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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민축구단, 경기도체육대회서 우승...빗속의 명승부로 금메달 목에 걸어

11일 파주 교하체육공원에서 벌어진 축구 2부 결승전서 여주시민축구단 맞아 승부차기 끝에 신승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포천시 대표로 출전한 포천시민축구단(대표 장영규)이 결승전에서 여주시민축구단을 맞아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우승을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K3에서 활약하는 포천시민축구단은 역시 K3에서 뛰는 여주시민축구단을 맞아 전후반을 1대1 무승부로 끝냈고, 연장전에 들어가서도 전후반을 득점 없이 비겨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승부차기는 최종적으로 포천팀이 7대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포천시민축구단은 16강전에서 양평팀을 맞아 1대0으로 눌렀고, 8강전에서는 안성팀을 상대로 4대0으로 꺾었다. 4강전에서는 양주팀을 4대1로 이기는 등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르면서 상대 팀에게는 이미 우승 후보로 알려진 강팀이었다. 

 

 

 

 

이날 축구 2부 결승전에 오른 포천시민축구단은 여주시민축구단을 맞아 전반전에 윙포드 홍석환 선수(등 번호 28번)의 선제 득점으로 1대0으로 앞서며 게임을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2분 만에 포천팀 골대 앞에서 혼전 중 여주팀이 한 골을 넣어 승부는 1대1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전 초반부터 하늘이 흐려지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고, 수중 게임으로 일진일퇴를 벌이던 두 팀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전도 득점 없이 비겼다. 마침내 승부차기. 여주팀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3대3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승부 예측이 어려웠다. 

 

네 번째 선수의 차례, 먼저 여주팀이 찬 공은 골망을 흔들었지만, 포천팀이 찬 공은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포천팀 응원석에서는 일시에 '아~' 하는 안타까운 비명이 터졌다. 그러나 곧 '괜찮아, 괜찮아'라는 응원이 함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점수는 3대4.

 

다섯 번째 여주팀의 선수가 찬 공이 기어코 포천팀 임현근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포천팀 응원석에서 동시에 '와~' 하는 함성이 터졌고, 포천팀 다섯 번째 키커는 여유 있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점수는 다시 4대4 동점.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섯 번째 여주팀 선수의 공이 골망을 흔들었고, 포천팀 키커도 여유롭게 골을 넣었다. 5대5 동점. 조금 잠잠했던 비가 다시 억수같이 쏟아졌다. 여주팀과 포천팀 일곱 번째 선수의 공은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6대6 동점. 비는 계속해서 세차게 쏟아졌다. 

 

여덟 번째 키커의 차례. 눈빛이 불안감으로 흔들리는 것 같았던 여주팀 선수의 골은 그러나 포천팀 임형근 골키퍼의 거미손에 막혔다. 또다시 '와~'하는 함성 소리가 우중의 그라운드에 울려 퍼졌다. 승부의 신은 포천팀의 손을 들어주기로 작심한 듯 보였다. 포천팀의 여덟 번째 키거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방 골키퍼의 손을 스치고 지나면서 골망을 출렁 흔들었다.

 

 

 

 

포천팀의 여덟 번째 키커는 두 손을 번쩍 들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면서 동료 선수를 향해 뛰어갔고 선수들은 모두 한 덩어리가 되어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호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던 게임이 마침내 끝난 것이다. 승부차기 최종 점수는 7대6. 명승부 속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 얻은 값진 승리였다. 

 

포천시민축구단의 장영규 대표와 이성재 감독을 비롯해 강효·박상용 코치, 이영호 의무, 풍민석 사무국장 등도 모두 환호하며 운동장에 뛰어들어 선수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함께 즐겼다. 빗속에서도 응원하던 정종근 포천시체육회장, 윤우영 사무과장, 공선희 총무팀장 등 체육회 직원들도 선전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 50여 년 동안 포천 축구를 위해 애써왔던 윤영운 전 70대 축구회장의 얼굴에도 만면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장영규 포천시민축구단 대표는 우승을 거둔 선수단을 치하하면서 두둑한 금일봉 봉투를 내놓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우승한 선수들은 장영규 시민축구단 대표, 정종근 포천시체육회장, 이성재 감독 순으로 하늘 높이 헹가래를 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억수같이 내리는 5월 비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포천시민구단 운영진, 감독과 선수들 명단

 

운영진 ; 대표 장영규, 감독 이성재, 코치 강효·박상용, 의무 이영호, 운영과장 풍민석

선수 : 1번 임형근 GK, 2번 김태은 DF, 4번 박호영 DF, 5번 최윤성 DF, 6번 우예찬 MF, 7번 김성민 MF, 8번 이현승 MF, 9번 김현민 FW, 10번 이재건 FW, 11번 김동욱 MF, 13번 조은욱 DF, 14번 박준희 MF, 15번 김준형 DF, 16번 김정훈 DF, 17번 윤태수 FW, 18번 홍재민 MF, 19번 진민섭 MF, 20번 나동욱 MF, 21번 김종현 MF, 22번 안수혁 DF, 23번 김민서 FW, 25번 박지석 GK, 27번 황제 MF, 28번 홍석환 FW, 29번 허원준 FW, 30번 김성환 FW, 39번 이지석 DF, 40번 박보형 MF, 41번 이건희 GK, 44번 홍준호 DF, 72번 주종대 DF, 77번 김승섭 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