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관객만이 주인공이 아니다. 관객이 대회 참가자밖에 없는 공연이라 하더라도, 심지어 객석이 텅비어 있다하더라도, 사람을 키우는 일에 사용된 비용이라면 결코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 키우는 일에는 '예산타령' 하는 거 아니다. 기자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모교에는 합창부가 따로 없었다. 어느 날 음악 선생님은 부산시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고등학교 합창 대회를 나가기 위해 임시 합창단을 모집했고 기자도 지원했다. 악보도 읽을 줄 모르던 음악 문외한이 대회, 즉 무대를 위해 두 달 정도 힘들게 연습했다. 결과는 당연히 입상하지 못했다. 원래부터 합창부가 있던 쟁쟁한 학교들을 두 달 전 급조된 합창부가 이길 수는 없었다. 대회 장소는 부산의 다른 명문 고등학교 강당이었고, 관객은 참가한 다른 학교 합창단 20팀이 전부였다. 입상하지 못했으니 두 달을 허비하고 낭비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때 익혔던 가곡 두 곡, '그리운 금강산'과 '아리랑'은 지금도 악보 없이 알토 파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 있다. 함께했던 합창부 친구 중에는 늦게나마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성악을 전공해서 서울대 음대에 진학한 친구도 있다.
화려하게 포천의 봄을 밝히던 꽃들이 거의 다 지고 모든 나무들이 파란 잎사귀들로 자신들을 치장하고 있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날리던 시절이 그리워 우연히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거기서 꽃이 피었던 자리에 열매가 파란색으로 살을 찌워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꽃이 피는 이유는 내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열매를 맺기 위해서 이다'라는 깨달음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가정과 관계있는 기념일들이 있고, 여러가지 행사들이 있을 것이다. 떨어진 꽃의 자리에 살을 올리는 열매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기자가 대학에 입학하던 80년대 중반에는 전세계적으로 '유전공학'이라는 학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들은 열매는 토마토이고 아래쪽에는 감자가 맺히는 소위 '포마토(포테이토+토마토)'라는 상상 속의 식물의 그림을 그려 사람들을 유혹하던 기억이 났다. 그러면서 인류의 식량난은 이제 끝이라면서 환호하는 기사들도 넘쳐 났었다. 요즘은 같은 학문을 '생명과학'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30년이 훨씬 지난 요즘에도 먹을만한 커다란 토마토가 열리고
생태계(ecosystem)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 말은 생태학(ecology)에서 유래한 것이다. 생태학은 집을 뜻하는 라틴어 'eco'와 학문을 뜻하는 'logics'가 합쳐진 단어이다. 즉 '집에 대한 학문'이라는 뜻이다. 'eco'라는 단어가 들어간 또 다른 예는 경제를 뜻하는 'economy'가 있다. 'eco'에 '법, 또는 다스린다'의 뜻을 가진 'nomos'를 합친 단어로 '집을 다스리는 법' 쯤으로 해석된다. 그러면 생태계(ecosystem)라는 말은 '집을 이루고 있는 체계'라는 뜻이 된다. 이 용어들에서 'eco'라는 라틴어가 들어가는 단어는 어떤 형태로든 '집을 이루는 것'이 필수이다. 지난 1월 24일 포천시 신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포천시는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포천만의 교육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시 관외 유출이 되지 않도록 초·중·고·대학을 포천에서 다니고, 직장과 결혼도 포천에서 해서 정착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 발표가 끝나고 간담회 시간에 한 여학생이 발언을 했다. 기자가 볼 때, 핵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이 문구는 가수 이승철 씨가 1989년 정규앨범에서 발표한 '소녀시대'라는 노래의 가사 중 일부이다. 이후 가수 마야 씨가 2005년 리메이크 했고,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부르면서 데뷔한 노래이다. 가사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면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라. 어려도 알 건 다 안다'는 내용이다. 지난 4월 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용태 후보가 포천·가평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포천·가평은 역사상 최초로 30대 국회의원을 갖게 되었다. 김 당선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해서 재선을 노리게 되더라도 아직 30대이다. 포천시와 가평군의 지역적 정서로는 30대 초반의 나이는 젊은 나이가 아니라,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포천시민과 가평군민 그리고 김 당선인 주위에 있게 되는 지역 정치인들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린다. 국회의원들이 회의를 할 때 상대 국회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인간적으로 그에게 마음 속에 존경하는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서로를 부를 때, '존경하는 OOO의원님'이라고 서로를 호칭한다. 이 '존경하는'이라는 용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4월 10일 치루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3월 28일의 하루 전날인 27일이다. 