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네 사람은 입 맛이 다 다르다. 좋게 말하면 개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고, 달리 말하면 까다롭다.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가족 회식 장소에 대해 의견을 내어 모두에게 동의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 비록 동의를 얻어 어딘가에 가더라도, 네 사람 모두를 만족하는 식사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웬만하면 네 사람이 모두 알고 있으면서 모두 평이 나쁘지 않은 곳, 즉 늘 가던 곳만 가게 된다. 아내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기를 먹어도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선호하고 소고기는 ‘사주면 맛은 본다’의 수준이다. 오히려 생선이나 해산물, 회 등을 좋아하는 데, 또 참치회는 별로라고 한다. 반대로 큰 아이는 느끼한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소위 요즘 말로 MZ세대라고 부르는 친구들의 전형적인 입 맛이다. 파스타, 빵, 브런치 등을 선호하고, 고기로 따지면 소고기를 좋아한다. 돈이 많이 드는 입 맛이다. 작은 아이는 전형적인 토속 입 맛이다. 찌개 류, 찜 류 등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한식파 이다. 특히 곱창 종류를 많이 좋아한다. 거기에 비해 나는 못 먹는 것이 세 가지 있다. 가끔 같이 식사하자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세가지 못 먹는 것이 있다. 없어서 못
너덧 시간은 기다려야 겨우 살 수 있는 이상한 약과 작년 3월 포천경찰서 옆 다온컨벤션 웨딩홀 건물에서 개업해 포천은 물론 전국적으로 '약과 돌풍'을 일으켰던 '장인, 더' 약과 매장이 3일 축석고개에서 광릉국립수목원 쪽으로 500미터쯤 가면 보이는 주꾸미킹 음식점 바로 위쪽 건물(광릉수목원로 1090-4번지)로 이전해 재오픈했다. 매장 앞에는 현수막 하나 걸려있지 않고 개업 축하 꽃다발 하나 없었다. 새로운 곳에서 개업한다고 별다른 축하 행사도 하지 않았지만, 이전 첫날 '장인, 더' 약과를 사려고 전국에서 몰려온 손님은 무려 500여 명을 넘었다. '장인, 더'는 이날 하루 매출만 해도 1천만 원을 훌쩍 넘겼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전 광고 한 줄 낸 적이 없지만, 네이버와 다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몰려온 손님들이 이 정도라니 '이상한 가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장인, 더'의 팔로우만 2만 5천 명이 넘고, 장인 더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회원은 15만 명이 넘는다. 이전 둘째 날인 4일에도 '장인 더' 약과 매장 앞은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산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해 8시경에 도착,
한국인의 밥상에는 뜨끈한 찌개, 국이 오른다. 그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갈 때 시원하다고 했다. 얼큰하다 느꼈다. 요즘 음식은 체인점 영업이 일반화되어 있어 그 고장의 손맛과 인심이 우러난 맛집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선단동에 있는 보석같은 맛집 '해룡 해신탕'을 찾았다. 이 식당은 선단동에 위치한 '참 밸리' 골프장에 오가는 많은 골프객이 찾아 알음알음 맛집으로 알려졌다. 항상 미소를 띤 주인의 친절도 맛깔스러운 음식에 더해 품격을 올려놓았다. 아는 사람은 알아서 찾고 모르는 사람은 물어서 찾는 맛집으로 무심코 저녁에 예약 없이 방문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곳이다. 이 집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해신탕으로 진정한 맛의 비법은 육수에 있다고 주인장이 귀뜸했다. 가마솥에 갈근, 오가피, 엄나무, 숙지황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12시간 이상 끓인다고 한다. 약재로 녹인 한방 향기가 코를 스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육수에 혀와 목은 짜릿함이 진동한다. 이곳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모두가 입을 모아 육수 맛이 일품이라고 말한다. 정성 어린 육수에 오리나 닭을 넣고 산낙지, 조개, 전복 등 해산물에 부추, 파를 올린 환상의 조합
