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지칭하는 말 중에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있다. 억지로 번역하면 '사람 사이의 거리' 또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등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그 존재 의의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용어가 될 수 있다. 인간(人間)이라는 이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람의 사회적 본성을 정확히 꿰뚫은 통찰력이 어마어마하다. 기자는 이 인간(人間)이라는 말에서 '거리'에 대해 주목해 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허용하는 거리가 있다. 관계의 친소에 따라 거리를 멀리 설정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좀 더 가까운 거리를 이루기 원하는 사람도 있다. 모르는 사람이든 아는 사람이든 다른 사람과 관계를 성립시킬 때, 사회적으로 보편적으로 공통되는 최대공약수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예의(禮義)라고 부른다. 즉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기본은 예의(禮義)인 것이다. 영어로는 'manner'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얼마 정도의 거리를 둘 것인지를 합의해 둔 것이 예의(禮義)인 것이다. 최근, 단골로 가는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한 종업원에게 내가 반말로 소통하는 것을 보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었을 때, 압도적으로 '대통령'이 많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기자가 기억하기로 아마도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때였을 걸로 기억한다. 요즘 방식으로 여론 조사를 하면 국정 긍정 평가가 최소한 60%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기자와 그 동년배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의미가 있던 시절에는 '과학자'가 상당히 많았던 기억이 있다. 마징가 제트와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며 자라던 세대이기에 이런 거대 기갑 전사가 등장하는 만화 영화에서 '박사'님들의 역할인 '과학자'는 매력있는 장래 희망이었다. 그리고 세대가 흘러 '의사'가 장래 희망 1위인 시절이 상당히 오래 되었다. 아마 지금도 장래 희망 1위는 '의사'일 것으로 추측한다. 장래 희망 1위가 '의사'가 처음 되었을 시절, 청소년들에게 왜 '의사'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던 텔레비젼 뉴스의 인터뷰 장면이 기억난다. 그러면 거의 모든 청소년이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식의 답변들을 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 MZ세대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면 여전히 '의사'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돈을 많이 벌어
포천시 신청사의 시대가 도래했다. 대회의실은 신청사 2층에 있어서 3~400명이 모이는 행사는 처리할 수 있는 곳이다. 옛날의 대회의실은 본관 3층, 지금은 수도과와 도시정책과가 들어있는 곳에 있었다. 그곳이 대회의실이던 시절의 마지막 회의, 즉 리모델링하기 전 마지막 회의가 무엇일까? 신청사가 완공되어 속속 각 부서들이 입주하던 시절, 신관 2층 대회의실이 음향 조정을 위해 사용할 수 없어 마지막으로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회의가 지난 2023년 11월 20일 열린 '포천시 인문도시 조성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였다. 이 용역보고회에서 도출된 비전이 '나의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포천'이었고, 이 비전을 향해 포천시는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비전 도출과정에 대해 지난 2023년 11월 29일 본지 인터넷판에서 이미 한번 글을 쓴 적이 있다. 독자들도 대략 짐작하겠지만, 기자는 민선8기 포천시의 여러가지 정책이나 비전 중 '인문 도시 포천'의 비전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 용역보고회에서부터 계속 마음 속에 품어 온 약간의 염려와 걱정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써 보고자 한다. 이 보고회의 용역사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 사람은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는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던져진 화두이다. 지난 2023년 KBS는 한 기사에서 챗GPT로 인해 사라질 직업에 대해 변호사, 회계사, 기자를 꼽았다. 