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이변은 없었다...국민의힘 김용태 후보의 당선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의 정치환경에 김 당선자는 일로 승부를 겨뤄야

 

4·10 총선의 포천·가평 지역은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후보의 양강 대결로 치러졌다.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 김용태 후보의 오차범위 내 우세를 예측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여론의 굴곡은 있었지만, 예상대로 국민의힘 김 당선자가 2,477표(2.11%)표 차이로 승리했다. 예전과 같이 인물, 출마자는 사라지고 보수와 진보, 빨간 당(국민의힘)과 파란 당(더불어민주당)의 구도는 변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 결과 확인된 민심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1988년 소선거구제(한 선거구당 1명 의원만 선출하는 제도)로 실시한 이래 포천·가평(또는 연천) 지역에서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재임 1년을 제외한 35년간 줄곧 보수의 텃밭으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왔다. 

 

진보 측 주자로 지난 총선 출마자 중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물로 꼽히는 후보라는 평을 듣는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후보는 보수 지역정서의 큰 파도에 침몰했다. 20대 총선 21,734표, 21대 총선 3,896표, 금번 22대 총선의 2,477표 차이는 미미하지만, 보수성이 약화하는 변화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50대도 그렇지만 60대가 예전의 60대가 아니다. 고학력 세대로 자기 생활을 영위하면서 세대 네트워크가 건재하다. 윗세대가 60대였을 때와 다르다. 한 시민은 '윗세대는 보수 후보를 찍지 않으면 죽는 줄 안다'라는 표현을 했다. 이제는 달라졌고 앞으로는 더 달라질 것이다. 이런 유의미한 변화 흐름을 김용태 당선자는 감지하고 대응의 길을 찾아야 한다.

 

당선자는 달라져야 한다. 포천·가평 주민은 말만 잘하는 의원을 원하지 않는다. 방송 등에 출연하는 연예인 같은 정치 논객을 바라지 않는다. 주민과 소통을 외면하고 중앙 정치만 하는 바라기 의원은 거부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날 자신의 욕망과 영달을 위한 의원을 주민들은 원망했고, 지역 주민과 소통을 단절했던 의원에게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지금도 그들은 주민 술자리의 안줏거리로, 저잣거리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김 당선자가 밝힌 대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포천시민과 가평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포천과 가평 발전을 위해 그동안 쌓여있던 각종 규제 완화와 자치권 강화를 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법'을 발의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     

 

또한, 지역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포천 7호선 조기 개통과 4호선 연장 유치, 인천공항과 서울에서 포천을 연결하는 GTX-E 노선 추진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

 

젊고 패기의 정치인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여의도 정치의 겉에 물든 언행과 예의 없는 권위 의식을 가졌다는 부정적인 세간의 평을 겸허하게 곱씹어봐야 한다.

 

김 당선자는 일명 '천아용인'의 일인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장한 정치인으로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정치 놀음을 하지 않을까 하고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예전 탐욕과 야욕의 행보 정치인들의 악몽을 떠올리며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소름이 돋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우려는 김 당선자가 젊은 나이에 국회 입성에서 공약사항은 물론 역점 사업 등 지역을 위한 내공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의문을 표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합당한 논리와 세심한 계획으로 접근해 임기 동안 이뤄내라는 유권자의 명령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읍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젊은 패기로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서 우리 지역을 위해 전과 달리 뭔가 할 수 있는 희망에 한 표를 행사했다. 부디 실망하게 하는 일 없이 잘해주기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로운 포천·가평을 요구하는 군민과 시민의 열망에 따라 당선자 주변에 사리사욕으로 가득 찬 정치 방랑객들을 이참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리해야 한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사적인 이익 등을 위해 유리한 측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후안무치한 행태가 다반사였다. 호가호위하며 안하무인격 행동은 물론 이권 개입, 편 가르기, 이간질 등으로 불신하는 지역사회로 망가트린 주범이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당선자가 과거 의원들의 행태를 잊고 똑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패배하는 삶이 될 것이 자명하다. 포천·가평 주민에게는 절망을 안겨주는 죄인이 될 것이다.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김용태 당선자는 특히 포천·가평 지역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한다. 국회 회기 때를 제외하고는 지역과 주민을 찾아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배우는 모습으로 소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