출근길 아침, 아직까지도 코끝이 알싸한 꽃샘추위가 느껴진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나의 미각을 충동하는 음식이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은 더욱 생각이 난다. 간밤에 술을 많이 마셔 속이 쓰릴 때,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는 싫지만 꼬르륵~ 신호를 보낼 때,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긴 대구탕이 생각나서 찾는 곳이 있다. 그런데 이 집은 가산면 금현리 고인돌 근처 한 골목길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처음 가는 사람은 찾는데 꽤 애를 먹는다. 점심때는 손님이 많아 주차하기도 어렵다. 가산 이곳저곳이 그렇듯 주위는 공장투성이다. 한 번은 옆집 식당 주차장에 차를 댔다가 된통 당한 적도 있다. 그래도 이 집을 찾는 것은 거창하고 비싼 곳이 아니라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드는 집이기 때문이다. 또 '명태'라는 뭔가 고급스러운 생선 이미지가 아니라 '동태'라는 서민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 또 여럿이 먹으면 생선 한 토막 건지기 힘들 때도 있지만, 개별적으로 나오는 것도 좋다. 이 집 대구탕에는 콩나물의 아삭아삭함과 고소한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대구의 시원함과 감칠맛이 살아 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대개 해장국을 먹는 것이
복날이면 한국인이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고 이 음식을 내는 식당 앞에는 긴 줄이 설 것이다. 삼계탕집이 제일 북적일 것인데 싸고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백영현 시장이 “공무원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친절한 식당”이라고 말한 삼계탕집이 포천에 있다. “누룽지는 한번 맛 들이면 매일 먹고 싶어져요”라고 동행한 간부 공무원도 말을 거든다. 지난 16일 포천시는 포천청년비전센터 회의실에서 2월 여민회를 마치고, 신읍동에 있는 이우철 한방누룽지삼계탕에서 점심을 했는데 서빙 하는 직원이 무척 친절했다는 것이다. 21일 오후, 기자는 이 음식점을 찾아 ‘한방누룽지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과연 소문대로 직원은 친절했고 삼계탕은 한방 약재의 냄새가 나지 않아 누룽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든든하게 한 끼를 마무리하게 했다. 식사 후, 이우철 한방누룽지 삼계탕 포천점의 방인자(65) 사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벌써 나이도 60대 중반으로 인생을 정리해야 할 시기인데 사연이 있어 삼계탕집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방 사장이 삼계탕에 눈을 뜬 것은 국가공인 조리기능장인 이우철 대표 덕분이다. 이 때문에 ‘이우철’이라는 이름을 내건 체인점이 됐다. “지
지난 7일 오후, 기자는 영북면 운천에 위치한 '스시쿠니'라는 초밥집을 찾았다. 2017년 개업한 이 가게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은 홀 영업을 접고 배달로만 운영하다가, 최근 3개월간 리모델링을 작업을 마치고 6일 오후 재개장 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후 6시께, 60대 남성 4명이 가게를 두리번거리더니 서슴없이 들어왔다. "여기가 저 밑에 있던 그 가게 맞죠?" 그렇다. 스시쿠니는 운천 상점가 안쪽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가, 최근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영북파출소 인근으로 이전했다. 이들은 몇 번이고 같은 가게가 맞는지 확인을 거듭하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가게의 맛은 검증된 셈이니, 적어도 오늘은 마루타(실험대상)는 되지 않겠네"라고 속삭였다. 세상의 요리를 단순히 형태로 분류하자면 만두·쌈·타코·피자·샌드위치 등 랩(쌈·wrap), 플랫(넙적·flat), 레이어(층·layer) 등 세 가지 형태로 나눠지지지만, 층 요리 중에서도 스시는 최고로 여겨진다. 내륙 분지인 포천에서 뛰어난 품질의 초밥을 맛보기는 어렵지만, 일본에서 수십여 년을 살다 온 기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게가 바로 '스시쿠니'다. 이 집 주인 이규인(39) 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