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내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오늘은 고등학생 때부터 평생 가지고 살던 좌우명 같은 명심보감의 구절을 하나 소개하면서, 나름의 해석도 한번 해 보려고 한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도오선자(道吾善者)는 시오적(是吾賊)이요 도오악자(道吾惡者)는 시오사(是吾師)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해석하자면 '내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고, 내게 싫은 소리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라는 뜻이 될 것이다.

 

'지도자 또는 권력을 가진 사람은 아첨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쓴 소리하는 사람을 스승처럼 가까이 두라'는 뜻을 가진 구절이다.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인 어린 시절에는 내가 상대하는 어른들이나 또래 친구들이 내게 아첨하거나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싫은 소리 또는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은 많았다. 따라서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시기였던 나에게 이 구절의 앞 부분인 '도오선자(道吾善者)는 시오적(是吾賊)이요'는 사실상 해당 사항이 없었다.

 

나이가 60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 이즈음에도 나에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내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의 친구이지, 적으로 삼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권력을 가지지 못한 소시민인 나는 명심보감의 이 구절의 앞부분은 이 정도로 다가온다.

 

하지만, 뒷부분의 구절인 '도오악자(道吾惡者)는 시오사(是吾師)니라(내게 싫은 소리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라는 구절은 어린 시절에는 자존감을 높여주었고, 요즘에는 삶을 반성하게 하는 구절로 언제나 마음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인생들은 칭찬을 듣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칭찬이 많이 귀하고, 그만큼 칭찬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이런 것도 권력을 가지지 못한 서민의 삶이기에 그런 것이다.

 

시장, 시의원, 도의원 등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따라서 처음 그 자리에 갔을 때는 소시민은 평생들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칭찬과 찬양, 때로는 아첨으로 들리는 말도 듣게 되는 위치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자리에 오른 후, 시간이 1년이 훌쩍 넘게 지났다. 이제 슬슬 언론과 주변 사람에게서 그들을 향한 싫은 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때이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화가 나는 일이다. 권력을 갖지 않은 서민의 입장이라면 이런 이들은 멀리하고 얼굴을 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럴때 그들에게 이 문구를 들려주고 한번 더 생각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도오악자(道吾惡者)는 시오사(是吾師)니라' (내게 싫은 소리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권력을 가진 자리에 가지 않았다면, 듣지 않아도 될 싫은 소리를 그 자리에 올랐으니 듣고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 오히려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을 스승으로 여기고, 다시 한번 초심을 찾아간다면 좀 더 좋은 정치인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