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군내 생활개선회 변석민 총무, 폭염 속 선행으로 시민에 청량함 안겨

도로 위 더위로 쓰러진 고령의 할머니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해

 

올해 6월은 예년과 달리 30℃를 넘는 폭염으로 공장·논밭 곳곳에서 사람들이 지치고, 쓰러지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물줄기 같은 시원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시민들의 마음에 청량함을 선사했다. 

 

선행의 주인공은 군내면 논배마을에 사는 생활개선회 변석민 총무(64세)이다. 변 총무는 평소에도 마을의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내 일처럼 열성을 다하는 묵묵한 봉사인으로 동네 어른으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또한 '동그라미 봉사단' 활동에도 앞장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해 포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부터 감사장 등 많은 상을 받은 지역의 숨은 일꾼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다.   

 

지난 19일 오후 4시경, 군내면 부부송 주변에 거주하는 이 모 씨(83세)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노인대학 강의를 듣고 자택으로 귀가하는 중에 직두리 초원빌라 인근 도로상에 쓰러졌다. 평소에는 동료와 함께 이동했다고 한다.

 

이 시각 변 총무도 시내 병원에서 치료받고 차량으로 집에 가는 길이었다. 현장을 지나가기 전에 도로 위에 언뜻 보기에 떨어진 적치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순간적으로 왠지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확인해 보자는 마음으로 차에서 내려 자세히 살펴보니 할머니가 쓰러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가 쓰러진 분을 부축해 일으키려 했으나 여자 혼자 힘으로 힘들어서 오가는 차량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할머니는 잠깐 정신을 잃었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변석민 총무는 112에 긴급 신고하고 때마침 지나가는 출장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를 전동 휠체어 앉히고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조금 후 순찰차가 도착해 어르신을 자택으로 모셨으나 동행 경찰이 안심되지 않아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변 총무는 "공무원의 아내로 평생 살아오면서 나보다 어려운 지역의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관심이 몸에 밴 습관이 오늘과 같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이웃과 지역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봉사하겠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변석민 총무의 부군은 포천시 공직에서 정년퇴직한 이우철 전 사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