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나는 포천사람이다

본지 국장 · 사회 교육 에디터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시 위치를 정한 '국방부'와 그 구성원들과 '포천세무서'의 구성원들이 '포천과 포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의심이 드니 그들이 약간 밉살스럽다는 마음이 든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를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살다 포천에 들어와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어느덧 포천에서 산 기간이 부산에서 산 기간과 거의 같아지고 있다. 두 딸은 포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쳤으니, 그들의 고향은 포천이 되어버렸다.

 

십 수년 전에 우연히 친구따라 들어 온 포천과 포천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누군가 강제로 쫓아내지 않는다면 남은 여생은 포천에서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포천좋은신문에 합류하게 된 이유도 김승태 대표께서 신문사의 이름을 '포천좋은신문'이라 지은 이유를 "포천에 좋은 것을 옳은 것으로 판단하겠다"라는 뜻이라고 하셨는데, 이 뜻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함께하고 있다.

 

나는 원래 사람을 잘 미워하지 않는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손해나 가해를 하지 않는 경우, 즉 이유없이 싫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사람이 좋은 것은 이유가 없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싫어할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2년 전 쯤 어떤 사람이 이유없이 싫어지는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친하게 지내고 믿고 있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그는 좋은 사람이다' 또는 '그는 능력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도 내 마음은 여전히 그가 싫었다. 이러한 경험은 나를 상당히 당황하게 했다. 아니 좀 더 정직하게 말하면 힘들고 괴로웠다. 꽤 오랜기간 그가 미운 이유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찾아낸 그가 싫은 이유는 그의 태도에서 '그가 포천을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나의 영혼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막연한 느낌을 믿기 힘들기에 그와 저녁을 함께하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 대화 이후 나는 그가 싫지 않다. 그가 포천에서 하고 있는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최근 포천의 가장 큰 두 개의 이슈인 '드론작전사령부' 창설과 '포천세무서' 이전 건립 문제에 대해 내가 가진 의문이 있다. 

 

'드론사령부' 문제에서는 위치가 꼭 전 6공병여단 자리여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북쪽에 충분히 좋은 여건의 빈 부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필 포천의 허리가 되는 선단동을 선택하였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

 

'포천세무서'의 이전 건립 위치도 꼭 소흘읍이었는가 하는 것이 의문이다. 원래 세무서는 행정의 중심인 포천시청이 있는 신읍동으로 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두 문제에서 공통적으로 든 생각은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시 위치를 정한 '국방부'와 그 구성원들과 '포천세무서'의 구성원들이 '포천과 포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의심이 드니 그들이 약간 밉살스럽다는 마음이 든다.

 

만약 그들이 포천을 무시하는 생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을 위해 포천 사람들끼리 의견이 나뉘어 싸우는 것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우습게 보일까?

 

나는 포천 사람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