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임종훈 체재의 포천시의회, 과연 제대로 가고 있나?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시의장이라는 자리는 시민들을 대표하는 사회의 지도층이고 존경을 받는 인격을 지닌 사람이 앉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임 의장에게서는 존경은커녕 의원들을 통합하려는 지도력마저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 

 

임종훈 시의장 체재의 포천시의회가 출범한지 두 달이 가깝다. 그런데 시의장과 시의원들 사이가 여전히 불편하다. 임 의장과 국민의힘 세 의원 사이는 요즘 푹푹 찌는 복중에도 썰렁하다 못해 냉기로 얼어붙을 지경이다. 그렇다고 민주당 세 의원과의 사이도 그리 원만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1일 있었던 6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폭풍이다. 

 

그 불똥은 시의회 스물다섯 명 직원에게 가장 먼저 튀었다. 시의장과 시의원 사이의 냉기류에 직원들이 불편한 것은 당연지사다. 집행부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시의원들이 오는 것도 임 의장의 참석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설령 참석했어도 서로 인사조차 제대로 나누지 않으니 볼썽사납다.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하루 전날,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포천 당협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도 임종훈 시의장과 국민의힘 시의원들 사이에 심한 냉기류가 감지되어 지켜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임 의장이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자 이를 뿌리치거나 못 본 체 외면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뒷자리에서는 진행자가 '당명을 어기고 배신한' 임 의장을 참석한 사람들에게 소개했다고 항의하는 당원도 있었다.

 

또 적십자봉사회 개소식이 있었던 날 행사 현장에서는 임종훈 의장이 축사하려고 연단에 나가는 순간 이 자리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세 의원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일어나서 퇴장해 버린 일도 있었다. 물론 다른 행사에 가기로 선약이 되어 있었다지만, 이를 지켜본 한 참석자는 "저렇게까지 무시당하면서 의장직을 유지하고 싶을까. 나라면 당장 사퇴하겠다"라며 "앞으로 2년 동안 저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괴롭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임 의장은 시의회 다른 의원에게 왕따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맡겨주신 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2년 동안 ‘시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의회’ 구현을 위해 애써주신 전반기에서 서과석 의장을 비롯한 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리고, 후반기 의회는 전반기의 성과를 이어받아 더욱 수준 높은 도약을 이루어내겠다. 무엇보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말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하겠다”며 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었다. 

 

그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잡음이 있던 것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경청하여 조화롭게 조율하여 단합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지만, 우선 그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려는 의원이 없는데, 누구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하겠다는지 궁금할 뿐이다. 임 의장이 주재한 시의회 회의가 열리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시의장이라는 자리는 시민들을 대표하는 사회의 지도층이고 존경을 받는 인격을 지닌 사람이 앉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임 의장에게서는 존경은커녕 의원들을 통합하려는 지도력마저 찾아볼 수가 없다. 마치 맞지 않은 옷을 걸친 어색한 모습의 임종훈 시의장. 그가 시의장으로 있는 포천시의회, 과연 제대로 가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