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포천시를 하나의 커다란 명문고등학교로 만들어 보자

 

지난 7월 30일 포천시는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으로 선정되어 3년간 총 100억 여원의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범 지역'이라는 단어이다. 즉 '교육발전특구'로 영구히 지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전국에 시범 지역을 설정하여 교육발전을 통해 인구 감소와 도시 소멸에 대해 적절히 잘 대응하는 모델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서 시범 지역 운영을 통해 인구 감소와 도시 소멸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내거나, 적어도 막아낼 가능성을 보여준 도시를 선택하여 '교육발전특구'로 지정하여 지원할 생각으로 보인다.

 

기자는 포천시가 '교육발전특구'로 영구 지정되어서, 전국적으로 포천하면 '교육 도시'라는 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한 가지 정책을 제안하려 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고교학점제를 포천시 전체에 적용하여 포천을 하나의 커다란 명문고등학교처럼 작동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공교육의 초·중·고등학교는 학생 개인의 공부 시간표를 학교가 작성하여 나누어 주고, 거기에 따라 학생들이 움직이도록 만들어 왔다. 하지만 대학교의 경우 학생 개인의 시간표는 학생 자신이 작성한다.

 

고교학점제라는 것은 학교 측에서 과목의 시간과 교사 그리고 강의실을 미리 정해 놓으면, 학생이 수강 신청을 하여 자신 만의 시간표를 작성하여 학업에 임하는 것이다. 즉, 대학교들의 시스템인 것이다.

 

고교학점제는 2020년 입학생부터 마이스터고등학교에 도입되었으며 2022년 입학생부터는 특성화고등학교와 경기, 대전, 세종, 충북 일부 지역, 충남 일부 지역, 부산, 대구, 전북, 전남, 광주, 경북, 경남, 제주에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에도 시범 도입하였고, 2023년 입학생부터는 서울과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의 일반계 고등학교까지 부분 시행하였고, 2025년 입학생부터는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는 곳을 알아보니 학교 내에서 특별 학급을 편성하거나, 작은 규모의 학교들은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고교학점제 시행에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규모의 문제이다. 연구에 따르면 고등학교 규모가 66개 학급 1500명 이상을 넘어가야 고교학점제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전국에 있는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 중 학급 수가 가장 많은 고등학교가 남양주시에 소재한 동화고등학교인데 이 학교도 학급수가 45학급으로 이마저도 고교학점제에 필요한 최소 규모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포천시 전체가 하나의 고등학교처럼 움직인다면, 이 규모의 문제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그러면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명문고등학교처럼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포천시 공무원과 교육청 공무원의 협력된 행정력,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협조와 열정, 그리고 시민들의 고향에 대한 애정어린 창의력이 합해진다면 못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