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 돼지농장서 숨진 태국인 분추 씨 천도재 봉행

미망인 마리 씨 "지난 모든 일 용서한다. 포천시의 고마움 평생 잊지 않겠다" 전해

 

 

18일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봉선사에서 관내 돼지농장에서 일하다 숨진 태국인 근로자 고 분추 씨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가 봉행됐다.

 

이날 천도재에는 고 분추 씨의 미망인 프라바세웅 마리 씨를 비롯한 포천에 거주하는 태국 인 근로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고 분추씨가 10년간 일했던 농장주 가족이 미망인과 함께 참석해 뜻깊은 자리가 됐다.

 

사건 발생 이후 사고 수습은 물론, 미망인 입국부터 모든 장례 절차를 지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인 백영현 포천시장, 박동화 민간위원장과 최춘식 국회의원,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장, 손세화 포천시의회 의원, 축산단체 임원, 담당 부서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천도재를 마지막으로 지난 4일 발생한 태국인 근로자 고 분추 씨 사망사건에 대한 국내에서의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다. 천도재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불교의식으로 고 분추씨가 불교국가인 태국 출신인 점을 감안해 포천시지역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백영현, 박동화) 주관으로 열리게 됐다.

 

한편,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인도적 차원에서 고인의 장례 절차와 유족의 거처 문제 등을 지원했다. 또 고 분추씨의 미망인 프라바세웅 마리 씨가 출국하기 전 모금한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추도사에서 “머나먼 타국에서 안타까운 일을 겪으신 유가족분께 포천시민을 대표하여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 이와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포천시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보호와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족과 농장주 가족은 현재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져 서류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로, 이날도 서로 포옹하며 감정적인 부분은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는 ‘포천시 외국인근로자 인권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외국인 근로자 주거 및 노동환경 개선, 시설점검 등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고 분추 씨의 미망인 프라바세웅 마리씨는 “태국에서 출국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이 많을 줄 몰랐다. 태국에 가서도 포천시의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망인은 오는 3월 22일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태국에서 일가 친족들과 함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 포천좋은신문 김승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