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포천시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조례안 시의회 특위에서 부결

9월 4일 포천시의회 제173회 임시회, 제2차 운영위원회, 조례등심사특별위원회 개최

 

포천시의회는 의회 3층 위원회 회의실에서 제173회 임시회 둘째날인 9월 4일 오전 9시30분 제2차 운영위원회와 10시 조례등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조진숙 의원, 부위원장 김현규의원 ; 이하 조례특위)를 각각 개최하여 안건을 심의하였다.

 

먼저 포천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임종훈)에서는 '포천시의회 공무원 후생복지에 대한 조례안', '포천시의회 회기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포천시의회 지방공무원 공무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포천시의회 회의 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등 4건의 시의회 내부 관련 조례를 통과시켜 본 회의로 보냈다.

 

특히. '포천시의회 회기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은 포천시의회 정례회 기간을 6월1일부터 시작하도록 되어 있던 조항을 6월 10일부터 시작하도록 고치는 조례안이다. 정례회 기간은 시작일과 기간을 조례로 정해놓았는데, 6월 1일부터 시작할 경우 현충일 등 휴일이 많아 일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쉽기 때문이다. 이 개정으로 정례회가 보다 여유롭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재미있는 것은 '포천시의회 회의 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인데, 이 조례안은 시정 질문의 질의 답변의 형식을 바꾸는 조례이다. 지금까지는 시정질의를 할 때, 본 질문과 보충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일괄 질문과 일괄 답변으로 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바뀐 조례에 따르면 본 질문은 일괄 질문에 일괄 답변으로 하되, 보충 질문은 일문 일답으로 즉석에서 대답하도록 바뀌었다. 또, 보충 질문도 일괄 질문, 일괄 답변으로 했기에 본 질문의 다음날 하던 것을 본 질문의 일괄 질문과 답변이 끝난 그날, 바로 그 자리에서 일문 일답 형식의 보충 질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좀 더 역동적인 의회의 모습을 시민에게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기대가 크다.

 

 

조례특위는 총 27건의 조례안, 8건의 동의안, 4건의 의견제시 등 39건의 의안을 처리하였다. 39건 중 1건은 부결, 1건은 수정 의결하였고, 37건은 원안가결 또는 의견 없음으로 하여 본 회의로 넘겼다.

 

부결된 조례안은 '포천시 상징물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인데 이진희 홍보담당관의 제안 설명 후 김현규 의원은 "상징물 용역 보고회를 중간, 최종 다 들어갔다. 포천시 상징 로고가 특정 기업의 제품과 유사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그리고 영문과 국문으로 포천이 두 번 들어간다고 말씀드렸다. 단 하나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답변을 요구했다.

 

이 담당관은 "의원님들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고, 의견을 청취하였다. 그러나 브랜드에 의원들의 의견이 다 담기지 못한 점은 아쉽다.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 많은 의견을 듣지만 모든 의견을 다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네이버 폼을 통해 1만 3천명의 의견을 받아 포천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을 감안하여 도시브랜드 안이 긍정적으로 처리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답했다.

 

그 답변에 김 의원은 "시민의 의견을 들을 때, 3가지 거의 같은 워드마크를 가지고 설문 조사를 한 이유를 알 수 있겠느냐"고 재차 질문하였고, 이 담당관은 "포천을 지나는 43번 국도와 47번 국도, 포천천과 영평천의 이미지를 워드 마크에 포함하였다. 최선의 대안이었기에 작은 변화만 주었던 것이다. 셋 모두 포천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보았다"고 답했다.

 

또 김 의원은 "도시 브랜드가 바뀌면서 드는 예산이 얼마인가"고 재차 질문하였고, 이에 "군사시설가림 간판 교체 비용 1억 4천만원만 책정되어 있다"는 답을 들었다.

 

모든 질의가 끝난 후 김 의원은 "우리 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브랜드 교체 비용에 수 억원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바뀔 때 마다 시의 얼굴이 바뀌는 잘못된 관행은 종지부를 찍을 때이다. 차별화 된 상징성을 담아내기에 이 브랜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의회, 집행부 그리고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선배, 동료 의원들께 부결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애경 의원은 "최근 모든 브랜드와 심벌들은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최근 트렌드이다"면서 도시 브랜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읽어주면서 "원안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발언하였다. 이에 표결을 위해 10여분 간 정회하게 되었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거수로 투표가 진행된 결과 조진숙, 안애경 의원이 찬성, 연제창, 손세화, 김현규, 임종훈 의원이 반대로 거수하여서 4:2로 부결되었다. 이에 이 조례안은 본 회의에 회부하지 못하게 되었다.

 

제6대 포천시의회에서 처음있는 집행부 조례안 부결에 대해 혹자는 '시장의 지도력에 흠이 났다'고 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도 두 번의 용역보고회에 모두 들어갔다. 용역사가 내 놓은 도시브랜드의 디자인에 대해 참석한 시민과 심지어 공무원들도 부정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분위기였다. 따라서 지금은 관계자만이 알고 있는 도시브랜드가 시민에게 공개되었을 때, 시민들이 가질 실망감과 시장에 대한 원망이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