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시민은 자기 희생하는 정치인을 열망한다

본지 취재국장

 

시민은  솔선수범, 희생정신, 양심을 가진

국궁진력 자세의 지도자를 원해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 공과대 교수와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국가 간의 빈부 격차 문제에 대한 경제, 정치와 사회적 제도 영향을 연구'한 공로로 2024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한국 경제를 극찬하며, 특히 민주주의가 경제 성장의 촉진제 역할과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인 제도가 한국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빈슨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찾는 등 그의 발자취를 훑는 여정에서 "한국 도약은 박정희가 '폭발적인 경제 발전'을 이룬 덕분"이라고 극찬했다.

 

세계적인 지도자가 된 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가지를 언급했다. 첫 번째는 민족과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안일·무사주의로 표현하는 봉건사회의 축도 판으로 소아병적이고 추잡한 당파 상쟁의 역사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총력 속도전'으로 경제발전의 깃발을 들면서 국민들에게 "일어서자! 고생하자'를 외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으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두 번째는 리더십에 대한 깊은 고뇌와 노력이다. 지도자의 역할은 '우리 사회가 불타오르겠다는 기름 바다라면, 이 바다에 점화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며 "안일주의, 이기주의 방관주의 및 숙명론자로부터 탈각하여 국민이 부르짖는 것을 성취하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상한 리더십은 포용적이고 대담했다. 인연이나 관록보다 의욕과 능력, 경력보다 창의와 실천력을 가진 인재를 등용했다.

 

또한, "지도자는 장래의 일을 예견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선견지명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이행한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판단할 줄 아는 총명이 지도자에게 필요하다. 정열과 충분한 신축성이 있어야 한다"며 포용하며 예비하는 지도자상을 강조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국민, 특히 서민에 대한 깊은 애정이다. "지도자는 친절하고 겸손하며 모든 어려운 일에 당하여 솔선수범하여 난관을 돌파하며, 사(私)를 버리고 오직 국민을 위하여 희생한다는 숭고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이 공언을 지켰다.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를 좌우명으로 삼은 그는 "지도자는 솔선수범, 희생정신, 양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세상 마지막 날까지 '국궁진력(鞠躬盡力 : 국민을 위해 몸을 구부려 온 힘을 다함)의 자세로 실행에 최선을 다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도자상은 시대를 떠나 다르지 않다. 그런데 포천에는 과연 이런 지도자가 있는지, 아니면 최소한 노력하려는 의지를 가졌는지를 시민들은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들이 이 사회의 운명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 없는 지도자가 선출되면 포천의 미래는 암울하다. 포천은 편견으로 얼룩진 정치적 미망에서 깨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