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박윤국, 사목지신(徙木之信)의 마음으로 제대로 일할 준비된 사람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 인터뷰

 

[지난 18호 지면에서 본지는 국민의힘 출마예정자에 대한 하마평을 1면에 게재하였다. 형평성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출마예정자의 하마평도 게재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재 박윤국 위원장 외에 더불어민주당 출마예정자가 없어 인터뷰로 대체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2024 총선이 2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포천과 가평을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는 박 위원장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늦은 밤 군내면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이번 총선에 임하는 그의 식견과 경험 그리고 정치적 철학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봉지 커피를 손수 타서 반씩 나눠먹자며 내미는 종이컵에서 평소에 보던 그의 소탈한 인품이 슬며시 묻어났다.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번 총선 판세와 이슈 등에 대해 물으니 박 위원장은 "국가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는 시대에 돌입하였다. 지금 국정이 잘 굴러가는 것 같지 않다.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낮고, 국정운영이 잘못되고 있다는 응답이 60% 이상이다. 이런 결과로 국가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제 판단이다"면서 "국민들이 이런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차기 총선에서는 수도권에서 야당이 상당히 약진할 것이다.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 상황에 대해 총선에서 국민들이 정확한 응답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통적인 보수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 포천과 가평의 판세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와 보수로 편가르기로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 옛날에는 '보수가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지역이 우리 지역이다. 당첨되는 선거가 아니라 당선되는 선거가 되야한다"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을 우습게 여기는 선거는 이번에 완전히 종식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치인의 말이 가지는 진정성을 행동으로 믿음을 주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는 '사목지신(徙木之信)'이라는 사자성어로 설명했다. 말 그대로 하면 '나무를 옮기는 믿음'이라는 뜻이다. 정치인이 하는 말은 행동을 수반하여 백성에게 믿음을 준다는 뜻이다. 정치인의 말이 가지는 진정성을 행동으로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난 사자성어이다.

 

 

후진적 정치는 벗어나야

 

국민의힘 쪽에서 많은 후보자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 누구와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살짝 상기된 음성으로 "중앙에서 누가 보내서 왔다고 하는 사람이 정치적인 경험도, 지역 정서의 이해도 없이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이 되었다. 지금까지 분단 이후에 60~70년 동안 그렇게 돼왔다"면서 "일은 안 하고 그냥 왔다가 그냥 떠나버리면 그 피해는 주민들이 다 감당해야 한다. 이제 그런 후진적 정치는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지금 도전자들 중 특별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초선인  현역 최 의원이 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보수당 쪽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초선 현역이 공천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면서 최 의원이 상대 후보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데 손색 없는 사람이다

 

포천과 가평의 다른 정치인과 비교해서 본인이 우위에 있는 점을 마음껏 자랑해 보시라고 하니 "농사를 짓겠다는 사람한테 쟁기만 준다고 농사가 잘 되겠냐"고 반문하면서 "농업에 대해 알아야 되고, 자연의 섭리도 알아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경험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을 해야 될 사람이 일할 경험이 없고 막연한 생각으로 정당의 일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 저는 입법과 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도덕과 양심을 갖고 실천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자신의 장점을 강조했다.

 

또 박 위원장은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해왔던 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국책 사업들이 많았다. 민자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철도 사업 이런 각종 국가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해 왔다. 국회의원은 정당에 소속되어 있지만, 시·군민들의 애환을 잘 해결하는 것도 국회의원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판단하면 저는 완벽하게 준비된 후보다. 입법과 행정을 다 거쳤고, 기초의회, 광역의회, 시정을 경험하고 중앙정치 무대인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데 손색 없는 사람이다"고 자랑했다.

 

가평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만들 사람

 

민주당 계열의 정당 후보자들에게 가평 지역은 상당히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가평에서 열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가평 지역이 열세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에 와 있다라고 판단한다. 지지율의 차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수를 지지한 지난 70여년 간 가평군민들이 철저하게 소외됐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지역이다. 가평군민의 애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이 붕괴되는 것을 막아낼 자신이 있다.  포천시도 소외된 지역인데 어느 반열까지 올려놓았던 경험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었다.

 

 

가평지역에 대해 박 위원장은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사는 군민들이 기존 정치인을 믿지 못하는 지경까지 왔다. 정치의 근본은 믿음이다.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없다. 정치는 정당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일꾼이 돼야 한다"면서 "삼류의 정치에서 일류의 정치로 가기 위해서 시·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된다. 가평군민들이 보수 세력을 지지하면서 정부의 시책에 순응하고 온갖 고통을 참아왔지만, 결과는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경험과 경륜, 지혜를 통해서 추진력있게 가평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만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낙후되도록 만든 규제 법률부터 바꾸고 싶다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법률을 새로 만드는 일보다, 우리 포천과 가평 지역을 낙후되도록 만든 규제 법률부터 바꾸고 싶다. '수도권 정비계획법', '상수원보호법', '산림법', '군사시설 보호법' 등 이런 법률 등에 의해 삼중, 사중으로 규제를 받으면서 피해를 입어 왔고, 그 결과가 우리 지역이 낙후되는 이유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 이런 법률을 정비하고 '접경 지역 정비법', '외국인 투자 유치에 관한 법률' 등으로 뒷받침하면 우리 지역도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 보였다.

 

끝으로 박 위원장은 "가평지역을 다니면서 '포천과 같은 그런 도시라도 먼저 만들어 달라'는 가평군민들의 애환 서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동안은 당을 보고 지지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도에서 발전이 더딘 지역으로 전락하였다"면서 "그동안 정치인들한테 속아 온 것이다. 정치는 합리적인 사고와 용기가 뒷받침된 이성으로 논리가 정리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서 " 편향된 사고방식을 갖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은 금물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믿음의 정치를 하겠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저는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잘못된 것들을 주도적으로 바로잡고,  지방과 중앙정치를 잘 연결하는 믿음의 정치를 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내었다.

 

늦은 밤, 제법 쌀쌀해진 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그가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사뭇 기대하는 마음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