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본지 교육·문화·사회 에디터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이 문구는 가수 이승철 씨가 1989년 정규앨범에서 발표한 '소녀시대'라는 노래의 가사 중 일부이다. 이후 가수 마야 씨가 2005년 리메이크 했고,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부르면서 데뷔한 노래이다.

 

가사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면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라. 어려도 알 건 다 안다'는 내용이다. 

 

지난 4월 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용태 후보가 포천·가평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포천·가평은 역사상 최초로 30대 국회의원을 갖게 되었다. 김 당선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해서 재선을 노리게 되더라도 아직 30대이다.

 

포천시와 가평군의 지역적 정서로는 30대 초반의 나이는 젊은 나이가 아니라,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포천시민과 가평군민 그리고 김 당선인 주위에 있게 되는 지역 정치인들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린다. 

 

국회의원들이 회의를 할 때 상대 국회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인간적으로 그에게 마음 속에 존경하는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서로를 부를 때, '존경하는 OOO의원님'이라고 서로를 호칭한다.

 

이 '존경하는'이라는 용어는 상대 국회의원의 인격이나 업적에 대하여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그 지역 주민과 국민을 대표해서 선출된 그 대표성에 '존경'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젊은 국회의원을 자신의 자녀나 동생처럼 어리게 보지 말고, 존경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대하여야 하는 이유도 같은 것이다.

 

11일 새벽 당선증을 받는 자리에서 김 당선인은 "경선 과정부터 지금까지 국민의 선택을 받아왔다. 포천·가평 주민들께서 제게 권력을 맡기신 것은 권력에 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권력으로 시민과 군민의 뜻을 잘 대변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선거가 끝났으니 낙선하신 상대 후보들과도 통합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시민들이 원하시는 것은 정치인들이 마음을 합쳐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가를 개혁하는 것이다. 이것을 투표를 통해 명령하셨다고 생각한다. 저는 모든 것을 하나로 합쳐서 녹여내는 용광로 같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당선 소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어려도 알 건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스스로 밝힌 대로 권력에 취하지 않고, 포천시민과 가평군민의 민의를 잘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용광로 같이 뜻을 달리 하는 사람들과도 힘을 합쳐 우리 지역의 발전을 이루어 낸다면, 우리나라의 잘못된 것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해 낸다면, 그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포천시민과 가평군민께 이런 말씀을 드린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