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대선 표심과 포천시장 표심, 어떻게 다른가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2017년 대선 당시에도 이번 대선과 같이

14개 읍면동 가운데 소흘읍, 선단동 포천동만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했고

나머지 11개 면에서 모두 자유한국당이 우세했지만,

다음 해 포천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시장이 14개 읍면동 전체에서

자유한국당 백영현 후보를 앞서며 압승으로 끝났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포천의 표심은 어느 쪽을 향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천 시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표를 더 주었다.

 

포천 시민들은 포천의 총 선거인 수 131,901명 가운데 95,968명이 투표에 참여해 72.8%의 투표율을 보였는데,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3% 정도 많은 2,985표를 더 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총투표수의 46.2%인 44,320표를 받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는 49.2%인 47,306표가 돌아갔다. 나머지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이 나누어  가졌다. 또 무효표도 905표나 나왔다. 

 

14개 읍면동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득표수로 우세했던 곳은 도시 지역인 소흘읍과 포천동, 그리고 선단동 등 세 곳뿐이었다. 소흘읍에서는 12,819표(민)와 11,058표(국), 포천동에서는 5,700표(민)와 5,619표(국), 그리고 선단동에서는 4,170표(민)와 3,705표(국)가 각각 나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민주당은 이 세 곳에서만 국민의힘에 2,307표를 앞섰다. 

 

국민의힘은 위의 세 곳을 제외하고는 11개 면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보다 우세로 나왔다. 군내면에서는 1,959표(민)와 2,437표(국), 내촌면에서는 1,162표(민)와 1,571표(국), 가산면에서는 2,096표(민)와 2,581표(국), 신북면에서는 2,779표(민)와 3,410표(국), 창수면에서는 562표(민)와 874표(국)가 각각 나와 국민의힘 우세로 알려졌다. 

 

영중면에서는 1,330표(민)와 1,656표(국)가 나왔고, 일동면에서는 2,328표(민)와 3,140표(국), 이동면에서는 1,391표(민)와 1,958표(국)가 나왔다. 또 영북면에서는 1,871표(민)와 2,554(국)표, 관인면에서는 695표(민)와 998표(국), 화현면에서는 591표(민)와 946표(국)가 각각 나와 이곳 역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었다.

 

▲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포천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그리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 예로 포천시와 같은 국회의원 선거구인 가평군은 이번 대선에서 총 유권자 수 55,618명 가운데 42,512명이 투표해 76.4%의 투표율을 보였다. 여기서 윤석열 후보는 56.1%인 23,870표를 얻었고, 이재명 후보는 39.2%인 16,684표를 받아 그 차이가 무려 7,186표의 차이가 났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포천은 총 유권자 131,901명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2,985표 차이가 났고, 가평은 총 유권자 55,618명에서 무려 7,186표의 차이가 난 셈이니, 국민의힘이 포천에서 약 3천 표를 더 얻은 것을 선전했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다.   

 

대선에서 이런 득표 결과는 불과 80여 일 앞둔 6.1지방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포천시장 선거 결과를 예측에는 데는 이번 대선 결과가 가장 최신 자료일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이번 대선 득표율이 그대로 적용되어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천여 표가량 앞서면서 승리할 수 있냐는 말에는 모두 고개를 갸우뚱한다. 포천 정가에서는 대선과 포천시장 선거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말한다. 

 

특히 1만에서 1만 5천여 표의 개인 지지표가 있다는 박윤국 현 시장에 대한 포천 시민의 지지도는 상상 이상이다. 그래서 3천여 표 정도는 무시할 만한 수치라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최근 포천 지역지에서 두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민심은 대선 정국과는 전혀 상관없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포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8,030표)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27,638표)에게 앞섰지만, 1년 후인 2018년 포천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현 시장(35,993표)이 자유한국당 백영현 후보(26,007표)에 완승을 했다. 

 

2017년 대선 당시에도 이번 대선과 같이 14개 읍면동 가운데 소흘읍, 선단동 포천동만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했고 나머지 11개 면에서 모두 자유한국당이 우세했지만, 다음 해 포천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시장이 14개 읍면동 전체에서 자유한국당 백영현 후보를 앞서며 압승으로 끝났다.     

 

아직 각 당에서 공천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윤국 현 시장과 강준모 시의원의 2파전이고, 국민의힘에서는 백영현 이중효 김창균 박창수 후보에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원석 전 시의원까지 5파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어느 누가 공천을 받더라도 다음 포천시장 선거에서만은 이번 대선 결과와 똑같거나 비슷한 수치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