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추석 민심은 내 것"...국민의힘 포천·가평 국회의원 유력 후보 4인

최춘식 현 의원, 허청회 대통령실 행정관,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김용호 변호사

 

내년 4.10 총선이 불과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포천 정가는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긴 연휴 기간에 추석 민심을 잡아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후보군의 발걸음은 최근 더욱 바빠졌다. 

 

민주당은 박윤국 지역위원장 단독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최춘식 현역 국회의원이 버젓이 버티고 있음에도 10여 명이나 되는 후보들이 자천타천 난립하며 혼전 상황이다. 현재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후보는 현역 최춘식 국회의원과 대통령실의 허청회 행정관,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전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이었던 김용호 변호사가 유력 주자로 손꼽힌다.

 

이밖에 김창균 국민의힘 포천 가평 당협위원회 부위원장, 안재웅 포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 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 김성기 전 가평군수, 한광식 전 최춘식 포천 가평 당협위원회 사무국장도 시민들의 입에 회자되는 이름들이다.

 

국민의힘 총선 출마자들은 물론이고 포천 가평 지역 주민들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포천좋은신문이 '윤심'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총선 유력 후보자 4인을 만났다.

 

최춘식 

"재선에 '빨간불', 그러나 최후의 승리자는 나다"

 

최춘식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임에도 국민의힘 포천 가평 지역구에서만 10여 명이나 그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만큼 최 의원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박윤국 민주당 포천 가평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의 몇몇 정치 고수들은 현역인 최 의원이 결코 쉽지 않은 상대라고 입을 모은다. 

 

2020년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최 의원은 그해 내내 선거법 위반 재판으로 시달렸다가 벌금 80만 원을 받고 겨우 의원직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드론사령부 포천 창설 문제로 시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시민 절반이 '드론사 포천 창설'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반대 측을 국가를 망치는 불순 세력으로 몰아가는 악수를 두었다.

 

그 결과 지난 7월 포천 모 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는 박윤국 41.1% : 최춘식 37.7%로 안방에서 오히려 뒤떨어졌고, 최근 가평 모 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최춘식 38.6%, 박윤국 33.5%로 보수의 텃밭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 의원은 이 모든 난관을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새로 일어서고 있다. 지금 최춘식 의원이 믿는 것은 두 가지다.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프레미엄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포천 가평이 찐 보수 지역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유권자들이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인 자신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한다.

 

현역 프레미엄은 누구보다도 크고 확실하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석에서 자주 식사할 정도로 가깝고, 김기현 당 대표를 만든 '6인회' 멤버라는 점도 그의 공천 전망이 희망적이다. 공천이 확정되면 민주당 박윤국 지역위원장과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최 의원 측의 판단이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에서 젊은 후보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다. 도전은 누구나 가능하다. 그러나 경험과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 최후의 승자는 바로 저 최춘식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청회 

"포천 토박이로 두 번째 도전, '윤심' 떨어지면 즉시 출마한다"

 

허청회는 포천 토박이로 1970년생이다. 올해 쉰셋이 됐다. 그는 포천에서 태어나 포천초등학교와 포천중학교를 졸업했고 의정부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용산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다.

 

허 행정관은 지난 총선에서 현 최춘식 의원과 최종 경선을 벌였다. 마지막 공천에서 아쉽게 탈락해 최 의원에게 국회의원직을 내주었다. 그 후 4년을 와신상담하며 기다렸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경기지사로 출마했을 때 선거 책임자를 맡아 활동했고, 그 후 용산에서 근무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 중 당에서 필요한 사람은 누구라도 얼마든지 차출해도 좋다"고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전달했다. '윤심'은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차출에 긍정적이라는 것. 그 후 약 30여 명 가까운 대통령실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허청회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가 대통령실에 사표를 내고 출마하면 그것이 바로 '윤심'이라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면 허청회 후보는 자연스럽게 힘이 붙으면서 가장 유력한 인물로 부상하게 된다.  

 

허청회 행정관은 그러나 현재  여러 후보군 가운데 가장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아직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출마가 결정되면 11월경 대통령실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 예정이다. 지금은 휴일을 이용해 포천과 가평의 지인들을 만나 인사를 전하는 정도다. 

 

허청회 행정관은 2004년 이철우 전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첫 입문했다. 그 후 2008년 김영우 전 의원 초선 때부터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제18대, 제19대, 제20대 3선을 지내는 12년 동안 수석보좌관을 지내며 정치를 배웠다. 중앙 정치에 밝고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을 듣는다. 중앙당은 물론, 포천과 가평에 인적 네트워크가 넓고 깊다는 것이 장점이다.

