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지난 21일 오후 포천 아트밸리 내에 있는 청년랩을 방문해서 경기북부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지난달 14일 경기 북부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선되면 다시와 달라'는 요청을 수락했기에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방문이다.
청년들이 준비한 첫번째 질문은 소위 갭이어(Gap Year)에 관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질문자에 따르면 청년들이 자기 개발을 위해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 정도를 자기 개발을 위해 직장을 쉬고 있을 때, 이 기간이 발전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경력 단절'로 여겨져 취업 등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청년들이 자기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경기도가 인증해 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보겠다"고 답하면서 아주대 총장 시절 시행했던 '파란 학기'제도에 대해 예를 들었다.
지역의 열악함으로 인해 경기북부 지역의 청년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으니 이를 위한 대책에 대해 김 당선인은 "어떤 공개 모집이든 실력 위주의 선발이 옳게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고 하면서 "열악한 환경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지역과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하며, 이를 정책에 반영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또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취임 후 꼭 만들겠다. 많이 참여 해 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경기도 청년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경기도 청년 정책을 꿰는 화두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라고 청년 정책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기회라는 것은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할 기회, 공부할 기회, 창업할 기회, 집을 가질 기회, 사랑할 기회, 결혼할 기회"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런 기회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더 많이, 다른 사람에게는 부족한 기회가 돌아가서 기회의 빈익빈부익부가 생겼다. 기회의 사재기도 있다. 아빠 찬스 엄마 찬스 등으로 골라서 갈 수도 있다. 이런 기회가 어떤 청년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것들이다. 기회들이 고르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접경 지역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에 대해서는 "경기 북부 지역에 기업을 유치해 보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 북부에 기업이 가면 돈을 벌겠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고 말해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경륜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경기 북부를 기업들이 매력을 느껴서 저절로 찾아오는 매력있는 도시들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기 북부에 대해 "경기 북부는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 환경을 갖고 있다. 현재 CSR, ESG등 친환경적 사업 모델이 일부 기업에서 캠페인성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런 경영이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매력있는 지역으로 경기 북부가 잠재력이 크다"고 예측했다.
두 시간여의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청년들의 질문에 김동연 당선자는 유쾌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간담회를 이끌어 취임 후의 김 당선자의 청년 및 경기북부 정책에 기대감을 가지게 한 간담회가 되었다.
[ 포천좋은신문 김승태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