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선단동 모식당에 선단동 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동네 9개 단체 대표자가 모였다. 이날 회의는 설운동 '옛 6공병여단'에 '드론작전사령부 창설'를 반대하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반대 현수막'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체육회 ▲노인분회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새마을부녀회 협의회 ▲의용소방대 ▲생활안전협의회 ▲선단사랑봉사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앞서 설치한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를 제외한 7개 참여 단체별로 일정 수량의 '反對 현수막'을 시민들이 잘 보이는 장소에 설치하는데 협의했다고 알려졌다. 선단 동민이 똘똘 뭉쳐 싸워낼 수 있는 동력을 단체가 만들어 내겠다는 결기로 보인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반대가 점차 확산일로에 있는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A모 단체장은 "선단동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는데 당연히 동참해야 되지 않느냐"며 되물으며 "하필이면 왜 선단동인지 이해할 수 없다. 단체가 당연히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 단체가 회의를 마친 며칠 후 '반대 현수막' 설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 선단동분회'와 '선단사랑봉사회'의 현수막이 도로변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회의 한 참석자는 "최근 2개 단체의 현수막이 철거된 것을 알았다"며 "회의 당시에는 반대 현수막 설치에 해당 단체대표가 반대 의사를 말하지 않았다. 내용을 다 말할 수 없지만 무슨 사정으로 그랬는지 답답하다"고 말을 아꼈다.
'대구 서씨 포천 종중' 한 관계자는 "징발 토지 반환 소송 이전에 종중에서도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먼저 현수막 설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종중의 권리를 찾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보다 못한 선단동 내 '선단초교 20회 동창회'에서도 발 벗고 나섰다. 동창회 한 회원은 "우리 동네에 이런 부대가 들어오면 좋겠나. 지역 경제 운운하는데 부대 근무자가 출퇴근 편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며 "논리가 궁색하다. 조금 더 당당하게 추진했으면 좋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반대하지 않던 2개 단체에 어떤 일이 벌어져 현수막을 철거했는지 자못 의아하다 못해 궁금해한다.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 나중에 보면 알 일이다. 다만 개인 또는 단체 이익을 추구한 길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