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포천시의회 이대로 괜찮은가?

본지 국장

 

포천시의회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제181회 임시회를 개최했다. 임시회 도중 본회의는 8월 29일의 개회식, 회의 성격과 규칙을 정하기 위한 제1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위한 9월 5일의 제2차 본회의, 9월 6일의 의안 통과를 위한 제3차 본회의 등 총 3회차가 개회되었다.

 

이 중 연제창 의원의 시정 질문으로 한 시간 넘게 백 시장과 질의 응답을 주고 받은 지난 9월 5일의 제2차 본회의를 제외한 나머지 본 회의에서는 예상되었던 충돌들이 있었다.

 

첫번째 충돌은 개회식 후 제1차 본 회의 직전 5분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나오던 서과석 의원이 시장석과 의원석에는 인사를 했지만, 관례와는 다르게 의장석을 향해서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임종훈 의장은 "예의를 갖추어 달라"는 발언을 했고, 서 의원은 "내 예의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맞받아쳤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장석 인사 패스는 본회의 때마다 이어졌다.

 

이 충돌은 제1차 본회의 중 '인구감소 위기대응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폐지안을 상정하기 전, 특위 부위원장이었던 안애경 의원과 위원인 조진숙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자신들이 특위 위원을 사임한 이유를 밝히면서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지난 4월 구성된 특위는 임종훈 현 의장(당시 운영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안애경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하고 조진숙, 연제창, 김현규 의원을 위원으로 하는 5인 체제로 출범했었다.

 

안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특위가 구성된 4월 이후 임종훈 위원장은 침묵했다. 특위활동의 전체적인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기본활동계획서 조차 준비하지 않았다. 위원들과 단 한차례의 협의도, 의논도, 미팅도 없었다. 속빈 강정 같은 백지상태, 깜깜이 상태가 이어져 온 것"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임종훈 의원이 의장에 당선된 후, 부위원장인 자신에게 아무런 인수, 인계도 없었다"며 특위 위원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임 의장은 의장석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면서 "의회 직원들과 계획서 등을 충분히 준비해 놓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내놓지 못했다"며 다소 궁색한 변명을 했다.

 

이 사건은 '임종훈 의원이 주도했던 특위의 폐지'라는 하나의 사건만은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임종훈 의장이 주도하는 모든 일'에 '앞으로도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제5대 포천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 포천시의회의 '의장불신임안'이 통과되었고, 그 결과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부의장의 의장 직무대리' 기간이 계속되었다. 이후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의장이 직무에 복귀하였다.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