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牛步千里 馬步十里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제 작년이 된 경자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점철된 우울한 해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코로나로 인해 평생에 한 번도 겪지 못한 경험을 했습니다. 새해 첫날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확진자 수는 8천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18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게다가 영국발 신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립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면 울리던 제야의 종소리도 올해는 취소됐습니다. 행사가 시작된 지 67년 만이라고 합니다. 모두 코로나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은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30여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치료제 개발도 목전에 있다니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를 극복하고 마스크 없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학수고대합니다. 미래학자들은 코로나가 극복되더라도 예전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전혀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코로나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은 바람일 것입니다.

 

포천좋은신문은 작년 9월 1일 창간했습니다. 해가 바뀌며 벌써 창간 5개월째로 접어듭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동안, 몸과 마음만 바빴고 의욕만 앞섰지 창간하면서 계획했던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것 같아 몹시 부끄럽습니다. 포천에서 언론사를 운영한다는 게 만만치 않음을 새삼 실감했고, 능력 또한 부족했음을 독자 여러분께 고백합니다.  

 

신축년은 '하얀 소의 해'입니다. 하얀 소는 근면과 성실과 우직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사자성어에 '牛步千里 馬步十里'(우보천리 마보십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고 말 걸음으로 십 리를 간다는 뜻입니다.  소걸음은 느리기는 하지만 천천히 걸어서 천 리를 갈 수 있는데 비해, 말은 비록 걸음이 빠르기는 하지만 십 리를 달리면 곧 지치고 만다는 뜻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성급하게 서두르거나 조급하게 덤비지 말고 꾸준함과 끈기를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포천좋은신문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牛步千里의 길을 출발하려고 합니다. 비록 그 길이 험할지라도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창간사에서 밝혔듯이 지역 주민의 여론을 한 점 흐트러짐 없이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냉철한 비판의식을 잃지 않고 항상 깨어있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할 말은 하지만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고 정론직필 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많은 격려 부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