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포천시민의 날 행사를 돌아보며

교통 통제 안내와 길어진 녹화방송은 아쉬웠지만, 수준높은 강의와 시민 위한 공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지난 10월 7일과 8일 포천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반월아트홀 대강당에서 시 승격 20주년 기념 제21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실질적으로는 전날 6일 오후에 열린 시상식부터가 행사의 시작이라고볼 수 있다. 이렇게 2박 3일간 취재하면서 느낀 점,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등을 무겁지 않게 토로해 보려 한다.

 

행사를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교통 통제이다. 그전까지는 모범운전자회에서 주로 교통 통제를 맡았으나, 이번에는 자율방범대에서 교통 통제를 맡았다. 교통 통제를 하는 것도 일종의 봉사이기에 누구든 할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충분히 안전교육을 시킨 다음에 일을 해야한다.

 

첫날 오전 일찍 반월아트홀에서 여성회관쪽 일방통행으로 들어가지 않고, 산후 조리원 쪽으로 차를 가지고 가려고 하자 돌려 나가야 한다고 안내를 했다. 차를 돌리기 위해 약간 앞으로 전진할 때, 못간다면서 어떤  방범 대원 한명이 차 앞으로 뛰어 들었다. 아마도 그냥 밀고 들어가려고 했다고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아무리 차량 통제가 중요하다고 해도 움직이는 자동차 앞으로 뛰어드는 행동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봉사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우선이 아닌가? 너무 놀라서 하루 종일 심장이 두근거렸다.

 

두번째 아쉬운 점은 시민의날 기념식 이전 행사였던 주민자치센터 어울림 한마당 행사의 시간이었다. 오전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참석하고 경연했던 동아리 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기하고 있다가 점심식사를 3시 가까이 되어서 할 수 있었다. 사람의 집중력은 한계가 있어서 하나의 일에 3시간 동안 집중하는 일은 무리한 일이다. 1시간 30분씩 1부, 2부 등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점심시간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인상 깊었던 순서는 유현준 교수의 도시 공간에 대한 강연이다. 평소에 포천에서 들을 수 없었던 수준 높은 강의와 세계 건축 및 도시 설계의 최신 트렌드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유 교수를 초청하여, 공무원들과 일반 시민에게 좋은 퀄리티의 강연을 들려주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한 공무원은 기자에게 시민의날 기념식이 끝나고 많은 시민들이 퇴장하여, 이 강의를 듣지 못해 아쉽다면서, 본인이 행사 순서를 잘못 정했는지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중간에 강연이 있다면 행사가 늘어진다고 불평이 나왔을 것이다. 주어져 있는 강연을 듣던지 퇴장하든지 하는 것은 본인들의 자유이니 크게 마음쓸 일이 아니다.

 

둘째 날인 8일은 운동장 내부에서는 인문학숲 축제 부스와 무대 그리고 공공기관 부스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무대와 의자가 놓여진 뒤로 피크닉존이 설치되었다는 점이다. 파라솔이 함께 설치된 테이블과 의자, 앉음뱅이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소품들, 깔개만 설치된 구역 등 시민의 날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기획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체육관에서는 11시부터 복싱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프로 복서들의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이어졌다. 독자들에게만 살짝 밝힐 비밀이 있다. 사실 모든 행사를 통틀어서 복싱 경기장에서 가장 많은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200장은 넘게 찍었을 것이다. 그런데 프로 복싱 선수들의 손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타격하는 사진을 건진 것은 2장 밖에 없다. 나머지는 쓸 수가 없어서 다 지우는 바람에 복싱경기장의 사진은 의외로 몇장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야외에서 늦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녹화 방송은 하지 않기를 권한다. 원래 오후 9시에 끝나기로 되어 있던 녹화가 10시 30분쯤에 끝났다. 드론 라이트 쇼와 불꽃놀이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추위에 떨며 녹화에 참여한 기억은 결코 즐거운 기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