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단상 도처에서 무분별한 탄소배출 등으로 인한 기후 재앙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양산되는 시대에 머나먼 유럽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기보다 유네스코생물권공원 광릉숲 월초대사-의암성사 삼일혁명 순례길을 걸어 보면 어떨까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은 슬퍼할 시간이 없습니다.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만이 불필요한 고민을 하고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세상을 상하게 합니다. 하고자 하는 의로운 일에 즐겁게 집중하다 보면 어두운 마음과 두려움은 사라지게 되는 법입니다. 하고자 하는 일에 행복으로 집중하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어찌 슬퍼할 시간이 있을 수 있겠는가요? 진정한 행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지만 여유가 있어 보이고 불행과 실패만을 일삼는 사람은 게으름에 분주하지 않나요? 기름 먼지 뒤집어 쓰고 공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이 카지노에 신사보다 아름답습니다. 차분하게 역사를 인문학 적으로 고찰해 보면 지난날의 광복은 면암 윤원세 선생님과 같은 분들의 멸 왜 기도와 윤봉길 시인님과 같은 분들의 투쟁의 결과입니다. 우리시대의 문제도 윤봉길 문화마을 임강서원 순례길과 유네스코생물권공원 광릉숲 월초대사-의암성사 삼일혁명 순례길 걷기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선택
紅葉 가슴을 토해내듯 가쁜 숨간에 올려다 본 하늘엔 홍엽이 별을 그리고 그 별빛들이 가을을 탄다. 붉은 빛이 내려와 그녀의 얼굴에 홍조를 뛰우니 설렘가득 일렁이는 파도에 紅葉이 계단가득 내린다. 오늘 나는 가을향기에 붉게 물들며 익어간다. 紅葉 한잎 주워들어 구름위에 뛰운다. 는개비 품속에 돌아와 갇힌 파도는 포말로 기쁨을 토해낸다. 곧 다시 큰마음 품고 떠나겠지만 얼마지 않아 다시 돌아올 거란 것을 당신은 알고 있다. 멀리서 해안을 큰 팔 벌려 보듬은 노송사이로 는개비는 소리 없이 눈썹을 적신다. 가을 사랑에 물들다 바람에 가을이 떨어져 뒹굴고 그중에 사랑도 하나 있어, 주워들었다. 어느덧 시린 바람은 겨드랑이를 건드린다. 빗속 세상 함석지붕 위에 내리는 빗방울이 추녀에서 낙하산을 펴고 개구리 등위로 내립니다. 떨어진 빗물이 흘러 매미 집을 지나니 어디는 홍수이고 재난입니다. 어제 일찍 부지런 떤 개미집은 문을 굳게 닫은 탓에 안전합니다. 오늘도 떨어지는 낙수 소리에 누군 커피 향 그윽한 창가에서 향수에 젖고 우산을 든 농부는 논둑을 걸으며 그래도 풍년을 기원합니다. 내일은 아마도 푸른 하늘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겠죠. 고한종(高漢鍾) * 시인, 아호 갈매
공간 시나브로 내리는 빗줄기 메마른 땅이 목을 길게 쳐들고 얼굴 가득히 받아내고 있다 잔잔하게 적셔지는 땅의 숨결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요한 평화 외로운 자만이 의미를 찾고 고독한 자만이 사색하고 집중한다 외로움과 고독은 텅 빈 공간이 아닌 또 다른 성찰과 성장의 공간 정갈한 찻잔에 담긴 지난 가을이 주고 간 따뜻한 국화향기 얌전하게 놓인 작은 방석 하나를 꺼내 고즈넉이 자리 잡는다 늦장마 돌아오는 길은 지루하고 무더웠다 진회색의 촘촘한 하늘 틈새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윈도브러시를 쓰기도 애매한 거리의 사람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걷고 그들을 바라보는 내 표정 또한 시들하고 여름 끝에 물폭탄을 맞아 사람들을 경악시킨 강남역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뻔뻔하다 쇼윈도에 선명하게 번쩍이는 외국산 마크를 달고 거만하게 들어앉은 자동차는 더 가증스럽고 허공에 매달린 40억짜리 아파트는 아래 삶들과는 무관하게 위풍당당했다 변두리 반지하방에 살던 여자는 고양이를 찾으러 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어느 하늘 길로 들어섰는지 열린 맨홀 속으로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간 황당한 사람들은 지금쯤 한강 어느 언저리에 떠 있는지 어제 일들을 말끔하게 걷어낸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여전히