챗GPT가 나왔을 때, 기자도 현장 취재 녹음 파일과 사진을 넣어서 1,000~1,500자 분량으로 기사를 만들어 달라고 해 본 경험이 있다. 그 결과물은 사람 이름과 지명, 회사 이름 같은 고유명사 등이 틀린 것이 많았고, 취재원의 발언들 중 내가 중요하게 여긴 내용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진이 아니라 다른 사진을 선택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사건과 사실의 팩트는 아주 정확하게 묘사했다. 비율로 바꿔 말하면 약 60%정도 마음에 들었다. 결국 이름 틀린 것을 고치고, 발언 내용들과 사진들을 바꾸다보니, 처음부터 쓰는 것과 시간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의 챗GPT는 더 성능이 좋을 것이다. 대학 시절 라면 공장을 견학한 적이 있었다. 그 넓고 큰 공장에 종업원이 20여명 밖에 없는 것을 보고 놀란 경험이 있다. 우유 공장은 더 자동화가 되어 있어서 생산라인에 사람이 아예 들어가 있지 않았다
"우둔(愚鈍)은 악(惡)보다 위험한 선(善)의 적(敵)이다" 이 말은 나치 독일 시절 목사이자 신학자이며, 히틀러암살미수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어 독일 패망 직전 사형을 당한 디트리히 본훠퍼가 옥중에서 쓴 글을 사후 책으로 펴 '옥중서간'이라는 책으로 발간되었는데, 여기에 사용된 문구이다. '옥중서간'은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판되었다. 그의 말을 조금만 더 들어 보자. "우둔은 악보다도 훨씬 위험한 선의 적이다. 악에 대해서는 대항할 수 있으며 그것을 폭로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힘을 가지고 방해할 수 있다. 악은 적어도 인간 속에 불쾌함을 남겨놓기 때문에 언제나 자기해체의 싹을 자기 속에 품고 있다. 그러나 우둔에 대해서는 무방비하다. 우둔에 대해서는 항거를 가지고 해도, 힘을 가지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중략) "우둔한 자는 악을 행하는 자와는 달리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실 우둔한 자는 간단히 흥분하여 위해를 가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그러므로 악인에 대해서보다 우둔한 자에 대해서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유를 들어 우둔한 자를 설득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무의미하고
기자는 43번 국도에서 우리병원 주차장과 장례식장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송우5일장을 끼고, 송우사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포천세무서까지 직진하는 길(편의상 이 진행 방향을 상행이라하고, 반대로 오는 길을 하행이라 부르겠다)을 하루에도 서너 번씩 왕복하여 다니고 있다. 송우사거리의 직진신호는 모든 방향에서 직진과 좌회전 동시 신호인데, 송우사거리의 동시 신호는 짧기로 유명해서 차량이 많으면 5대, 평균 4대 정도 지나가면 신호가 바뀐다. 이마저도 다른 차선에서 신호 위반이나 꼬리 물기를 하면 세번째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조차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불편은 다음 신호에는 해소가 될테니, 안전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도 있는 불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상행시에 첫 차도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상황을 살펴보면 하나로마트에 들어가려는 좌회전 차량들이 차로 하나를 물고 있고, 다이소에서 나와서 하나로마트로 가려는 사람들과 반대로 가려는 사람들이 횡단보도에 가득 차 있다. 이런 경우 지난 직진 신호를 받은 차들조차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하고 있다. 하지만, 보행자와 차량이 많아서 불편한 것은 대한민국 어디든 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면 얼
배우 오영수 씨가 연기한 오영일이라는 역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에게 외친 대사이다. "이러다 다 죽어!" 지독한 여름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해석해 보고 싶다. "이러다 다 죽어!" 필자가 대학을 입학한 1986년 모교 이공계 캠퍼스에는 '미친 개나리'가 피는 길이 있었다. 당시에는 모교 전산센터(지금은 다른 단과대학 건물이 서 있다)가 이공계 캠퍼스 정문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는데, 그 앞에 약 3~4m 정도 폭으로 심어진 개나리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 개나리가 '미친 개나리'라고 불리는 이유는 원래 꽃이 피어야 하는 초봄에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요즘 같은 초가을에 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학우들 사이에서 떠도는 설에 의하면 전산센터 건물에 이전에는 화학실험실들이 있었고, 미친 개나리가 피는 곳에 화학 폐기물들을 버리던 구덩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 위를 매립하고 개나리를 심었더니 개나리들의 유전자에 변형이 일어나서 가을에도 꽃이 핀다는 것이었다. 