 2025년 3월 6일 사고 당일 포천시 이동면에 주민등록을 두고, 공고일 현재 포천시 관할 다른 읍면동으로 전출한 사람이다. 등록외국인과 재외동포도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포천시 외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전출한 경우 또는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관련 재난기본소득을 이미 지급받은 경우 신청이 불가하다. 시는 이번 재난기본소득 지원을 위해 약 23억 원의 재난목적 예비비를 편성할 예정이며, 접수 준비를 마치는 대로 재난기본소득을 신청받아 인당 50만 원을 계좌로 지급할 방침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번 재난기본소득 지급 결정은 단순한 피해 지원을 넘어, 사고로 인한 상권붕괴를 막고 민생이 하루빨리 안정되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시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천농협(조합장 김광열)은 올해 홀수 연도에 출생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 검진'을 진행했다. 건강 검진 병원은 최신식 장비를 갖춘 서울 녹십자 강북지점에서 3월 4일부터 14일까지 했다. 포천농협의 '무료 건강 검진'은 올해로 16년째로, 매년 조합원의 출생 연도에 따라 홀수 연도와 짝수 연도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홀수 연도에 출생한 조합원 1547명의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김광열 조합장은 "포천농협은 항상 조합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매년 무료 건강 검진을 하면서 조합원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있다"며 "포천농협은 조합원의 건강이 농협의 발전과 함께 농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포천농협은 매년 자체 예산 가운데 조합원 무료 건강 검진을 최우선 비용으로 책정하고, 조합원의 교통 편의를 위해 지역별로 건강 검진을 하는 병원까지 버스를 제공하며, 책임자까지 동행하여 안내했다. 포천농협은 조합원들에게 '무료 건강검진' 외에도 독감 예방접종 및 폐렴 예방접종 등을 해오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시골 변호사' 김용호 씨가 14일 개최한 소흘농업협동조합 2025년도 제2차 임시총회에서 사외이사로 당선됐다. 김 변호사는 이날 참석해 투표한 대의원 67명 가운데 62명의 찬성표를 받아 92.5%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3선 사외이사로 연임됐다. 김 변호사의 사외이사 임기는 오는 4월 1일부터 2년간이다. 이날 소흘농협 사외이사로 당선된 김용호 변호사는 “대의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소흘농협 사외이사에 세 번째로 연임하게 됐다. 먼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대의원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와 함께 소흘농협의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소흘농협의 발전과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진심 어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용호 변호사는 포천시 소흘읍 출생으로 포천초(77회), 포천중(43회), 의정부고(20회, 학생회장 역임)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진학했으며,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다 퇴사하고, 2년 2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사법고시 합격 후 전북 남원으로 변호사 실무 연습을 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13년간 시골 변호사로 활동했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7년 동안 당협위원장을 지내면서 국회의원 선거와 도지사 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 전북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용호 변호사는 2013년 12월 포천으로 귀향해 포천·가평 국회의원을 뽑는 제22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최종 공천에서 탈락한 뒤 현재 포천에서 변호사 일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어려운 이웃, 다문화 가족 등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큰 역할을 맡고 있으며, 포천과 가평의 각 단체 40여 군데의 고문 변호사를 맡고 있다. 1977년생으로 올해 48세인 김 변호사는 변화를 갈망하는 포천 시민들이 첫 손가락에 꼽는 차세대 젊은 정치인으로 항상 회자하는 인물인데, 내년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용호 변호사의 거취에 시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이외에도 상임이사와 상임감사도 함께 선출했는데, 서종원 현 상임이사가 상임이사에 재임됐고, 임기는 4월 10일부터 2년이다. 또 소흘농협에서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에 의해 뽑힌 상임감사에는 임순혁 씨가 당선됐다. 임 상임감사 임기는 4월 1일부터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