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시지회, 분회·경로당 회비... 전액 면제 논란 ‘씨끌’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는 제14대 이주석 지회장 취임 후 분회·경로당으로부터 받아 온 월별 회비를 전액 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선심성 공약 이행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양두구육 행정이라는 비평이다.

 

한 기념식에서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이모 회장은 "회비를 받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고 알려졌다. 납부 의무를 규정한 '대한노인회 지방조직 운영 규정'을 무시한 독단적인 지회 행정으로 상급 기관인 경기도연합회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규정 25조는 '분회·경로당에는 지회에 월 20,000원의 회비를 납부하여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로 따라 포천시지회는 관내 308개소에서 납부하는 년 7,400여만 원의 수입이 감소한다.

 

지회 관계자는 "부족한 재원은 인건비 삭감, 자문위원회 지원 등으로 충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상 구체적인 사항은 알 수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분회 관계자는 "회비를 안 내는 거로 운영하면 안 된다. 기본적인 회비는 받고 모자라는 금액에 대해서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야지"라며 "원천적으로 자문위원회에서 충당한다면, 위원들이 들쑥날쑥해 예산 확정이 어렵고 이에 따라 자문위원이 지회 일에 관여하면, 분회장이나 대학장은 허수아비로 전락해 정상적인 조직이 아니다"고 분개했다.

 

이어 "취임 후에 한 달 이내 경로당을 다돌 수 없지만 분회를 방문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지회장이 파악해 지회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데 회의 때 공식적인 말만 하고 간다"고 한탄했다.

 

시 관계자는 "시 보조금은 인건비는 물론이고 집행 분야에 대한 제약이 있다"며 "내년에는 정부 긴축재정으로 어려운 부분이 예상된다. 기존에 납부하던 회비를 받지 않는다면 운영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시민 박모 씨는 "지회 예산이 부족하면 결국 시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여러 단체에 손을 내밀 것 아니냐"며 "불 보듯 뻔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탄식했다.

 

납부 회비는 회원의 복지향상, 노인 교실 운용,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체육 촉진 등 다양한 활동에 쓰인다. 예산 부족의 폐해는 회원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권리와 의무는 같이 해야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