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일상화가 된 요즘은 특히 댓글을 쓰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함부로 쓴 댓글은 쓰지 않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글은 거꾸로 화살이 되어 나를 겨냥하게 될 수 있습니다.
북유럽 어느 시골 성당에 예수님 동상이 있었습니다. 그 동상 앞에서 기도하면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이 찾았습니다. 그 성당에는 문지기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 대신 동상 자리에 서 있고 싶어 했습니다. 어느 날 신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가 간절히 소원하니 하루만 너와 자리를 바꾸겠다. 그런데 한가지 약속을 해라. 누가 와서 어떤 기도를 하더라도 너는 말하지 마라."
그래서 문지기는 예수님 동상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이 왔습니다. 그는 아주 부자였고 도박꾼이었습니다. 지금 도박을 하러 가는데 돈을 많이 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빌었습니다. 부자는 돌아갔는데 그만 깜박하고 돈다발이 들어있는 가방을 놓고 갔습니다. 문지기는 가방을 놓고 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예수님과의 약속 때문에 침묵했습니다.
조금 후 두 번째로 들어온 사람은 아주 가난한 농부였습니다. 아내가 중병이 걸렸는데, 병원비가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도와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농부는 돌아가려다가 돈가방을 보았습니다. 농부는 그것이 하느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하고 돈가방을 들고 나갔습니다. 문지기는 그 돈가방은 주인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예수님과의 약속 때문에 참았습니다.
세 번째로 기도하러 온 사람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려는 청년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안전한 여행을 기도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성당 문이 열리더니 부자가 들어왔습니다. 부자는 자신의 돈가방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청년의 멱살을 잡고 경찰서로 가자고 했습니다. 청년은 자기는 지금 바로 가지 않으면 배를 탈 수가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며 다투는 것을 본 문지기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대로 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배를 타게 되었고, 부자는 돈가방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노하신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문지기는 말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화를 내실 정도로 잘못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아서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예수님은 "네가 말해서 해결한 것보다 침묵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왔을 것이다. 부자의 돈은 어차피 도박장에서 다 날릴 돈이었다. 그 돈이 농부에게 갔더라면 농부의 아내를 살릴 수 있었다. 더욱 잘못한 것은 청년은 그냥 두었으면 배를 타지 못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네가 개입해서 그 청년은 배를 탔고 바다에 침몰하여 죽었다. 이것이 그 동안 내가 침묵으로 일하는 이유이다. 알겠느냐?"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글을 쓴다고 다 글이 아닙니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보는 글은 상당히 조심해야 합니다. SNS가 일상화가 된 요즘은 특히 댓글을 쓰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함부로 쓴 댓글은 쓰지 않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글은 거꾸로 화살이 되어 나를 겨냥하게 될 수 있습니다.