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포천시민햇빛조합, 신뢰와 희망을 약속합니다

오명실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상임이사

 

협동조합의 가장 큰 가치는 자주적, 자립적, 자치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포천시민햇빛조합)을 창립한 계기는 석탄발전소를 반대했던 시민들이 기후 위기를 이겨내려는 마음에서 탄소중립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결의에 찬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좀 더 깊은 환경운동의 발판이 되어 올곧은 결심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전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에너지의 주원료는 석탄, 석유, LNG 등 화석이고, 이를 태울 때 나오는 탄소는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전 세계는 화석연료로 만든 에너지를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여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포천시민햇빛조합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620명 조합원이 출자한 1억 6천만 원으로 포천체육관 지붕에 300kW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여 작년 6월 21일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6개월 동안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여 발생한 당기순이익은 다가올 3월 8일(토) 제4차 대의원 총회에서 첫 출자배당을 결의할 예정입니다. 또한, 영업이익은 조합원님의 참여와 활동을 존중하여 활동 포인트로 지급합니다. 정관에는 순수익의 10% 이상을 에너지 취약 가구 지원 등 공익을 위한 사회 공헌 사업에 사용하여 시민의 경제적 이익등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2025년 포천햇빛조합 목표는 공공부지에 700kW를 더 건설하여 1MW 이상 태양광발전 회사 운영입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공공부지에 계속 세우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조합원님과의 약속과 조합 목적에 충실히 하고자 이사회에서 출자배당을 첫 번째로 준비하였습니다.

 

두 번째 조합원 포인트 제도는 조합 가입을 권유한 조합원은 10,000포인트, 정기총회에서 사업 계획과 예결산 승인 등 의결에 참여한 대의원 30,000포인트, 조합원 교육에 참여하면 5,000포인트, 각종 캠페인 및 행사 참여시 3,000포인트를 다음 달에 현금 지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처럼 조금이라도 조합원님의 넓은 참여가 존중되고 조합이 포천시 탄소중립에 중심이 될 수 있어 기쁨이 배가 됩니다.

 

그러나 고민도 있습니다. 시민이 운영하는 조합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공부도 하고 선배 조합 운영자들께 여쭈어가며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발기인들이 희생하며 이사를 맡아 서로 어려움을 이어가고 있으나 앞으로는 새로운 전문가도 경영에 참여해야 조합의 장래를 밝게 할 수 있습니다.

 

포천시민햇빛조합의 1MW 건설목표에는 조합원님들의 출자금 증액과 함께 조합원 가입자 확대도 중요합니다. 며칠 전 조합 활동에 적극적이던 조합원님께서 큰 금액을 증자하셨습니다. 같이 사시는 부모님께서는 현재 증자 금액에 두 배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셨다 합니다. 자신에게는 큰돈이지만 우리 포천시민햇빛조합을 믿는다는 말씀에 더 큰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조합에 가입하시고 선뜻 증자하시는 모든 분께 이사회는 협동조합 법을 지켜가며 투명한 운영을 약속드립니다. 조합원님께서 포천시민햇빛조합의 조합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신뢰로 보답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부족한 부분까지도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포천시민햇빛조합에 희망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