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꼭 만 4년 전인 2019년 7월 3일, 40년을 다니던 서울에 있는 신문사에서 정년퇴직하고 포천에 새 직장을 얻어 출근했다. 평생 배운 도둑질이라고 포천에 와서도 지역 신문사에 입사했다. 출근 첫날 하루 동안 포천 전역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포천에서의 첫날부터 일주일간의 소회를 적은 기자수첩을 당시 이렇게 적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포천의 한 신문사에 들어갔다. 첫 출근날인 7월 3일, 오전 10시부터 포천시 14개 읍면동을 하루종일 돌면서 포천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소흘읍에서 관인면까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느낀 포천의 첫 인상은 한적한 여유로움이었다. 43번 국도를 달리며 보이는 산과 들과 그리고 듬성듬성 보이는 마을은 내가 평생을 살아왔던 도시와는 달리 바쁘지 않아서 좋았다." "그날 찾은 면장실과 동장실은 축하 화환으로 잔치 분위기였다. 이틀 전 있었던 포천시 정기 인사로 자리를 옮긴 분도 있었고, 승진한 분도 있었다. 소흘읍장(조병식 현 포천시교육재단 사무국장이었다)은 정치학박사라고 적힌 명함을 주었다. 꽃 화(花) 자가 들어간 화현면은 아름다웠고 꽃처럼 고운 여자 분이 면장(정남
포천시노인회에서 '수천만원대 찬조금 유용 및 횡령의혹 사건'이 발생했다. 노인회에서 20여 년을 근무하던 사무국장이란 사람이 그동안 300여 노인정에서 보내온 찬조금을 마치 제 주머니 돈처럼 빼내서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수상히 여긴 각 지역 읍면동 분회장들이 사무국장에게 그동안 들어오고 나간 찬조금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공개할 수 없다고 버티던 사무국장이 결국 사퇴하면서 사건은 일단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일이 터지고 난 이후 알려진 사실이지만, 포천에는 300여 노인정이 있고, 각 노인정마다 1년에 24만원이라는 돈을 포천시노인회에 회비 형태로 입금해왔다. 한 노인정에 스무 명 정도의 어른신들이 있다면, 한 사람이 1년에 1만원 정도를 회비로 냈던 셈이다. 이 돈의 액수는 대략 계산해 봐도 1년에 6~7천만원이나 된다. 이렇게 노인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쌈지돈은 오로지 노인들을 위해 쓰여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사무국장이라는 한 개인이 아무런 제재 없이 이 돈을 마음대로 유용해 왔다는 사실이 놀랍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물도 오래 두면 썩는다. 환부는 말끔히 도려내야 다시 도지지 않
창피하고 부끄럽다. 국회 회기 중 화장실에서 코인 거래를 했다는 어느 국회의원 이야기에는 기가 찰 노릇이다. 스스로 가난한 국회의원이라고 코스프레 하던 그가 몇십 억인지 모르는 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떳떳하다(?)는 그의 해명은 오히려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다.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민주당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던 그는 결국 자료 하나 제출하지 않고 '나 몰라라' 탈당하고 도망갔다. 당의 조사위는 구성되자마자 아무 일도 못한 채 해체됐고, 민주당은 '겨우 조국의 강을 건넜더니, 이제 남국의 바다에 빠졌다'고 허탈해 한다. 그가 탈당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당이 뒤늦게 그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이야기인지, 창피하고 부끄럽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민주당은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을 권리당원 경선투표로 뽑기로 했다. 예상대로 박윤국 후보와 이철휘 후보가 경선에 나섰다. 18일 민주당사에서 각 후보는 한 사람이 두 개씩 대표 경력을 적었다. 박윤국 후보는 '전 포천시가평군 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전 포천시장 3선'을 적었다. 이철휘 후보는 '민주당 국가안보특별위원장'과 '경기교통공사 이사회의장'이란 대표 경력을 적었다. 포천이 배출한 걸출
도심 한 가운데서 드론사령부 창설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 서울로 치면 명동 한복판에 미사일부대를 배치한다는 것과 같다 이런 소식에도 시민들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은 '드론사령부 포천 창설'보다 더욱 불가사의다 드론사령부가 포천 설운동 옛 6공병여단 부지에서 창설한다는 소식은 충격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고 후보지의 하나일 뿐이라지만, 드론사령부가 포천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기자가 이 정보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달 23일, 국방부 군 관계자로부터 짧은 메모를 전달받았다. 이 메모에는 "연내 창설되는 합동드론사령부 최종 부지는 경기도 포천시 일원 과거 육군15항공단 지역으로 최종 결정"라고 쓰여 있었다. 이 메모에는 또 "후보 지역으로 경기도 이천시 육군항공사령부와 충남 논산시 육군항공학교 일대 검토"라는 꽤 구체적인 정보와 "부대 명칭은 합동드론전략사령부로 조만간 발표 예정"이라는 말까지 덧붙여 있었다. 순간 '큰일이구나' 싶었다. 6군단 반환 협상이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또 다른 부대가 포천에 들러선다? 그것도 시내 한 중심가에 드론사령부가 들어온다는 소식은 가슴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