풋콩 천지사방 부지깽이라도 불러다 써야 한다는 계절이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일 부리려는 마음에 하는 말인가 싶지만, 오죽 바쁜 철이면 한낮 부지깽이에 도움을 청할까 싶다. 봄 백수는 있어도 가을 백수는 없다는 말 또한 추수를 기다리는 밭작물이 떠오르니 그럴 만도 하다. 고사리손까지 필요했던 돌아가신 조모가 떠올라 울컥 어린 날의 추억 저편 옛이야기를 꺼내 멍석에 깔아 본다. 아침 이슬이 채 마르지도 않은 논두렁 길을 축구공을 차듯 신발을 적시며 할아버지를 따라 걷는다. 벼 이삭에 알이 차기 시작하니 알곡을 탐내는 새 떼가 무리 지어 달려든다. 풋풋한 단맛을 훔치려는 새와 알곡 하나라도 지키기 위한 전쟁의 시작이다. 목이 터지도록 소리 질러보고 깡통과 북을 두들겨 보다가 작전을 바꾸어 본다. 거울을 이용한 눈속임이다. 햇빛을 총알 삼아 일발 장전하고 새를 향해 기울여도 보고 반짝이는 거울을 올렸다 내렸다 기습작전을 펼친다. 새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뛰어다니다 보면 아이는 콩대와 옥수숫대 온갖 잡초까지 어린 종아리를 훌치고 위협을 가한다. 새 쫓는 일이 끝나고 씻으려면 몸이 쓰리고 아프다. 새 떼는 훼방꾼이 분명하다. 한여름 장맛비 시련과 폭염에도 농
신발 가는 곳에 따라 바뀌어서 때론 편하게 또는 멋지게 아낌없이 내어주고 내 품에 들어와 포근하게 동침한다 인생 계급장은 예쁜 것보다 편한 게 좋다고 한마디 덧붙이네 매일 아침 만나며 저녁엔 파김치가 된다. 아트밸리 주말 오후인데도 아트밸리는 생각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웠다 곤돌라도 반갑다고 웃고 꽃들과 나무들은 어서 오라고 손을 높이 들어 반긴다 천상의 소리로 흥겹게 춤을 추니 환한 미소와 박수가 환호성을 친다 천주호의 넓은 사랑에 함박웃음은 하늘을 날며 행복 바이러스가 되었다 달과 별들이 속삭일 때 집에 온 가방과 신발이 늘어지게 꿈나라 여행한다. 장경숙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문예지도사 전문가 자격취득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지부 정회원 (사)종합문예유성 황진이문화예술상 대상(에어로폰) (사)종합문예유성 집현전 문학상 최우수상 현)mbc여성시대 2003 가을주부나들이 회장 2021 (사)종합문예유성 등단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문인협회 회원인 박선영 시인의 시 '박꽃' 외 2편을 게재합니다. 박 작가는 2018년 대한문학세계문예지를 통해 등단했고, 같은 해에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박꽃 널찍한 초록이파리 사이로 하얀 얼굴 쑥 내밀면 쌀밥 한 그릇 꿈이 굴뚝연기로 서 산 마루 노을을 맞이하고 옥수 섬 섬 발그레한 볼에 너 한잔 나 한잔 적신 입술이 백년해로 꽃잠 이였네 조롱박에 맑은 술 담아 꽃잎 하나 띄워서 너랑 나랑 짧은 여름밤 눈 안에 비치는 별빛이 보고 싶다 산딸기 산등선 넘어 밭고랑 메고 온 날 흙먼지 털어낸 헤진 옷섶 안에 뭉개질까 조심히 쥐고 펼쳐 내민 붉게 익은 산딸기 한 줌 굵은 알 따다 엄마 손등 긁힌 자국 선명한데 입에 넣을 욕심에 눈은 산딸기위에 반짝이고 달콤한 혀끝 맛에 손이 바쁘다 뙤약볕 그을린 엄마의 검은 얼굴에 땀방울이 그득하고 산딸기 오물거린 작은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열대야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문인협회 회원인 전당(田堂) 김순희 작가의 詩 '참 좋다'와 '지옥과 천국 사이' 두 편을 게재합니다. 김 작가는 내촌면 출신으로 월간 《스토리 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한 시인입니다. 참 좋다 곧게 뻗은 고속도로 한 없이 달려 본다 하하 호호하면서 차창 밖 너머로 세월을 흘려보낸다 미싱 소리 요란하다 쉴 틈 없이 밞아대는 누름판 위로 손은 바쁘게 움직이고 긴 머리 동여맨 머리엔 먼지가 한가득하다 손은 허우적대면 하나라도 더 빠르게 하려고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야~ 집에 있냐? 