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I에게 물었더니...2035년 포천인구는 44만?"

기획특집 / 국토연구원이 '인공지능 기법을 적용한 장래 인구 예측법'으로 살펴본 포천의 인구 변화

 

포천시의 인구가 앞으로 12년 후인 2035년에 40만이 넘는다는 AI의 예측이 담긴 연구보고서가 국토연구원에서 나와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포천은 인구 소멸 도시'라는 이전의 조사 결과를 뒤엎는 흥미로운 분석으로 이 보고서를 간추려 본보에 게재한다. 

 

연구보고서는 2022년 12월 31일 자로 세종시의 국토연구원에서 발행된 '인공지능 기법을 적용한 소지역단위 장래인구 예측 방법론 개발 기초 연구 (A Study on Small Area Population Forecast Model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보고서)'인데 저자는 이보경, 장요한, 정예진, 홍사흠, 김동근 등 5인이다. 이후 인용문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편집자 주]

 

 

이 보고서의 105쪽에 있는 표에 따르면 시도광역시가 예측하는 포천시의 인구는 2030년에 15만 3220명, 2035년에는 15만 3642명으로 현재 인구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연구원에서 모델로 사용한 AI인 GPAI(Gridded Population Forecast with AI, 격자단위 장래인구 예측 AI 모델, 이하 GPAI)의 예측은 달랐다.  GPAI는 포천시의 인구를 2030년 32만 4501명으로 예측하였고 2035년에는 43만 9525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보고서는 지자체와 정부 등에서 사용하는 인구 예측법을 코호트요인법(Cohort Component Method)이라고 하는데, 대다수 국가 또는 국제기구에서 적용하고 있는 인구추계 작성방법으로, 인구변동요인별(출생, 사망, 국제이동) 미래 수준을 각각 예측한 후, 추계의 출발점이 되는 기준인구에 출생아수와 국제순이동자수는 더하고, 사망자수는 빼는 인구균형방정식을 적용하여 다음 해 인구를 반복적으로 산출해 나가는 인구추계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설계한 GPAI는 전통적인 코호트요인법에 공간적 특성인 건축물 수, 주거용 연면적, 경사도 등 공간적 특성을 결합하여 1㎢의 단위마다 AI로 학습시켜 미래의 인구를 추정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서론에서 "기존연구에서는 행정구역단위 인구전망방법을 사용했다면, 본 연구는 1㎢의 격자단위로 인구를 전망한다. ... 기존의 격자 단위 이론도 있으나 토지 이용의 변화와 같은 공간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법을 적용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전통적인 예측과 GPAI의 차이를 비교할 때, 전라남도 지역은 크게 차이가 없었으나, 전국적으로도 크게 차이나는 지역은 포천시를 포함해서 가평군, 양평군, 여주시 등 경기도 북부권에서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GPAI는 예측했다고 한다.

 

보고서 104쪽에서는 "광역지자체가 활용한 전통적인 코호트요인법은 인구변동요인만 고려하였으나, GPAI는 토지이용의 변화 패턴을 함께 고려하여 장래인구를 예측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타난다"고 하면서 "경기도 외곽지역에 대해 장래인구가 더 많이 예측된 것은 토지이용 변화에 따라 최근 해당 지역의 인구거주지역이 확장되는 패턴을 AI가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예를들면 "경기도 외곽지역의 특성인 전원주택 또는 세컨드하우스 개발 등의 특성 변화에 따라 GPAI 모델에서는 경기도 외곽지역의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GPAI와 코호트요인법의 차이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고서는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라 할지라도 정주여건이 좋으면 인구가 증가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