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애물단지 마을 홍보 게시판, 이대로는 안 된다

 

포천시(시장 백영현)에는 16개 읍면동에 209개 리·통으로 행정구역을 설정해 구분하고 있다. 경로당은 리·통 및 아파트를 통틀어 309개소가 있다. 

 

대부분의 경로당 입구 등에는 주민에게 시의 정책, 행사, 사업과 관계기관의 각종 사항을 알리는 홍보물을 개첨하는 게시판이 설치돼있다.   

 

하지만 홍보 게시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디지털 문화 확산에 따른 인터넷 발달과 게시물 관리 부실 등으로 대다수 게시판이 애물단지로 전락해 시민들 사이에서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관내 게시판 대부분은 관리를 하지 않아 때 지난 홍보물이 색이 바랜 채 게첨 돼 있고, 투명창은 빗물과 먼지가 뒤엉켜 있으며, 여닫이창 밑으로는 흙이 쌓여 있는 등 흉물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읍면동 행복복지센터는 게시판 현황, 홍보물 관리 상태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읍면동에서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게시판이 효용성이 현격히 떨어지는데 개선 또는 해결 방안의 강구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어 행정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포천시 리·통·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5조에 통장은 시와 읍면동 행정 시책의 홍보 등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임무 중 하나이다. 어찌 보면 홍보 게시판은 리·통장 등 마을이 관리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 하지만 행정 예산으로 설치해 마을에서도 무관심으로 방치하고 있다. 

 

포천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접하고 있는데 게시판 홍보는 시대 조류와 동떨어진 면이 있다. 또한 어르신 입장에서 더운 날, 추운 날 외부에 있는 게시판을 보기나 하겠냐"며 "동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과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가령 읍면동장이 리·통장 회의에 부쳐 마을별 존치 여부와 관리자 지정 등을 결정할 수도 있다. 지금도 많은 곳이 경로당 내부에 게시판이 설치돼 있지만 이를 확대해 주민들이 가까이하는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 필요 없으면 과감히 철거해야 한다.  

 

읍면동은 물론 리·통에서는 게시판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 지금까지 문제 될 것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이런 것으로 속 썩느냐며 허투루 넘어가서는 안 된다. 긍정의 작은 날갯짓이 감동의 변화를 불러온다는 믿음으로 해보면 어떨까 싶다. 민선 8기 대민 행정은 이제부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