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면암숭모사업회, '면암 광장' 건립 첫걸음 뗐다

"이전 예정인 포천동 행정복지센터 주변에 면암 광장 설립해 '포천의 랜드마크'로 만들자" 제안

 

면암숭모사업회(회장 유왕현)는 10일 신읍동 어울림센터 제2관에서 3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4월 정기 월례회를 열고, 이날 회의 주제인 '면암 광장 설립'에 관해 용역 발표와 집중 토론을 진행했다.

 

유왕현 면암숭모사업회 회장은 "작년에 면암숭모사업회는 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면암문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 우리 숭모회에서는 우리 시를 어떻게 하면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려고 한다. 그래서 '면암 광장 건립'이라는 새로운 어젠다를 던지게 됐다. 이 토론을 시작으로 포천이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개회사를 했다.

 

'면암 광장 설립'에 관한 용역을 맡아 발표에 나선 최승영 전임 신읍동 도시재생센터장은 "포천은 자랑스러운 면암 최익현 선생이 탄생한 고향이다. 면암은 개인의 이익보다는 나라의 발전과 희생,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던 분이다. 이제 포천은 면암 정신을 더욱 기리고, 지역 정체성과 문화 자산을 확립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그것이 바로 면암 광장의 설립이라고 생각한다. 3~4년 후에나 완성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면암 광장 설립을 위해 지금부터 뜻을 모아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장의 정의는 본질적으로는 다용도 공간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 중심부에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단순히 녹지로 조성된 공원을 뜻하지 않는다. 더구나 한 도시를 상징하는 광장은, 포천의 경우 면암 광장은 문화도 교육도 역사도 함께 녹아 있는 곳이어야 한다. 여기에 시민들의 의지와 정신, 문화까지 깃든 장소가 되어야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의 광장은 정치의 장이었고, 중세 시대에는 공권력 행사나 범죄자를 처벌하는 장소로 쓰였다. 서울 한가운데에는 광화문 광장, 시청 광장, 서울역 광장 등이 있다. 최근, 이 광장은 집회의 시위 장소로 역할을 했다. 포천과 가까운 의정부에는 평화 광장이 있고, 대전에는 엑스포를 기념하는 엑스포 광장이 있다. 

 

대구에는 박정희 광장, 부산에는 임진왜란 때의 영웅을 기린 송상현 광장이 있는데, 이 두 도시의 광장 이름은 인물 중심이다. 우리 포천은 면암 광장으로 이름 지으면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인 논쟁에서 비껴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광장 이름이 될 것이다.

 

최승영 전임 센터장은 "제가 포천동에서 도시재생을 하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포천성당이었다. 그 앞의 포천동사무소, 구절초로로 이어지는 신읍동 일대는 뭔가 가부장적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뭔가 조금만 변화를 주면 면암 광장으로서는 이주 훌륭한 결과물을 맺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광장의 장소까지 제안했다.

 

최 센터장은 면암의 애국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면암 광장이 이전 예정인 포천동 행정복지센터 일대에 들어서면 그 자체로도 포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며, 이렇게 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약 4년 이상의 기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역 발표 후 자유토론에서 정세결 씨(31세)는 "제가 94년생으로 이 모임에서 가장 어리다. 포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 모임에 들어오고 나서야 면암 선생에 대해 알게 됐다.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포천우체국장으로 퇴임한 송호철 씨(68세)는 "저는 10여 년 전 포천에서 신읍동 도시재생을 처음 시작할 때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오로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열정 하나로 열심히 했다. 당시 예산을 받기 위한 점수를 채우기 위해 몇 사람이 일주일에 두 번씩 왕복 4시간이 걸리는수원의 대학에까지 가서 교육까지 받아야 했다. 그리고 세 번의 도전 끝인 2019년 경기도로부터 예산을 받아 지금 여러분이 있는 이 어울림센터를 건립한 경험이 있다"며 "면암 광장도 그런 열정으로 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힘찬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