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병원 신축 이전하라" 시민단체 기자회견 열어

18일 포천노인회·포천시민사회연대·포천시 사회적경제협의회 주관으로 성명서도 발표

 

대한노인회 포천시지부와 포천시민사회연대, 포천시 사회적경제협의회 주관으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신축 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8일 포천시청 본관 앞에서 열렸다.

 

이윤아 포천나눔의집IL센터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오상운 신부(포천시민사회연대 대표), 김미영(포천시 사회적경제협의회) 이사, 장애인 활동가 문정길 씨의 포천병원 신축 이전 촉구 발언과 이영봉 포천나눔의집IL센터장의 성명서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 시민단체는 포천시에는 경기도 내에 몆 군데 되지 않는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이 있지만, 지금까지 포천시민은 포천병원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질병의 치료를 위해 의정부로,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아 예약하고 치료를 위해 대기하는 동안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쳐 아까운 생명을 많이 잃었고 막대한 치료비 부담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인접한 가평군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의료원 신설을 위해 군민 2만 8천여 명의 동의를 얻어 요청하였고, 연천군은 의정부의료원의 이전 신청을 하였으며, 양평군과 남양주시, 의정부에 인접한 양주시도 의료원 신설 유치에 행정력과 시민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지금, 포천시는 전임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직 시 경기도로부터 포천병원의 확장 이전을 약속받은 상태이며 포천시는 대체 부지를 제공할 의사를 표시한 지 오래인 지금까지 이렇다 할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상운 포천시민사회연대 대표는 여는 발언에서 "포천병원은 교통 여건이 열악해 접근성이 떨어져 신축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전재한 뒤 "4년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때 포천병원을 경기 북부 의료를 담당할 공공병원으로 신축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재작년에 보건복지부에서 현 부지에서 병원을 증축하라고 해서 아쉬움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오 신부는 또 "포천이 외진 곳이라는 이유로, 또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우리의 건강권을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만히 있다고 정부에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오늘부터 '포천병원 신축 이전'에 대한 포천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포천시 사회적경제협의회 이사는 지지 발언으로 "포천은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 1위이고, 심혈관질환 사망률 1위, 건강수명 지표는 경기도 내 최하위이지만 그 심각성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포천은 고령 인구와 장애인 인구가 경기도 타지역에 비해 50% 이상 많아 포천의 공공의료는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또 "심장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심장내혈관센터가 꼭 필요하며 24시간 분만과 산부인과 수술이 가능한 공공병원이 신설되어야 한다"며 "유전무사 무전유사(돈이 있으면 죽지 않고 돈이 없으면 죽는다는 뜻)란 말이 있듯이, 돈이 없어도 누구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공공 의료복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활동가 문정길 씨는 "포천병원은 시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이 어렵다. 포천병원은 고개도 가파르고 오르막 꼭대기에 있어 비장애인들도 다니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그런데 저처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주차는 물론이고 눈이라도 내리는 날에는 병원에 가기가 힘이 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또 "포천병원은 옛날 건물이라서 복도가 좁아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고, 화장실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가 없다"며 "포천병원 신축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추후 포천시장과 면담을 통해 포천병원의 신축과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