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학산책

시인 고한종의 시 '온점' 외 2편

한국문인협회 · 포천문인협회 회원

 

 

온점

 

 

뭉게구름이 내려와

파도를 타며 갈매기와

조우하는 바당을 걷고

 

물고기 뛰어올라 구름을

타고 노는 가드막길을 넘는다.

 

흘린 땀방울 수만큼

걸은 걸음걸이마다

추억이 대롱대롱 달린다.

 

이 모두가 모여 26개의 고샅길 따라

425개의 징검다리를 건너니

오늘 나는 하나의 추억을 저장한다.

 

 

 

설레임

 

 

하늘이 파랗게 시리고

솜털 구름이 걸리면

나는 설레인다.

 

하늘이 노을에 익어서

서산 언덕에 걸리면

나는 설레인다.

 

하늘이 주룩주룩 비를 토해내다

저 먼 언덕에 무지개 걸리면

나는 또 설레인다.

 

나를 설레게 하는 당신

그대여서 행복합니다.봄

 

 

 

 

 

바람에 실려 온 봄이

땅을 뚫고 올라온 봄이

 

빨랫줄에 걸터앉아

햇빛과 조우하는 아침

 

이슬에 맺힌 구슬이

망원경 되어 세상 안에 들어온다.

오늘 들여다본 세상은

너도나도 날숨이다

 

 

시인 고한종(高漢鍾) 갈매

1961년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충남 태안출생

20016년 『한국작가』 시 부문 등단

2019년 『에세이문예』 수필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포천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 포천문학회장 역임

2019년 포천시의회 의장 표창장 수상

시집『외잎으로 다시 피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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