인사권자는 승진 대상자의 모든 것을 안다 청탁보다 직접 인사권자에게 소견 밝혀라 지난 호에 '약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사설을 썼더니 여러 곳에서 제법 많은 전화가 걸려 왔다. 그 약빠른 공무원이 누구냐는 궁금증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필자가 약빠른 고양이라고 생각한 이에게서는 한 통의 전화도 없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그 약빠른 고양이는 이미 필자가 쓴 사설 내용이 자신을 지칭한다는 걸 아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필자에게 전화를 걸지 않은 사람들 모두가 약빠른 고양이라는 건 아니니 절대 오해 없으시길. 진급을 앞둔 공무원들은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하면 된다. 그에 대한 평가는 상급자인 과장이나 국장, 시장이 한다. 그런데 승진 때만 되면 최종 결정자인 시장은 골머리가 아프다. 한두 군데도 아니고 수십 군데서 들어오는 인사청탁 때문이다. 인사권자에게 협박(?)에 가까운 인사청탁을 하고, 특정인을 승진시켜달라는 연판장까지 등장했다는 소문마저 나돈다. 오는 6월 말 포천시는 조직개편과 함께 제법 폭넓은 인사가 있다. 몇 개의 과가 신설되고, 몇 개의 과가 소속 국을 바꾸고, 여러 개의 과가 센터로 통합된다. 그리고 정년이 되어
상대방도 훤히 알고 있는 자신의 잘못을 승진 결정자가 모를 리가 있겠는가. 자신의 흠은 사람들의 말을 타고 이리저리 떠돌다가 나중에는 자신 이외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퍼지게 된다. 자신만이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니 아이러니다. 우리 속담에 '약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말이 있다. 약삭빨라서 여간해서 실수를 할 것 같지 않은 사람도 부족한 점이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밤눈 밝기로는 고양이를 당할 동물도 없다. 고양이는 야행성이어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밤눈이 밝다. 100%의 빛이 있어야 밤에 활동하는 사람과는 달리 고양이는 15%의 빛만 있어도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고양이를 두고 '밤눈 어둡다'는 말이 생겼으니 여기에는 필경 까닭이 있다. 밤중에 도로 위를 나가보면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그 빠르다는 고양이가 치어죽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고양이는 자신이 달리는 자동차보다 훨씬 빠르다고 착각해 자동차 사이를 뛰어들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남을 경시하고 자신을 과신해서 생긴 일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면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도 않은데도 자신이 상대방보다 우월
1960년대 초 일본의 어느 일류대학교 졸업생 청년이 대기업 직원 공채 시험에 지원했다. 2천여 명이 응모했고 1차 시험에 30명이 합격했다. 마지막 면접시험 날, 이 청년이 사장 앞에 섰을 때 사장은 지원서를 한참 보고 난 후, ''시험점수가 좋군요"하면서 청년에게 ''혹시 어머니에게 목욕을 시켜드리거나 발을 씻겨드린 적이 있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순간 청년은 당황했지만 거짓말은 할 수가 없었다.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청년은 불합격이라고 짐작했다. 잠시 후 사장은 전무와 상무를 불러 무언가 귓속말을 나누었다. 면접이 끝난 후 상무는 청년을 따로 불렀다. "사장님의 특별 지시 사항입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여기에 오십시오. 