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사람들

절치부심...문인협회를 살려야 한다

신임 서영석 제9대 포천문인협회장 인터뷰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지부 제9대 서영석 회장이 지난 4월 28일 포천문화원에서 제8대 강돈희 회장에 이어 제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22년 2월 강돈희 회장의 후임으로 선출되었으나, 문인협회 본부의 인준을 받지 못해 1년 2개월이 넘게 지난 후 취임을 하게 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본지 사무실에서 서 회장을 만났다.

 

당선되고 1년이 넘게 문인협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서 회장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시작했다. 

 

"문인협회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전임회장이신 강돈희 회장이 2020년 취임하셨다. 강 전회장님이 전임자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으셔서 작년 2월 선거를 실시했다"고 회장으로 당선된 경위에 대해 말을 했다. 

 

"그런데, 저를 반대하는 세력이 문인협회 본부에 민원과 진정을 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드는 등 협회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에 본부도 정확한 사정을 모르니 신임회장의 인준을 해 주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한다"며 씁쓸해했다.

 

일년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문인협회를 살려야 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싸우려들지 않고 침묵했다. 이것이 조직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면서 "강 전회장님과 함께 문인협회가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수행했다. 하던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누구에게든지 문인협회를 비난하는 틈을 주지않으려 애썼다는 서 회장은 이러한 노력이 문인협회 본부에도 잘 전달되었는지 결국 인증을 받아 회장에 취임하게 되었다. 

 

앞으로 4년간 문인협회를 이끌어가실 철학이나 비전에 대해 물으니 "단기적으로는 문예대학을 통한 신진 문인들을 양성하고 배출하려고 한다. 포천 문단 자체가 풍성해져야 문인협회가 발전할 수 있다. 또 포천의 각종 관광지 등에 우리 회원들의 시비를 건설하는 것도 하나의 꿈이다. 어디를 가나 문학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도록 하는 데는 시비 만한 것이 없다. 또 이해조 문학상을 부활시키는 작업도 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서 회장은 또 "장기적으로는 이해조 문학관과 문학을 위한 박물관 등을 건립하고 싶다. 지역에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문인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도시의 인문학적 빈곤을 나타내는 일이다. 이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해결해 내고 싶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조직의 개혁과 정비를 위해 서 회장은 회칙을 수정하여, 회원의 자격에 관해 정비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누구든지 본인이 원하면 문인협회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포천문예 대학을 수료 한 사람' 또는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 한 사람' 또는 '문학에 대한 실력과 공적이 검증되어 이사회에서 승인 받은 사람' 이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되어야 문인협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한다. 

 

'문예대학'이라는 창구를 통해 새로운 회원도 받아들이고, 후학도 양성하면서 조직이 폐쇄적이라는 비난도 듣지 않는 절묘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조직을 추스리는 방법을 물으니 "거의 모든 회원들을 일대일로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 사람만 있어도 서로 안보려는 사람이 한 쌍은 있지 않냐? 이들을 화합하게 하는 것이 제게 남겨진 숙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전의 문제들을 추스리기 위해 "선거관리 규정, 재무 운영 규정도 이미 손을 봐 둔 상태이다. 특히 포천문학상도 회장이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포천문학상 운영 규정'을 만들었고, 규정에서 '포천문학상 운영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게 시상하도록 해 두었다"고 밝혔다.

 

서영석 회장이 이끄는 포천 문인협회가 '인문도시'로 포천을 만들어 가는 최선봉에 서서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