 

권신일

"기업 경영해 본 젊은 마인드로 포천을 개발하겠다"

 

포천에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인물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그러나 그는 정치 신인이 아니다. 제20대 총선에서 성북 갑에 출마해 최종 공천까지 올라간 경력이 있다. 그 후 제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비례 6번을 받아 무난히 국회에 입성하는 줄 알았지만, 황교안 당시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그의 비례번호를 26번으로 뒤집어놓았다. 현재 23번까지 의원직을 받았으니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 앞으로 3명만 나가면 자동으로 금배지를 달게 된다. 

 

권 대표는 95년 25세 때 김영삼 정부 당시 민자당 사무처 당직자 공채 시험에 합격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동안 당 이름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사무처 당직자 계보는 그대로 이어져 왔다. 지금까지 매년 끊이지 않고 기수별로 모집 중인데, 그는 23기생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상당히 고참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천막당사 시절에 그는 이미 당의 홍보부장을 맡고 있었다. 

 

그런 만큼 권 대표는 중앙 정치인과의 인맥이 상당하다. 박근혜, 김영삼, 이명박 대통령뿐 아니라, 민자당 시절에는 이한동 총리, 강삼재 사무총장과 가깝게 지냈고, 김기현 대표와 이상득 부의장의 기획비서관으로도 일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도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다.

 

1970년생으로 올해 쉰셋인 그는 포천에서 신혼생활을 한 부모님 때문에 포천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했다.. 서울서 화계초, 용문중, 경신고를 다녔고 서강대 언론홍보학 석사와 한양대 관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2011년~2122년에는 세계적 광고 홍보회사인 에델만코리아에서 부사장을 지냈고,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인수위원회를 꾸릴 때 기획위원회 위원에 들어가며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올해 3월 28일에는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직원이 1400명이 있는 큰 회사다.

 

권 대표는 포천에 K-방위산업 단지를 유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10대 기업 중 하나라도 유치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 역시 아직은 공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총선 출마 의사를 쉽게 말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당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출마할 민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그를 지지하는 포천 정치인들과 지인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답게 "기업을 경영해 본 젊은 마인드로 포천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해병대 출신이다.

  

김용호

"험지에서 정치적 경험 쌓아, 실력과 카리스마까지 갖춘 전사"  

 

"차기 국회의원은 바로 나다." 김용호 변호사는 기자와의 첫 만남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이런 그의 당당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김용호 변호사는 포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녔고, 의정부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했다.

의정부고 재학 때는 포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교 학생회장을 했다. 공부 실력도 '최고'였고, 싸움 실력도 그를 당할 사람이 없었다.

 

그는 2007년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다. 2016년 남원에서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됐고,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선거 후 전북대 특임교수를 지냈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전북도지사에 도전하기도 했다

"첫 번째 출마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전라도에서 보수당으로 출마했으니 쉽지 않을 줄 알았지요. 그런데도 과감하게 도전한 것은 지역 토착 비리 세력들과 상상도 못 할 일을 벌이는 민주당 카르텔과의 싸움에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용호는 현지에서 변호사 일을 하면서 주민들의 억울한 하소연을 많이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절대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다. 그렇게 7년 동안 국민의힘 험지에서 당협위원장을 지내면서 전라도에서는 당원을 최고로 많이 모집했다. 그의 전투력은 가히 폭발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 때는 국민의힘 전북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도 인연을 맺었다.

 

중앙당 및 정부 핵심 고위직과 두루 친분이 있고, 포천으로 귀향하기 3년 전부터 소흘농협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중앙당에서는 김 변호사가 어려운 험지에서 당을 꿋꿋이 지킨 공로를 높이  샀고, 여러 가지 좋은 제안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는 작년 연말에 고향 포천으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혼자 차기 총선을 차곡차곡 준비해 상당한 조직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후보 가운데 현재 김용호 변호사가 가장 자유롭다. 다른 유력 후보들이 임명직 현직이기에 출마 이야기조차 하지 못할 때도 그는 가평으로 포천으로 바닥 민심을 샅샅이 훑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그를 여러 단체에서는 고문변호사로 위촉했다. 주민과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법률 상담으로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가평 지역 단체들은 만난 분들은 이제 거의  만난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주로 포천에서 활동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김용호 변호사는 이정현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정치를 배웠고, 그로부터 가장 중요한 주민들을 섬기는 자세를 배웠다. 77년생으로 올해 마흔여섯이다. 그도 해병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