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진작 이랬어야했다

 

포천시는 지난 3월 17일부터 초등학생의 방과 후 안전한 이동을 위해 ‘스마트 안심셔틀(포우리)’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포우리는 면암중앙도서관, 청소년문화의집, 포천체육공원 등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자주 이용하는 주요 거점시설을 정류장으로 정하고,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시부터 7시 40분까지 운행된다.

 

또 3월 24일부터는 지역 내 중·고등학생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을 지원하기 위해 '포천형 학생전용 통학버스(포춘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포춘버스’는 포천권역과 소흘권역 2개 노선으로 운행되며, 45인승 전세버스 2대가 투입돼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한다.

 

포천 학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통학을 위한 지원을 포천시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다.

 

"진작 이랬어야 했다"

 

기자는 지난 2011년 1월에 포천에 들어왔다. 당시 큰 딸은 중학교 2학년이고, 작은 딸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곧 진급과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와 보낼 학원들을 찾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포천의 많은 학원들이 방학 중에는 운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방학 중에도 운영하던 한 학원에 상담차 들러 그 원장에게 이유를 듣게 되었다.

 

포천의 학원들은 학생들의 등하교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집에서 학생을 태워서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교를 마치면 학원에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집에까지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학원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공교육을 위한 학생들의 등하교를 사교육이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가 아니라,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학원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방학을 하면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에 영세한 학원들은 아예 방학 중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 학원이 많았고, 경제적 부담이 커진 학원들은 방학이 끝나도 문을 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래서는 '보낼만한 좋은 학원'이 생길 토대가 마련되지 않는 것이다.

 

백영현 시장은 학부모 또는 학생들이 모인 곳에서 연설을 할 때 "교육 때문에 포천을 떠난다는 말이 제일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기자가 취재해 본 바로는 포천 교육의 열악함을 말할 때, 많은 학부모들이 '공교육이 열악함'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보낼만한 학원'이 없다'는 것. 즉, 사교육 접근성이 떨어떨어지는 것 때문에 인근 도시로 떠난다는 것이었다.

 

상당한 기간 공교육과 포천시가 맡아야했던 등하교를 사교육이 맡아하다보니 '좋은 학원' '보낼만한 학원'이 생길 동력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 노선과 정책을 만들고 실행한 교육정책과와 그 실무 주무관에게 박수와 감사를 보내면서, 다시 한 번 더말해 본다.

 

"진작 이랬어야 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