그런데 내일 여기 오기 전에 꼭 한 번 어머니 발을 씻겨 드린 후 회사를 다시 방문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불합격일 거라고 실망했던 청년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며칠이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품을 팔아 그를 키웠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는 도쿄의 최고 명문대학에 합격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으며 이제 대기업 입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학비가 어마어마했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시민들의 민원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려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그러기에 아직 우리 포천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는 것이다. '5분 대기조' 교통행정과와 같은 부서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며칠 전 이동교리 대방아파트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방향 표기가 잘못된 것을 발견했다. 안내판에 '윗용상골' 방향을 '용상골'이라고 잘못 표기해 놓은 것. 곧 바로 시에 시정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지 정확히 5분도 되지 않아서 교통행정과장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 그의 첫 대답은 "오늘 직원을 내보내서 확인 후 곧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는 대답. 그 대답을 듣고 출근길이 갑자기 즐거워졌다. 이동교리에 사는 필자는 1년 전에도 이 방향 표기를 시정해 달라고 시에 전화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전화를 하고 곧 바로 잊어버려서 시에서 시정 조치를 했는지 안 했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날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방향표지판을 보니 아직 그대로인 것을 발견했고, 약간 기분이 나빠지려던 참에 교통행정과의 전화를 받으니 갑자기 기대가 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정확히 두 시간 후 교통행정과장은 다시 전화
독단인사와 인사갑질로 시끄러운 의회 4월 예정 공무국외출장 계획도 백지화 포천시의회가 시끄럽다. 시의회 6급 팀장의 사무관 승진인사가 발단이 됐다. 인사에 불만을 품은 시의회 직원들은 부글부글 하고, 지역 언론은 연일 시의장과 사무과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질타하고 있다. 시의장은 인사권자이고 사무과장은 이번 인사를 주관한 인사위원회의 인사위원장이다. 그런데 의회의 인사권 독립 이후 첫번째 인사에서 사단이 나버린 것이다. '시의장 독단인사', '사무과장 인사갑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의장은 의회의 인사권이 독립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반쪽짜리라 절차나 방법 등을 집행부에 문의해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했다. 사무과장 역시 절차나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 파문으로 시의장은 작년 집행부에서 파견된 사무과장과 수석전문의원 자리를 결정할 떄 독단으로 판단했다는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고, 사무과장은 이번 승진 의결 직전 승진 대상자로 알려진 어느 팀장에게 '당신은 승진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는 이야기를 일곱 번인가 여덟 번이나 전했다고 하니 '인사 갑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시의회 직원들 중에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막이 오른 것. 21일과 22일 이틀간 선관위에 출마 등록을 마친 조합장 후보들은 22일 오후 군내면 여성회관 청송홀에 모여 기호 추첨을 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3일부터 시작돼 선거 바로 전 날인 3월 7일까지 13일간이다. 선거운동은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다. 포천에서는 24명 후보자들이 등록했고, 이들은 11곳 조합의 수장에 도전한다. 등록 마감 후 추첨을 통해 후보자의 기호를 결정했다. 그런데 가산농협, 관인농협, 소흘농협, 일동농협, 포천농협에 이르기까지 5번 연속으로 현 조합장들이 연속해서 기호 1번을 뽑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그 후 개성인삼농협 조합장이 기호 4번을 뽑고 축협 조합장이 기호 2번을 뽑아서 현 조합장의 기호 1번 행진을 멈췄지만 모두들 신기해 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세 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11곳 조합 중 세 곳이 단독후보로 접수해 당선이 확정된 것. 영중농협 박종우 현 조합장과 경기한우협동조합 전해욱 후보자, 남궁종 현 포천산림조합장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나름대로 힘들고 치열한 선거운동 과정 없이 목표를 이루었으니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