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포천시장 후보로 나선 4명이 지난 3월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였다. 그들의 주장을 아주 짧게 요약하면 "심판의 역할을 해야할 지역위원장 직무 대리가 특정 후보를 위해 보낸 문자를 자신들이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전 지역위원장이 지역위원회를 사유화했으며,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4인 후보 측은 "위원장 직무대리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 시·도의원 출마 희망자들을 수시로 집합시키고, 당직자와 당원 단체 대화방에 반복적으로 전 위원장의 홍보물을 게시하며 공개적·지속적으로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공천에 있어서 중립을 지켜야할 직무대리의 경선 개입 사례는 '각종 행사장에서의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 호소', '특정 여론조사 기간을 공지하면서 당원들에게 전 위원장을 선택해 달라는 메시지 대량 살포', '출판기념회에 당직자, 출마 예정자들을 인원동원 지시' 등을 사례로 들어 당 조직이 사유화 되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위원장 직무대리는 전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하는 선관위 앞에서 "문자 발송에 대해서는 전화 통화를 통해 이미 사과를 한 사안이다. 내가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는가"라면서 "이런 일이 있으면 당내에서 해결해야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는 "당의 하나됨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 또는 "내부 총질을 하지 말라"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옳으면서, 모두 틀리기도 하다. 이런 입장을 양비론이라고 하는데, 기자는 이런 양비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양비론은 정치 혐오를 불려일으켜서 진정한 정치 참여를 막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기자가 판단할 때, 이 문제는 강자와 약자의 대립의 문제이라고 생각한다. 강자는 약자의 처한 상황에 대해 알 수 있는 가능성이 작다. 4인 후보 측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도 자신이 가진 최선을 다해 민주당의 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뛰고 있는데, 심판이 편파 판정을 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기자회견은 그러한 약자들의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부 총질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 그들에게는 총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지 않다. 다만 심판의 편파 판정에 대해 작은 소리만 낼 수 있을 뿐이다.
반대로 위원장 직무대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4인 후보들이 뭉쳐서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접 찾아와서 항의하는 것이 나았다고 여길 수 있다. 이러면 이 문제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부에서 조율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강력할 수 있는 필드는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곳이다. 전 위원장도 도전자였던 적이 있을 것이다. 모든 정치인들이 모두 강력한 유산을 갖고 정치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도전자였다가, 어느 순간 급이 올라가 경쟁자가 되고, 결국 어떤 위치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권투를 예로들면 챔피언이 되려면, 밑바닥에서부터 랭킹을 서서히 올리다가, 어느 순간 급이 되면 도전자가 되는 것이다. 정치의 세계이든, 경제의 세계이든 이 원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쟁이 규칙에 의해 공정하면 끊임없이 도전자가 나오고, 이를 방어해낸 챔피언도 따라서 강력해 지는 법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는 이미 4인 후보 중 두 사람은 당의 부적격 판정을 받아 2인만이 남아 전 위원장까지 3명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회는 선거를 이번 만하고 말 것인가? 약자인 도전자들을 편파판정으로 억누르게 되면 다음 선거에는 경쟁력 있는사람들이 도전자로 나서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4인 기자회견의 마지막에 한 후보자가 씁쓸한 모습으로 웃으면서 한 마지막 한마디가 기억에 남아 있다.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이러지 않으셔도 민주당 후보가 되고, 시장에 당선 될 것이라는 자신없습니까?"
상대적 약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강자와 약자에게 모두 우리 편이라는 확신이 들도록 공정한 심판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런 공정함이 있어야 본선에서의 하나됨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