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8군 사령관, 차량 피탄사고에 공식 사과

윌러드 벌러슨 사령관 “사고가 난 탄착지는 영구히 폐쇄하겠다"고 밝혀,
연제창 김현규 시의원 회담장 밖에서 '영평사격장 폐쇄' 주장하며 시위

 

윌러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은 성동리 민간인 차량에 떨어진 총탄이 미군 측 탄환임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이다. 

 

미군 측은 1일 영평훈련장 회의실에서 지난 10월 24일 일어난 군소총탄 민간 차량 피탄 사고에 따른 긴급회담을 개최해 일주일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백영현 포천시장과 강태일 포천시 사격장범대위 위원장를 비롯해 포천시의회 서과석 의장, 육군 5군단과 미8군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피탄 사고 조사 결과에 대해 윌러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은 “이번 민간인 피탄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가 난 탄착지는 영구히 폐쇄하고 보다 안전한 탄착지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태일 범대위 위원장은 “미군 측이 사고 후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라며, “명확한 사고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 그리고 사고에 대한 사과를 공식 문서로 제공하길 요구하며, 문서가 올 때까지 모든 사격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70여 년의 아픔을 감내하고 있는 포천시민들의 안전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해달라”며, “말뿐인 약속보다는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 시민의 안전 회복과 미군과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영평사격장 내 회의실에서 윌러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이 포천시 관계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하는 동안, 사격장 밖에서는 연제창 시의회 부회장과 김현규 의원이 '영평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두 의원은 '영평사격장 폐쇄하라', '로드리게스 아웃'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두 시간여 동안 시위를 계속했다.

 

연제창 부의장은 "지난달 미군 사격장에서 날아든 총알이 포천 시민의 차량에 피탄 되는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0여 년의 희생도 모자라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연 부의장은 이어 "최근 드론작전사령부의 일방적 창설과 승진 사격장 확대 등 포천시는 점점 군사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포천시는 마치 정부로부터 버림받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국가 안보의 혜택은 온 국민이 동등하게 누리면서 희생은 포천 시민에게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더 이상의 희생을 거부한다. 오늘 미군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며 지금까지 겪어왔던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