우리 지역인 포천·가평지역구에 출마한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후보와 기호 2번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에 대한 SWOT분석을 해 보았다. 개혁신당 최영록 후보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없어서 분석을 할 수 없었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SWOT분석이란 경영학에서 많이 쓰이는 개념으로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기(Threat)의 앞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강점과 약점은 경영 조직의 내부 또는 개인의 역량에 관한 분석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요소이다. 기회와 위기는 조직의 외부 또는 주변 환경에 대한 분석으로 그 조직이나 개인이 바꿀 수 없다. 따라서 이 요소에 대한 것은 그 환경을 인식하고 순응하는 조직이나 개인이 성공할 수 있다. 유권자에게 드리는 말씀은 이 분석은 여러분께 드리는 일종의 정보이니, 옳고 그름을 따질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선택에 어떤 정보가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고 판단하시기 바란다. 아울러 두 후보의 캠프에서는 선거 전
기자는 매일 서희아파트 앞 길을 지나 90도로 왼쪽으로 굽은 길을 지나 송우중학교와 태봉초등학교 앞을 차를 타고 지나간다. 대부분 학생들의 하교 시간이라 학생들의 교통 안전을 지키는 지킴이들이 안전한 등하교를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는 현재 태봉공원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어서 한쪽에는 인도조차 없는 곳이다. 우연히 출근 시간에 여기를 지나간 경험이 있는데, 교통 체증이 상당하다. 많은 학생들이 걸어서 등교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차로 등교시키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즈음에서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이 걱정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시와 학교 측에서도 최대한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약간의 빈틈도 보인다. 특히 90도로 꺽이는 각의 꼭짓점 부분에는 차선이 하나 더 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대형 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특히 하교 시간에는 학생들을 기다리는 학원 차와 학부모의 차량들이 잠시 주차되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장면에서 주차 단속 강화가 해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결국 모든 공적 약속들, 즉 법률과 조례 등은 시민들의 삶의 편안함과 안전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정하는 것이
"마음이 고와야지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나? " 이 말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인 남진 씨가 1967년 발표한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의 '마음이 고와야지'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뜬금없이 무슨 노래가사를 들이미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 문화 속에는 의외로 우리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영화, 소설, 드라마, 가요 등이 사람들을 감동시켜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에는 이런 철학들이 공감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 쓴 '마음이 고와야지'라는 노래의 가사에도 우리 인생에서 가치를 결정하는 두 가지 상반된 요소가 들어 있다. 미의 기준이 마음이냐? 아니면 얼굴이냐? 조금 더 발전시켜보면 외면이냐? 내면이냐? 또는 외모냐? 인성이냐? 등으로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십 수년 전에 포천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은 엄청나게 넓다는 것이다. 대략 800㎢정도 되는 넓이인데, 태어나서 초중고를 다닌 부산(약 770㎢)보다 살짝 넓다. 서울(600㎢)보다 약 1.3배 정도 넓다. 이 정도 넓이와 15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도시라면 미국처럼 도시 개발을 해도 멋질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다. 하루 하루 살면서 매력적인 포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인 1월 24일 오전에 포천시청 신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포천시 교육 발전 특구'' 지정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의 도중에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모든 참석자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시작하는 말이 있었다. 그것은 "열악한 포천 교육"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대학 입시에 있어서는 그 말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 이러한 말들은 '포천의 교육은 열악하다'는 이상한 신앙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4년 이상 꾸준히 취재하면서 포천을 다닌 결과 여러가지 객관적인 지표 중, 열악한 교육의 분야는 '사교육' 분야 밖에 없다. 경기도 연구원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사교육 접근성'이 경기도 31개 시군 중 30위로 나온다.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접근성'이라는 것의 조사도 실재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 것인지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설문 결과 즉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이다. 나는 이것도 "열악한 포천 교육"의 신앙이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교육청에 등록된 사교육 업체 즉 학원의 수는 포천이나 의정부나 거의 비슷하다. 내가 이 말을 하면 다들 놀란다. 그런데 왜 우리 집 주변에는 보낼 만한 학원이 없지? 하고 물을지도 모른다. 그
