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

"행복도시 포천 만드는데 앞장서는 최고의 공기업 만들겠다"

포천좋은신문이 만난 사람 | 이상록 포천도시공사 제2대 사장 인터뷰

▲1월 4일 비대면 취임식을 갖고 제2대 포천도시공사 사장 임무를 시작한 이상록 사장. 

 

“포천도시공사의 내실을 다지고 시민 행복과 함께하는 행복도시 포천을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공기업을 이뤄내는데 일조하겠다."

 

4일 포천도시공사 제2대 사장에 취임한 이상록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이 사장은 이날부터 3년 임기의 포천도시공사 사장으로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시정방향과 연계하여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도시 발전을 촉진하고, 창출된 이익은 낙후지역의 도시기반시설과 공익사업 등 수익성이 낮은 지역의 개발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록 사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과기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안전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40여 년간 대우산업개발, 한신공영 등 1군 건설사에서 개발본부장, 건설본부장 등으로 근무하였으며, 건설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은 개발전문가로서 2019년부터 포천도시공사에 입사하여 개발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상록 제2대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4일 박윤국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포즈를 취했다. 

 

다음은 이상록 사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취임 후 가장 당면한 문제는 내촌 내리에 계획 중인 아파트 개발사업이 될 텐데, 현지 주민들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상록 사장 ; 이 사업은 전적으로 내촌 주민들을 위한 것이다. 도시공사는 시민이 원치 않거나 협조가 되지 않는 사업은 할 수 없다. 내촌은 현재 도시 기반시설이 전혀 없어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현재 진행 중인 내촌 근처 남양주 왕숙지구가 개발되면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내촌은 더욱 슬럼화될 수밖에 없다. 포천시와 도시공사는 이런 이유로 다른 곳을 제쳐두고 내촌을 첫 사업지로 선택한 것이다.  

 

-포천도시공사가 주도하는 이 사업에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사장 ;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대장동 사업이 보도되면서 과도한 이익이 토지주 대신 민간사업자에게 돌아갔다는 주장인데, 이와 같은 이익 환수에 대해서 작년 12월 6일 법이 개정됐고 현재 국토부에서 이 법의 시행령을 올 6월까지 만들 계획으로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민간업체 공모에 관한 것인데, 이것 역시 작년에 법이 개정되었다. 주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에서 반대한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득이 가능하다고 본다. 법이 개정되는 것이 올 6월까지로 그때까지는 사업진행 속도가 조금은 늦어지겠만, 포천도시공사는 그동안 나머지 준비를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도시개발사업을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사장 ; 도시개발사업은 도시공사 혼자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포천시도 도와줘야 하고 시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그렇게 한다고 해놓고 막상 협조가 잘 되지 않아 도시개발사업이 중단된 곳이 전국에 너무 많이 있다.

 

또 너무 과도한 간섭도 사업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시민들이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으라고 하는데, 임대아파트 한 채를 지을 때마다 1억원 정도 손해가 난다. 서로 윈윈 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주민들과의 대화도 필요하고 설득도 해야 할 텐데, 언제쯤 그런 계획을 가질 예정인가.

 

이 사장 ;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올 6월이나 되어야 도시개발에 관한 국토부의 법 시행령이 만들어진다. 그 시점 이후나 되어야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주민간담회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땅이 나와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지, 그 전에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촌 지역에 부동산업자들이 많이 몰려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사장 ; 지난번에 시에서 급하게 내리 지역을 개발행위제한지역으로 지정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양주에서 온 부동산업자들이 동네 주민들에게 '땅콩주택 지어주겠다', '보상을 많이 받게 해 주겠다'는 등 이야기를 하면서 동의서를 받으러 다닌 적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이 지역을 개발하기가 정말 힘들어진다. 또 '도시 개획을 왜 미리 공개하지 않나'는 등의 말도 나도는데, 도로가 어디로 나는가에 따라 어는 곳은 맹지가 되고 또 어느 곳은 요지가 되는 등 민감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공개를 못한다는 점도 주민들이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이상록 사장은 취임사에서 포천도시공사를 '행복도시' 포천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땅값도 1, 2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이 사장 ; 현재 이 지역 토지 소유지의 70%가 외지인들이다. 거의 조상 때부터 살던 사람 외에는 살지 않는맹지 상태인 땅들이 대부분이다. 내촌 도시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도시공사 사업을 지역주민들을 내쫓기 위한 정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도시공사에서 헐값에 사들인다는 것도 너무 맞지 않는 이야기다. 보상가는 실거래 가격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본다.

 

-포천도시공사가 돈을 많이 벌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사장 ; 포천도시공사가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 그래야  도시기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내촌에 아파트 100채만 들어선다고 해도 서운동산까지 상하수도 관로를 연결해야 하는데, 원인자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민간인들이 이 비용을 모두 모두 부담해야 하는데 그 돈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 일동과 이동도 똑같은 조건으로 마찬가지다. 이런 도시기반시설을 도시공사에서 번 돈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내촌 지역이 몇 년 전에 비해 인구도 많이 줄었고, 장사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 사장 ; 그렇기 때문에 포천도시공사에서 첫 개발사업으로 내촌을 선택한 이유다.  내촌 인구가 3년 전 5,500명에서 현재 4,500명으로 1천여명이 줄었다. 내촌중학교 학생수가 현재 20여명 정도이고 학원도 하나 없다. 인구가 줄어드니 장사도 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이 됐다. 신도시가 들어서지 않으면 더욱 슬럼화가 될 전망이다. 지금 시점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 내촌 주민들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언론들도 이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많은 홍보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