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포천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구성, 묘수 없나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4명 시의원 모두 의장단이 되고 싶은 국민의힘. 의장단은 3자리뿐이고, 민주당과 협치를 위해 한 자리를 양보하면 두 자리뿐이다. 국민의힘은 6월 24일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선거에 관해 첫 원탁회의를 열었지만, 예상한 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반기 의장단 구성, 묘수는 없나. 

 

 

7월 1일 하반기 시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포천시의원들은 현재 서로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쟁 중이다. 겉으로 보면 별일 없는 듯 평화롭지만, 머리 위로는 총성 없는 총알이 사방을 날아다니고, 갖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눈치작전과 치열한 두뇌 싸움에 머리가 복잡하다.

 

국민의힘은 전반기와 달리 무소속에서 복당한 임종훈 의원의 합류로 과반수인 4석을 확보해 3석의 더불어민주당보다는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시의장은 전체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해야 하므로 이미 4석의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해득실과 의원들 간의 상관관계, 그리고 각자의 자리 욕심 때문에 시의장 선출은 반드시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현재는 6대 시의회지만 5대 시의회 하반기 때도 예상외로 손세화 의원이 시의장이 됐다. 당시는 민주당이 5석이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은 2석뿐이었지만, 미래통합당 소속 송상국 전 의원이 부의장에, 또 임종훈 전 의원이 운영위원장이 됐다. 5석을 가지고 있던 민주당으로서는 어이가 없는 결과였다. 소수당이 의장단 3석 중 2석을 차지했으니 민주당 의원들의 과욕이 화를 부른 것이다. 당시 민주당 강준모 전 부의장이 시의장이 되려고 했는데, 동료 의원들이 반란표를 던진 결과다. 

 

현재 국민의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름없다. 국민의힘은 전반기 시의장 서과석 재선 의원과 전반기 운영위원장 임종훈 재선 의원이 각각 시의장을 노리고 있다. 조진숙 의원과 안애경 의원은 모두 초선 의원이지만 시의장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부의장까지는 욕심을 내는 모양이다. 조 의원과 안 의원의 주장은 전반기에 서 의원과 임 의원이 이미 의장단을 역임했으니, 후반기에는 양보해야 한다는 나름대로 일리 있는 주장이다.  

 

6월 24일 오후 국민의힘은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선거에 관해 처음으로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4명의 의원들은 모두 의장단에 관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는데, 예상한 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4명 모두 자신이 의장단에 들어가야 한다는 당위성만 주장하다가 결론 없이 회의를 끝낸 것이다. 

 

서과석과 임종훈 의원 두 사람만 보면 서 의장은 임 의원이 무소속에서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게 불과 몇 달이 채 되지 않는데 과연 그가 시의장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고, 임 의원 입장에서는 똑같은 재선 의원인데 왜 서 의원만 두 번 연속 의장을 하느냐는 주장이다. 안 의원과 조 의원은 반드시 부의장이라도 하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의원 4명은 누구도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예상외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불현듯 5대 시의회 후반 상황이 데쟈뷔 현상처럼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3석으로 수적인 열세인 민주당은 자체적으로는 아무런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반기처럼 시의장과 운영의원장은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가져가고, 부의장만 가져와도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이 경우 5대 때 의장을 지냈던 손세화 재선 의원이나 상반기 부의장을 지낸 연제창 재선 의원은 아직 아무런 직책을 갖지 못한 김현규 초선 의원에게 부의장을 양보할 의사가 있는 듯하다. 4명 의원 모두 의장단이 되고 싶은 국민의힘과는 다른 면이다.  

 

다만, 민주당 세 명의 의원은 임종훈 의원이 의장이든 부의장이든 운영위원장이든 의장단이 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크다. 전반기 의장 선거 때 무소속이었던 임 의원에게 놀아났다는 배신감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민주당 의원 세 명은 자당에 호의적인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몰표를 던져 밀어줄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 1대에서 5대까지 시의회에서는 전반기 때와는 달리 후반기 때는 예상외의 방향으로 틀어졌던 경험이 많다. '인자무적'이라는데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인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민주당에서 서로 자리를 양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에서는 양보하겠다고 의사를 표현한 의원은 아직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포천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구성에 묘수는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