포천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 경기도포천교육지원청의 교육장을 세 분 겪고 있다. 심춘보 교육장, 정영숙 교육장, 그리고 현재의 김재진 교육장까지 세 분이다. 특히 심춘보 교육장께서 부임하신 2019년 9월에 나도 포천 담당 주재 기자가 되었으니, 거의 같이 포천을 위해 일하게 된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대학 입시가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자가 알아 본 바로는, 포천은 이번 해에도 상당히 좋은 내용의 입시 결과를 받아 볼 것이라 예측된다. 최근 5년간 포천의 입시생들의 진학 실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입시가 끝난 후 교육장들을 행사나 취재 현장에서 만나서 당해년의 입시결과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 그들은 하나같이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전임자들이 잘 한 결과이지요"라고 항상 공(供)을 전임자들에게 돌리곤 했다. 그분들의 말씀이 일리가 있는 것이 개인들의 입시의 결과는 그 학생의 총 12년 간의 학습의 결과들이 쌓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포천시 학생들의 최근 5년간 학력수준이 이전보다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느냐고 한다면 분명히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 학생들의 성적의 평균
가까운 일년 이내에 포천 시내에서 겪은 사건 두 가지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 사건은 길가던 도중 어떤 빌라 앞 마당에서 사람 덩치만한 개가 튀어나와서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보고 큰소리로 짖었다. 그 아주머니는 놀라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 장면을 보고 다가가니 견주로 보이는 노부부와 젊은 아가씨가 문이 따로 없는 빌라 마당에서 반려견과 놀고 있었다. 물론 목줄은 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덩치가 큰 개를 목줄도 하지 않고 풀어두면 되냐"면서 "방금도 지나가신 어르신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지 큰 사고가 날 뻔 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상식적으로 보면 그 상황에서 그 가족은 조심하겠다고 하고 조용히 데리고 들어가는 게 옳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 아기가 얼마나 순하고 착한지 아느냐"는 둥 "사람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다"라든지 심지어 "당신이 뭔 데 우리 보고 간섭을 하느냐"는 등으로 도리어 화를 내면서 따지고 들었다. 지나다니는 다른 사람들이 혀를 차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지나갈 때까지도 그대로 빌라 마당을 개와 함께 뛰어다녔다. 얼마 전에는 그 집 아기가 보호자와 목줄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시 위치를 정한 '국방부'와 그 구성원들과 '포천세무서'의 구성원들이 '포천과 포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의심이 드니 그들이 약간 밉살스럽다는 마음이 든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를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살다 포천에 들어와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어느덧 포천에서 산 기간이 부산에서 산 기간과 거의 같아지고 있다. 두 딸은 포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쳤으니, 그들의 고향은 포천이 되어버렸다. 십 수년 전에 우연히 친구따라 들어 온 포천과 포천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누군가 강제로 쫓아내지 않는다면 남은 여생은 포천에서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포천좋은신문에 합류하게 된 이유도 김승태 대표께서 신문사의 이름을 '포천좋은신문'이라 지은 이유를 "포천에 좋은 것을 옳은 것으로 판단하겠다"라는 뜻이라고 하셨는데, 이 뜻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함께하고 있다. 나는 원래 사람을 잘 미워하지 않는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손해나 가해를 하지 않는 경우, 즉 이유없이 싫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사람이 좋은 것은 이유가 없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싫어할 때는 분명한