하면서 큰소리로 문 여닫는 여인네의 모습에 그제야 고개를 들어 본다 성! 왜요? 일 그만하고 차 한잔하자! 하면서 들어온 당당한 그녀 늘 씩씩함이 묻어온다 언제나 신랑 등쌀에 힘겨워하면서도 호탕한 모습에 가끔은 숨 이며 지켜보지만 그것도 시간이 가면 지나가리라 나도 끼워줘! 하면서 다가선 또 하나의 그녀 마음은 호탕하게 다가서지 못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우향 이원용 시인의 시 '글밭애서' 외 3편을 감상합니다. 글밭에서 시를 그린다 생각의 봉우리에서 반짝이는 글의 열매들을 골라 모아서 가슴이라는 멍석에 널어 놓으니 씨앗들이 여물어 간다 잘 여문 씨앗을 골라 종이 그릇에 담으니 생각의 감옥에 가두었던 낱알들이 눈을 뜬다 해방된 언어들은 향기를 나누며 읽는 이의 눈속으로 들어가 숙성되어 머물기에 시는 가슴으로 쓰고 가슴으로 읽어야 한다 눈은 생각의 교차로에서 손가락에 쥐어진 연필의 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 파란 신호등 예술가 푸른 벌판 초원을 그리다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을 그렸다가 봄 들녘에 피어나는 꽃을 그렸다가 푸른 바다를 그렸다가 밀려오는 파도를 그렸다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를 그리다가 높은 산과 아름다운 정원을 그렸다가 무너진 모래성을 그리기도 하지 인생은 평생 예술가 살며시 왔다 가는 첫사랑도 그리고 애달프게 울어대는 눈물도 그리고 환희의 박수
아련한 추억 맑은 공기를 품은 온화한 산들바람은 사람들의 얼굴을 삼킨다. 유난히도 매섭고 가슴 시리게 한 겨울은 소리 없이 길을 떠나고 아지랑이 넘실넘실 춤추는 봄은 어느새 우리 곁을 찾아왔다. 고향마을 옛집 툇마루에 걸터앉아 저 멀리 넘실되는 신북천 맑은 시냇물을 바라보며 봉명산 아래 진달래꽃 붉게 물들고 저녁놀과 지금쯤 함께 나들이를 하겠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났다. 오늘따라 진한 고향생각은 어릴 적 함께 뛰어 놀던 옆집 친구 오삼, 복길는 초로의 나이에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고향에 대한 향수를 맛본다. 내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산과 들을 놀이터 삼아 뛰어 놀던 곳은 주흘산 자락에 자리잡은 요성리 마을이었다. 고향마을은 뒤에는 주흘산이 포근히 감싸주고, 앞에는 요성 뜰과 신북천이 용트림하듯 강물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렸지만 지금도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풍경화로 내 머리 속에 남아있다. 고향은 마음의 안식처요.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같이 따스하게 나를 포근히 감싸주는 것이 고향이 아니었던가? 고향마을에 들어서면 장승이 나를 제일 먼저 반갑게 맞이했다. 장승은 마을의 모든 액운을 막아주고, 언제나 변함없이 환한
포천좋은신문의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 출신 작가인 김순진 은평예총 회장의 수필 '수박 예찬'을 감상합니다. 수박 예찬 붉기야 논개의 정신이 이보다 더 붉으랴. 푸르기야 일송정 푸른솔이 이보다 더 푸르랴! 찌는 듯한 여름을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푸른 바다에서의 해수욕일까? 소나무 푸른 숲속에서의 캠핑일까? 에어컨일까? 아이스크림일까? 지난날 중학교에 다녀온 까까머리 나에게 어머니는 등물을 해주시고, 우물 속에 밧줄로 묶어 담가두었던 수박을 쪼개어 내게 한 덩어리 떼어 주시며, “니가 우리집 기둥이여!” 하셨지. 그때 그 수박 맛은 에어컨을 씽씽 돌리며 앉아서 먹는 아이스크림 맛으로는 죽어도 못 당할 게다. 어머니는 인애하신 모습으로 사랑스런 아들이 수박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입가에 미소를 키워가곤 하셨지. 수박 속은 왜 빨간 것일까? 옛날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에서 김시민 장군과 의병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