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북면 야미 1리 주민...목숨걸고 걷는다

경로당과 농산물 판매장을 오가는 43번 국도변 약 3㎞ 인도 설치 강력 요구

 

"누가 죽어 나가야 공사할 거냐, 죽으면 누가 책임질 거냐." 

 

영북면 야미 1리 백능자 이장이 울분을 토하며 말을 이어갔다. 2020년에 마을 이장 일을 시작하면서 맨 처음으로 '43번 국도변 인도 설치 사업'을 영북면 등 여러 행정기관에 건의했다.  

 

전임 이장들이 포천시청과 의정부 국토관리청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고 들었지만, 담당자들은 공식적으로 접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에게도 사업계획서 등을 온라인으로 전달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백 이장은 "의정부 국토관리청 담당자는 5년마다 하는 사업에 반영해야 한다. '카센터 사업장 앞으로 다녀라' 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며 "담당자께서 당신의 어머니가 다닌다고 생각해서 일해 달라 읍소했다"고 회상하며 답답해했다.

 

시장과의 간담회 등에서 우리 마을 현안 사업으로 요청했고, 그때만 담당 공무원이 나와 현장 확인만 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며 속상한 마음으로 그동안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임인순 영북면 부면장은 "올해 초에 '국도 43호선 인도 설치공사' 사업 건의를 받아 시에 요청했다"며 "금번에는 사업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백 이장은 포천시의회 연제창 부의장에게 "야미 2리는 국도변 인도가 설치돼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하고 있다"며 "야미 2리 경계 구간부터 농산물 직판장까지 약 3㎞ 이상의 구간에 인도를 설치해 달라"고 강력히 건의했다.

 

주민 민원을 받은 연 부의장은 김원현 도로과장과 협의했다. 김 과장은 "영북면에서 사업을 건의했다. 검토해 의정부 국토관리청에 '마을주민 보호 구간' 수요조사 제출 공문을 보냈다"며 "차선의 여러 방안도 강구해 주민 불편 사항을 해소하겠다"고 사업 방향을 밝혔다.

 

사업내용은 영북면 야미리 362번지~야미리 254-3번지 인근 약 2㎞ 인도설치에 4억여 원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