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맛집

STAY92, 입 맛 다른 가족을 모두 만족시키는 고기 맛집

 

우리 가족 네 사람은 입 맛이 다 다르다. 좋게 말하면 개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고, 달리 말하면 까다롭다.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가족 회식 장소에 대해 의견을 내어 모두에게 동의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 비록 동의를 얻어 어딘가에 가더라도, 네 사람 모두를 만족하는 식사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웬만하면 네 사람이 모두 알고 있으면서 모두 평이 나쁘지 않은 곳, 즉 늘 가던 곳만 가게 된다.

 

 

아내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기를 먹어도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선호하고 소고기는 ‘사주면 맛은 본다’의 수준이다. 오히려 생선이나 해산물, 회 등을 좋아하는 데, 또 참치회는 별로라고 한다. 반대로 큰 아이는 느끼한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소위 요즘 말로 MZ세대라고 부르는 친구들의 전형적인 입 맛이다. 파스타, 빵, 브런치 등을 선호하고, 고기로 따지면 소고기를 좋아한다. 돈이 많이 드는 입 맛이다. 작은 아이는 전형적인 토속 입 맛이다. 찌개 류, 찜 류 등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한식파 이다. 특히 곱창 종류를 많이 좋아한다.

 

거기에 비해 나는 못 먹는 것이 세 가지 있다. 가끔 같이 식사하자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세가지 못 먹는 것이 있다. 없어서 못 먹고, 몰라서 못 먹고, 안 줘서 못 먹는다”고 대답한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두 딸이 긴 주말이라고 찾아왔다. 두 녀석의 생활 리듬이 다르기에 평소에는 따로따로 한 녀석씩 포천에 온다. 그러면 집에 온 녀석이 먹고 싶다는 것을 같이 먹으면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둘이 같이 왔다.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려는 STAY92는 입 맛 다른 네 사람이 ‘맛있다’고 만족한 몇 안되는 가게가 되었다. 가족이 모두 모이면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STAY92를 찾아가려면 송우고에서 통일대 방향으로 가는 길에서 나오는 사거리(오른쪽으로 가면 추산초와 동남고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소흘읍사무소가 나오는 사거리이다)를 직진해서 50여m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보인다. 포장된 샛길을 20여m 정도 가면 정문이 보인다. 근처에 어린이집도 있고, 연결된 샛길로 나가면 추산초등학교가 바로 보인다. 정확한 주소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태봉로63번길 9’이다.

 

 

주차장은 10여 대가 주차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카페와 식당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다(이하 본관). 본관에는 반려견과의 동반 입장이 허가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 바란다. 입구에는 오전 11시 ~ 오후 10시까지의 영업시간이 적혀 있다. 마지막 주문은 9시라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카페로 사용되는 장소와 식당으로 사용되는 장소가 키 큰 화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바로 오른쪽에는 준비된 고기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카페와 식당의 주방으로 보이는 곳 입구에는 음료 의 메뉴판이 보인다.

 

 

식당의 모든 테이블에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다. 약간 늦은 시간이라 고기 메뉴 중에 단품 메뉴 몇몇은 품절로 나온다. 본관 안쪽에는 멋지게 꾸며 놓은 방도 2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본관 테이블에 빈 곳이 있어서 홀 테이블 중 하나에 착석했다. 키오스크 옆에는 맥주컵, 소주잔, 소스들, 물, 티슈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가족은 메인메뉴로 한우암소모듬(450g, 68,000원)과 한돈 세트 1번(450g, 38,000원)을 주문했다. 식사메뉴는 된장찌개(5,000원),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물냉면, 비빔냉면(각각 7,000원) 등이 있었고, 우리 가족은 순두부찌개와 물냉면 그리고 계란찜을 함께 시켰다.

 

 

수저는 위생적으로 종이봉투에 정갈하게 담겨 나왔고, 상추, 무쌈, 쌈장, 마늘 편, 소금, 파무침과 나물 2가지 정도가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었다.

 

 

한우암소모듬은 커다란 등심 한 장과 그 반 정도 되는 안심 한 장이 제공되었는데, 미디엄 정도로 구워 소금에 찍은 가족 모두가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순식간에 소고기를 흡입하며, 고기의 품질과 향에 만족스런 대화가 오갔다.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양과 맛이었다.

 

 

한돈세트는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항정살이 같이 나왔는데, 적당히 익자 가족들의 입속으로 직행하였다.

 

같이 주문한 순두부찌개와 냉면 그리고 찬들의 간은 세지 않았다. 하지만 식사가 끝났을 때, 입맛이 다른 네 식구가 모두 맛있었다며 재방문 의사를 보였다.

 

 

이 가게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할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식당 입구에서 왼편에 보면 개폐할 수 있는 나무문이 있다. 이 문은 반려동물(주로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의 경계가 된다. 본관의 바깥쪽에는 야외용 바베큐 그릴과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으나, 겨울이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식사하는 동안, 반려견들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반려견 놀이터에 풀어 놓을 수도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별채는 여러 테이블이 있었는데, 반려견들이 돌아다녀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테이블 간격이 넓었다. 별채 옆에는 가족과 반려동물이 외부에 신경쓰지 않고 식사할 수 있는 독채가 2동 있는데, 이곳을 사용하려면 미리 예약을해야 하며, 사용료로 1만원을 내야 한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반려견이 없어서 반려견 동반시 얼마나 편한 곳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까다로운 입 맛을 가진 네 사람을 모두 만족시킨 음식 맛만 가지고도 연말 연시에 가족과 함께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을 위한 전화번호는 031-543-8333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