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일독(萬病一毒)이라는 말이 있다. 만 가지 병이 하나의 독, 곧 피의 오염에서 생긴다는 뜻이다. 지나친 스트레스, 과로, 과식 등 무리한 생활을 하면 교감신경이 긴장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또한 이런 생활 습관은 핏속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적혈구, 혈소판 등을 많이 생성시켜 과잉 영양분, 중간대사 산물과 함께 피를 혼탁하게 만든다. 이런 혼탁한 피가 혈관 속을 흘러가려면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성분처럼 점액도가 높은 찌꺼기들이 혈관 벽 쪽으로 밀려나야만 하는데, 이런 노폐물들이 혈관 내벽에 달라붙게 되는 것이 고지혈증이고, 이것이 심해져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딱딱해지면 동맥경화증이 된다.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이란 오염된 혼탁한 피가 좁아진 혈관을 효율적으로 흐르도록 하기 위해 노폐물은 혈관 벽에 달라붙게 하고, 비교적 맑은 피는 혈관 중앙 통로로 흘러가도록 생체 스스로가 자구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탄력성이 떨어지고 좁아진 혈관을 통해서 탁한 피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골고루 보내려면 심장과 혈관이 불가피하게 압력을 높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고혈압이다. 그러므로 혈압이 올라간 것이 잘못된 게 아니고
'미디어는 메시지다.'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의 말이다. 캐나다의 문화비평가이자 미디어 이론가인 맥루한은 미디어가 우리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그의 풍부한 연구를 통해 핵심적으로 보여준 미디어 전문가이며 커뮤니케이션의 패턴과 이론을 정립한 문화학자다. 그가 창출한 미디어 이론은 1960년대 커뮤니케이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막강한 사회적 영향을 도출했다. 산업화 사회의 진전에 따라 그가 주창하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정신적, 사회적 영향, 즉 인류 역사의 핵심적 전환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발명과 확산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핫(hot)'미디어와 ‘쿨(cool)'마디어를 구분, 이들이 대중문화와 광고 마케팅에 미치는 사회적 궤적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뉴미디어인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기능, 역기능에 대한 사회적 균형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의 미디어 이론은 60년대 당시의 세상을 뒤엎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지구촌(global village)'이란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고 미디어의 공동체적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다’라는 명제를 정립, 미디어의 발전이 문명과 인류에 미칠 영향, 혹은 부적절한
‘포천좋은신문' 창간에 붙여 아쉽게도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 서울 충무로 스카라극장에 40여 년 전 어느 여름날 '25시(The 25th Hour)'라는 이름의 뜬금없는 영화 간판이 나붙었다. 너무나 생소한 새 영화 ‘25시’는 루마니아 작가인 게오르규(Constantin Gheorghiu)가 1949년에 발표한 소설의 제목인데, 터키 출신의 베르뇌유(Verneuil)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대박이 난 영화다. 작가 게오르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파시스트의의 압박을 받던 고국 루마니아를 떠나 프랑스에 망명한 후 나치와 볼셰비키에 시달리던 약소민족의 설움을 고발했다. 자전적 소설인 '25시'도 역시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고통을 받는 나라들의 운명을 묘사한 작품이어서 세계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그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술회하고 '한국 찬가(Eloge de la Coree)'를 쓰면서 한국을 5차례나 찾았다. 소설과 영화의 제목으로 소개된 ‘25시’는 하루 24시간이 모두 끝나고도 영원히 다음 날 아침이 오지 않는, 이를테면 아무도 구원해줄 수 없는 절망의 시간이다. 작품에서는 25시는 수사적 의미로 ‘전쟁’을 암시하기도 하는데,
내가 지금 사는 집은 콘크리트 골조에 황토벽돌로 쌓은 집인데 무려 4층이나 된다. 1층은 카페를 겸한 책방이고, 2, 3층은 주거용, 4층은 회의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집을 지은 이는 집을 최대한 친환경으로 집을 짓고자 안팎을 황토벽돌로 쌓았다. 실내도 서까래와 계단 등을 모두 소나무로 마감했다. 말로만 듣던 황토집에 직접 살아보니 황토집이 얼마나 좋은지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지난여름,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황토벽돌이 무너져내렸다. 비가 계속 오다 보니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중벽 중 외벽이 무너졌으니 그 사이로 물이 들어왔다. 물은 스스로 자기 길을 찾아서 간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물은 얕은 곳을 향해 흐르다 틈이 있는 곳에서 뚝뚝 떨어졌다. 벽을 타고 들어온 물은 천정에서도 떨어지고, 바닥을 흥건하게 했다. 심지어 카페와 책방에도 물이 떨어지고 이곳저곳이 물천지였다. 젖은 책은 버리고, 흥건한 물은 퍼냈다. 그런데도 비는 계속 왔다. 한 달여간 생활은 조금 엉망이었다. 벽에서 띄워놓은 가재도구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 다녔고, 무너진 벽에 쳐놓은 커다란 비닐 천막은 흉흉했다. 다행히 책방 안은 큰 불편이 없었다. 가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