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맛집

11가지 한약재로 달인 육수와 닭, 낙지, 전복이 만난 보양식, 해룡 해신탕

여름철 건강식 '약초해신탕'과 '염소탕'으로 원기 회복

 

한국인의 밥상에는 뜨끈한 찌개, 국이 오른다. 그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갈 때 시원하다고 했다. 얼큰하다 느꼈다. 요즘 음식은 체인점 영업이 일반화되어 있어 그 고장의 손맛과 인심이 우러난 맛집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선단동에 있는 보석같은 맛집 '해룡 해신탕'을 찾았다.

 

이 식당은 선단동에 위치한 '참 밸리' 골프장에 오가는 많은 골프객이 찾아 알음알음 맛집으로 알려졌다. 항상 미소를 띤 주인의 친절도 맛깔스러운 음식에 더해 품격을 올려놓았다. 아는 사람은 알아서 찾고 모르는 사람은 물어서 찾는 맛집으로 무심코 저녁에 예약 없이 방문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곳이다. 

 

이 집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해신탕으로 진정한 맛의 비법은 육수에 있다고 주인장이 귀뜸했다. 가마솥에 갈근, 오가피, 엄나무, 숙지황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12시간 이상 끓인다고 한다. 약재로 녹인 한방 향기가 코를 스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육수에 혀와 목은 짜릿함이 진동한다. 이곳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모두가 입을 모아 육수 맛이 일품이라고 말한다.

 

정성 어린 육수에 오리나 닭을 넣고 산낙지, 조개, 전복 등 해산물에 부추, 파를 올린 환상의 조합으로 손님들에게 맛과 건강을 선사하고 있다. 해신탕 가격은 9만원으로 4인이 먹기에 딱 좋다고 한다.

 

산낙지에 풍부한 타우린은 혈관 건강은 물론 아이들에게는 뼈의 형성과 성장에 도움이 되고, 부추는 매운맛 성분의 알리신이 많이 포함돼 피로 해소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복은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 단백질, 폴리페놀 등이 함유되어 있고, 능이는 비타민B, 비타민D, 칼륨, 셀레늄과 같은 영양소로 면역 체계 지원을 다양한 신체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능이 있다.

 

주인이 직접 만드는 밑반찬은 국내산 신선한 재료를 직접 구입해 정성스럽게 일일이 손질한다. 김치 담그기를 좋아하는 주인의 말처럼 열무김치는 시원하며 아삭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더욱이 봄철에는 산나물, 두릅, 엄나무 순 등을 직접 채취해 만든 반찬을 손님들에게 덤으로 줘 주인의 후덕한 인심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 집 특식 반찬인 '닭 날개 간장조림'은 감칠한 맛으로 무심코 손이 더 가게 된다.

 

해신탕을 먹고 나서 식사는 일반적으로 남은 국물에 찹쌀밥을 섞어 비비면 약초 향이 쌀짝 풍기는 육수 비빔밥과 싱싱하고 맛깔스러운 깍두기, 열무김치, 파김치을 함께 먹으면 이런 세상이 따로 없다는 포만감이 밀려온다.

 

또 다른 식사 팁 하나는 찹쌀밥에 양념간장을 비벼 열무김치와 먹으면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 달래간장과 비비면 더 맛있다.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과 추억을 모른다.  

 

숨은 메뉴로는 염소탕이 있는데 보통은 누린내가 심하다고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곳 식당은 해신탕과 같은 한약 재료와 알려주지 않은 비법 하나를 더해 끓인 육수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보양식으로 찾고 있다. 질병을 앓고 난 뒤에 몸이 허약해졌을 때나 기력이 없을 때 몸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해룡 해신탕'의 최경희 대표는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전국에 해신탕을 하는 식당에 가보지 않은 곳이 드물다. 나름 많은 실패를 겪었다. 어렵게 나만의 맛 비법을 찾아 오늘을 맞게 됐다"며 "우리 집 음식 맛있어요. 많이 찾아 주세요. 손님들이 오셔서 후회들 안 하시고 가신다"고 웃으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