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미친 개나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분명히 사람에 의해 이런 일이 일어났으리라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포천시의회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제181회 임시회를 개최했다. 임시회 도중 본회의는 8월 29일의 개회식, 회의 성격과 규칙을 정하기 위한 제1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위한 9월 5일의 제2차 본회의, 9월 6일의 의안 통과를 위한 제3차 본회의 등 총 3회차가 개회되었다. 이 중 연제창 의원의 시정 질문으로 한 시간 넘게 백 시장과 질의 응답을 주고 받은 지난 9월 5일의 제2차 본회의를 제외한 나머지 본 회의에서는 예상되었던 충돌들이 있었다. 첫번째 충돌은 개회식 후 제1차 본 회의 직전 5분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나오던 서과석 의원이 시장석과 의원석에는 인사를 했지만, 관례와는 다르게 의장석을 향해서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임종훈 의장은 "예의를 갖추어 달라"는 발언을 했고, 서 의원은 "내 예의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맞받아쳤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장석 인사 패스는 본회의 때마다 이어졌다. 이 충돌은 제1차 본회의 중 '인구감소 위기대응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폐지안을 상정하기 전, 특위 부위원장이었던 안애경 의원과 위원인 조진숙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자신들이 특위 위원을 사임한 이유를 밝히면서 최고조로 달아올
포천좋은신문 지면 지난 38호와 이번 39호 사이에는 제79주년 광복절이 있었다. 포천에서는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광복절 기념식을 치르지는 않았다. 중앙 정치에서는 정부가 주도하고 여당이 참가하는 광복절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하지만, 최근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를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임명한 것과 친일 성향 역사관을 가진 인사들을 역사에 대한 주요 관직에 앉혔다는 것에 불만을 가진 광복회가 주도하고 야당이 참여하는 기념식이 따로 개최되었다. 이렇게 따로 개최된 광복절 기념식과 기념식 도중 나온 발언들에 대해 서로 비난과 비판을 하는 성명전이 일어났고, 이를 보도하는 방송과 뉴스 그리고 신문들로 한 동안 중앙 정계가 시끄러웠다. 이 와중에 이 지역 여당 국회의원인 김용태 국회의원은 인터뷰 등을 통해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포천에서는 광복절 당일인 8월 15일보다 전전날인 13일과 전날인 14일에 의미있는 행사들이 있었다. 먼저 8월 13일에는 바르게살기운동 포천시협의회(회장 지정옥)에서 '광복 79주년 기념 태극기 달기 캠페인'과 '2024 바르게살기 한마음 연찬회'를 개최했다. 바르게살기 회원들은 폭염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지난 7월 30일 포천시는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으로 선정되어 3년간 총 100억 여원의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범 지역'이라는 단어이다. 즉 '교육발전특구'로 영구히 지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전국에 시범 지역을 설정하여 교육발전을 통해 인구 감소와 도시 소멸에 대해 적절히 잘 대응하는 모델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서 시범 지역 운영을 통해 인구 감소와 도시 소멸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내거나, 적어도 막아낼 가능성을 보여준 도시를 선택하여 '교육발전특구'로 지정하여 지원할 생각으로 보인다. 기자는 포천시가 '교육발전특구'로 영구 지정되어서, 전국적으로 포천하면 '교육 도시'라는 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한 가지 정책을 제안하려 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고교학점제를 포천시 전체에 적용하여 포천을 하나의 커다란 명문고등학교처럼 작동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공교육의 초·중·고등학교는 학생 개인의 공부 시간표를 학교가 작성하여 나누어 주고, 거기에 따라 학생들이 움직이도록 만들어 왔다. 하지만 대학교의 경우 학생 개인의 시간표는 학생 자신이 작성한다. 고교학점제라는 것은 학교 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