지난 11월 20일 오전 포천시청 제1별관(구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포천시 인문도시 조성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고, 용역사인 대진대 산학협력단은 '나의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포천'이라는 비전을 도출하였다. 필자는 이 용역의 착수보고회, 중간보고회, 그리고 최종보고회까지 모두 참석 취재하여 비전이 도출되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참석자들의 의견과 요구를 한번씩은 들어 보았다. 특이한 점은 이 용역보고회 참석자들은 포천시 관계부서 공무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천시 인문도시 추진위원회(위원장 백영현, 양호식)'의 회원들이며 위원회 회원들의 인문도시 포천에 대한 열망은 대단히 커서 세 번의 용역보고회에 거의 모든 회원이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다. 이 글에서는 '나의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포천'이라는 비전이 도출되는 과정을 한 번 되돌아보려고 한다. 언급된 '나의 삶'이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나의 이야기'였다. 영어로하면 'STORY(이하 스토리)'인데 우리말의 '이야기'라는 단어와 영어의 '스토리'는 완전히 같은 뜻을 나타내는 단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용역사가 비전을 '나의 이야기가 문화가 되는...'이라고 하지 않고 '
이번 회기의 시정질문과 답변에서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현규 의원은 시정 질문에 앞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시장은 직접 본 질문과 보충 질문에 답변하였다. 과정은 인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이해가 되지만, 의회의 요구를 수용해 원칙대로 본인이 직접 질문에 답변을 했다. 포천시에 오랫동안 내려오던 잘못된 관행을 법대로 올바로 세웠으니, 시의원은 물론, 시장도 함께 박수받을 만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뜻대로 되는 것도 있고, 처음 정했던 길과 약간 다른 길로 가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때는 처음 생각하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의 길을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글을 쓰거나 기사를 위해 취재를 할 때, 필자가 정해 놓은 가설과 같은 것이 있다. 필자의 가설이란 상식선에서 당연히 이럴 것이라는 일종의 선입견 같은 것들이다. 취재해 보면 대체로 그 가설들에 근접한 사실이 나오거나, 그렇다고 주장해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머지 경우는 기사가 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이고, 처음 생각했던 가설을 완전히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11월 7일 포천시의회 제174회 임시
오늘은 고등학생 때부터 평생 가지고 살던 좌우명 같은 명심보감의 구절을 하나 소개하면서, 나름의 해석도 한번 해 보려고 한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도오선자(道吾善者)는 시오적(是吾賊)이요 도오악자(道吾惡者)는 시오사(是吾師)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해석하자면 '내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고, 내게 싫은 소리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라는 뜻이 될 것이다. '지도자 또는 권력을 가진 사람은 아첨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쓴 소리하는 사람을 스승처럼 가까이 두라'는 뜻을 가진 구절이다.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인 어린 시절에는 내가 상대하는 어른들이나 또래 친구들이 내게 아첨하거나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싫은 소리 또는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은 많았다. 따라서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시기였던 나에게 이 구절의 앞 부분인 '도오선자(道吾善者)는 시오적(是吾賊)이요'는 사실상 해당 사항이 없었다. 나이가 60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 이즈음에도 나에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내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의 친구이지, 적으로 삼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권력을 가지지 못한 소시민인 나는 명심보감의 이 구절의 앞부분은
지난 10월 7일과 8일 포천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반월아트홀 대강당에서 시 승격 20주년 기념 제21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실질적으로는 전날 6일 오후에 열린 시상식부터가 행사의 시작이라고볼 수 있다. 이렇게 2박 3일간 취재하면서 느낀 점,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등을 무겁지 않게 토로해 보려 한다. 행사를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교통 통제이다. 그전까지는 모범운전자회에서 주로 교통 통제를 맡았으나, 이번에는 자율방범대에서 교통 통제를 맡았다. 교통 통제를 하는 것도 일종의 봉사이기에 누구든 할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충분히 안전교육을 시킨 다음에 일을 해야한다. 첫날 오전 일찍 반월아트홀에서 여성회관쪽 일방통행으로 들어가지 않고, 산후 조리원 쪽으로 차를 가지고 가려고 하자 돌려 나가야 한다고 안내를 했다. 차를 돌리기 위해 약간 앞으로 전진할 때, 못간다면서 어떤 방범 대원 한명이 차 앞으로 뛰어 들었다. 아마도 그냥 밀고 들어가려고 했다고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아무리 차량 통제가 중요하다고 해도 움직이는 자동차 앞으로 뛰어드는 행동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봉사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우선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